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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큰비와 강풍, 이 정도 피해쯤이야

by 실비단안개 2016.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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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막 쏟아지고 있었으며 바람도 셌습니다.

오전 9시경 국민안전처에서 부산시민에게 보내는 긴급재난문자가 왔으며, 오전 10시 조금 넘어 역시 국민안전처에서 경남(창원)지역 호우경보, 산사태, 상습침수 등 위험지역 대피, 외출자제 등 안전에 주의하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두 지역의 경계지점이다보니 두 곳에서 재난문자가 온 모양입니다. 그런데 집 전화가 아닌 휴대폰 번호로 어떻게 지역을 알았을까요? 흠.

오전 11시 역시 비는 계속 쏟아졌으며 강풍이었지만 텃밭으로 갔습니다. 어제 비 내릴 것을 대비하여 꽃향유 싹이 나는 판을 반쯤 덮어 두고 왔기에 걱정이 되기도 했으며, 얼마전에 파종한 덩굴채소들도 궁금했습니다.

 

맑지 못 한 도랑물이 꽐꽐 내려왔지만 잠시 카메라를 꺼내어 이런저런 사진을 찍었습니다.

 

 

텃밭으로 오르는 계단에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이 떨어져 있었으며, 텃밭에 들어서니 새줄도 끊어져 있고 가죽나무는 작은 가지가 누웠습니다.

 

 

평상에 비가 들쳤기에 카메라가방을 멀찍히 두고 카메라만 꺼냈습니다.

비가 내리니 평상시와 달리 주변 풍경이 신비스럽습니다. 비가 계속 내렸으며, 바람도 계속 불었지만 텃밭을 둘러봤습니다.

비옷을 입고 모자를 썼으며 한 손엔 우산 다른손엔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고추모종 몇과 가지, 토마토, 도라지와 덩굴채소가 있는 밭인데 비닐멀칭 탓인지 배수가 수월치 않았습니다만, 그대로 두고 밭만 둘러 봤습니다.

 

 

금낭화와 아로니아나무가 쓰러질듯 했으며, 덩이괭이밥이 반쯤 쓰러졌고 매실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올핸 매화가 일찍 피어 매실이 적게 열렸는데 그마져 떨어지니 매실값이 오를 듯 합니다.

 

 

케일과 감자가 쓰러졌기에 북돋기를 했습니다. 호미가 무거워 두 손으로 흙을 끌어 올렸더니 하얀목장갑이 흙장갑이 되었습니다.

비가 잠시 멎었습니다.

 

 

오이와 호박인데, 호박은 많이 자랐습니다. 오이밭에 잡초가 나기에 호미로 끌어주고 북돋기를 했으며 샐러리, 당근, 엇갈이 등이 자라고는 있지만 무와 엇갈이는 비에 엉망이 되었습니다. 한랭사를 걷어야 하기에 내일 하려고 그대로 뒀는데 찜찜합니다.

오후에 다시 가서 토마토, 가지, 고추에 줄을 중간에 한 번 더 매어주고 금낭화 북돋기를 했습니다.

 

 

비가 내리니 하얀민들레가 입을 꼭 다물었으며 붓꽃이 피려고 합니다.

 

 

비에 흠뻑 젖은 아로니아꽃과 블루베리, 철쭉, 금낭화입니다.

빗방울 맺힌 꽃을 찍은 후 쓰러지려는 아로니아나무를 묶어주었습니다.

 

 

할미꽃 갓털과 옥녀꽃대입니다.

옥녀꽃대가 일찍 핀 건 씨앗을 맺고 있습니다. 올핸 꽃 관찰이 텃밭일보다 더 열심인 것 같습니다.

아래 노란꽃은 염주괴불주머니와 갯쑥갓입니다. 염주괴불주머니에 맺힌 빗방울이 아주 아름다웠는데 사진은 영 아니네요.

 

 

아직 한창인 소래풀입니다.

화단 가운데 있기에 어째어째 들어가 맺혀있는 빗방울을 찍었습니다.

감자와 케일 둑돋기, 고추와 토마토 등 줄로 묶기, 쓰러진 나무와 식물 세우기 등 일을 제법 했으며, 집으로 오는 길에 친정에 들렸습니다.

혹 강풍에 피해가 없나 해서요. 부모님께서는 늦은 점심식사를 막 마쳤으며 팔순 엄마가 점심을 차려주기에 먹고 왔습니다.

제발 고만 좀 댕기라, 포크레인으로 밭을 다 파뿌끼다 ---

 

 

텃밭 울 밖에 큰나무가 많다보니 나뭇잎이 떨어져 텃밭까지 왔습니다.

뉴스에 보니 인정사정없이 분 바람으로 피해가 많이 발생했는데, 그래도 우리 텃밭엔 큰피해가 없으니 다행이지요.

내일까지 강풍이 분다고 하는데 개인이나 나라나 큰피해가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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