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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고추 곁순 제거와 방아다리 고추 따는 까닭

by 실비단안개 201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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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텃밭의 주 작물은 고추입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채소에 비해 고추에 공을 많이 들이며, 병충해 예방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4월 23일 고추를 파종했으며, 얼라아부지는 매일 고추밭을 둘러 봅니다. 그러나 저는 고추밭이 멀다는 핑계로 서너번 정도 간 것 같습니다.

5월 8일, 우리밭의 토마토와 고추 곁가지 제거를 한 후 함께 고추밭으로 갔습니다.

마늘과 양파는 남이 부러월 할 정도로 잘 자라 여물고 있으며, 고추도 땅 냄새를 맡고 뿌리를 잘 내리고 있는 듯 했습니다.

 

 

큰덩치가 혼자 열심히 고추 곁가지 제거작업을 합니다.

그동안 비가 잦았으며 바람도 심하게 불었기에 새줄이 끊어져 다시 잇기도 했습니다. 아카시아 향기가 고추밭까지 날아 왔습니다.

 

 

고추잎이 난 곳엔 곁가지가 생기는데 곁가지를 제거하는 이도 있으며 그냥 두는 이도 있습니다.

처음에 우리가 곁가지를 제거했을 때 엄마는 깜짝 놀라시며, "그걸 다 훑으모 우짜노 고추가 우째 달리노" 하셨습니다.

고추 곁순 제거를 하지 않을 경우 곁가지로 자라 땅에 닿기에 큰비가 오면 흙이 고추에 튀어 병이 들기 쉬우며, 열린 고추가 흙에 닿기에 비위생적입니다.

 

고추의 곁가지(순)를 제거하는 이유는 바람이 잘 통하게 하여 탄저병 등 병해에 덜 걸리며, 관리하기에 좋고, 고추 곁가지가 많이 나와을 때는 지지대의 힘이 감당이 안되어 장마철 비바람에 쓰러지는게 되는데 곁가지 제거후엔 비바람에 쓰러지는 게 적습니다.
고추의 가지가 많다고 고추가 많이 달리는 게 아니기에 방아다리 아래로 서너장의 고추잎을 두고 그 아래는 곁가지를 게거하며, 잎도 떼어 주어 통풍과 햇빛을 듬뿍 받아 성장이 원활하게 해 줍니다.

 

 

고추꽃이 피었으며 고추가 열렸습니다.

고추 첫 꽃이 피며 고추 가지가 나누어 지는 곳을 방아다리라고 하는데, 방아다리에 핀 첫 꽃이나 고추는 따 줍니다.

흔히 처음으로 달린 고추이기에 아까워 그대로 두는데, 얼라아부지는 일일이 다 따 주었습니다.

첫 고추는 마치 가지같은데요, 고추의 원 대로 올라오는 영양분을 첫 고추가 먹기에 다른 가지와 고추의 성장에 방해가 되기에 따 주는데, 하나를 희생시킴으로 더 많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고추 곁순 제거전과 제거 후의 비교입니다. 한층 단정해졌으며 자랄 준비가 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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