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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얼라아부지가 충격먹었다는 방풍과 어성초밭 잡초매기

by 실비단안개 2016.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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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비 부슬부슬

5월 1일 구지뽕나무가 있던 밭을 개간하여 방풍과 어성초를 옮겨심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잡초가 많이 나지 않았는데 5월들어 기온이 올라 여름날씨처럼 되더니 잡초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자랐습니다.

- 2~3년 키운 방풍과 어성초 옮겨 심다                      



6일 저녁, 얼라아부지가 텃밭에 가더니 늦게 왔습니다. 텃밭에 잡초를 매는 일외엔 일이 없거든요.

와 이래 늦게 왔소 하니, 경은이엄마 잡초맨거 보고 충격먹어 고추밭 마져 다 매고 왔다고 합니다.

충격 먹을만 했습니다.

잡초가 많아 충격이었으며, 그 많은 잡초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다 맸으니 당연히 충격이지요.

퇴근하여, 오늘은 비가 와서 텃밭에 안 갔지요 하기에, 잡초 다 맸소 했더니 바로 텃밭으로 가서 확인하곤 동생네밭에 심은 고추밭의 잡초를 다 맨 겁니다.


서향과 블루베리나무가 겨우 형태만 알아볼 정도로 여기까지 잡초가 자랐습니다.



안쪽의 어성초를 심은 곳인데 비가 내려도 빗방울이 못 스밀정도로 잡초가 빽빽했습니다.

방풍과 어성초밭이 아닌 그냥 잡초밭입니다.

그래도 잡초를 매기로 했으니 매야지요. 덩굴채소꽃과 열매도 만났고 비도 구경했으니 일을 해야지요.




겨우 나무를 심은 곳만 매고 또 텃밭을 한바퀴 돌며 놀다가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다시 잡초를 맸습니다.

비가 내리니 장갑을 몇 켤레 버릴 정도로 잡초를 매는 일은 험한 일이 되었습니다.



5월 1일 옮겨심은 어린방풍은 아예 보이질 않습니다.



다 맸습니다.

긴가민가 싶지요?



어성초가 짠하며 나타났습니다.





어린방풍이 잡초와 함께 뽑히기에 다시 심어 물을 주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다보니 안심이 되지 않았습니다. 두렁쪽 잡초를 맨 곳엔 잡초로 인해 정말 비가 스미지 않다시피 흙이 말라있습니다.



방풍이 꽃을 피울 준비를 합니다.

방풍나물은 예로부터 알려진 효능으로는 풍 예방을 꼽을 수 있는데 방풍나물에 함유되어 있는 유기산과 정유, 다당뉴 고미배당이라는 성분들이 풍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중풍이나 와사풍, 근육통증 등에 좋습니다.




어성초꽃입니다. 잎은 마치 고구마같으며, 밭을 맬때 비린내가 아주 많이 났습니다.

어성초(魚腥草)의 정식명칭은 약모밀이며, 삼백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잎과 줄기에서 고기 비린내와 같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어성초라고도 부릅니다.

밭에 뱀이 많이 나오기에 뱀퇴치용으로 마을에서 얻어 심었는데 이제 마치 제집인 듯 많이 번졌으며, 한때 발모팩용으로 불티가 나기도 했습니다.


덩굴채소 곁가지 자르고, 고추 손보고 잡초매고 집에 오니 오후 3시였습니다. 오전 8시전에 텃밭에 갔는데요.

중간중간 쑥떡과 커피로 요기는 했습니다. 이제 토란밭을 매어야 합니다. 밭이 손바닥만하다보니 큰밭 하나보다 일이 더 많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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