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함안 특미]한우 국밥촌 소고기 국밥과 호박잎쌈밥·농주

by 실비단안개 2016. 8. 9.
728x90

7월 29일~30일 경남 함안군 팸투어에 참가했습니다. 주최는 함안군이며, 주관은 유한회사 해딴에(경남도민일보 자회사, 별도법인)였습니다.

1박 2일동안 4끼의 식사를 했는데, 아싸! 가오리 비빔국수에 이어 함안의 또 다른 특미입니다. 특미라고 하여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비싼 음식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맛이 특미라고 생각합니다.


함안 대구식당의 소고기 국밥

7월 30일 아침 식사는 함안 한우국밥촌의 소고기 국밥이었습니다. 흔히들 장터국밥이라고 합니다.

함안은 소고기가 유명하다는 건 알지만 국밥촌이 따로 있다는 건 몰랐습니다.

함안군이 크지는 않은 듯 하지만 생활을 하는 곳이 아니다보니, 함주공원을 중심으로 버스가 몇 번씩 지나다보니 거기가 거기 같은 듯도 했지만 영 딴판인 듯 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함안군의 읍은 가야읍이며 면중에 함안면이 있었으니 (아라)가야시대가 함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 했습니다.

우리가 국밥을 먹은 '대구식당'은 함안군 함안면 북촌리에 있었으며, 둘레둘레 대부분이 소고기 국밥집이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북촌리가 면소재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대구식당으로 가는 길엔 다방도 있었고, 함안군 탁노소와 국밥집 맞은편엔 우체국도 있었으니 제법 큰 시골인 듯 했습니다. 더군다나 함안의 유명한 한우 소고기 국밥촌도 있고요.



신식집도 아니며 아주 시골집도 아닌 국밥집인 대구식당입니다. 양옆으로도 밥집이 있으며 대구식당 맞은편에 함읍우체국이 있다보니 밥집앞이 훤했습니다.



국밥집에 들어서니 아주머니께서 수육을 썰고 있었는데 뜨거운지 후하며 썰고 있고 옆 국밥솥에서 김이 납니다.

애매한 밥 시간이었지만 손님이 제법 있었습니다.

옛날 장터국밥의 경우 거의가 시장을 찾는 고정손님으로, 국밥을 두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며 먹은 음식이지만, 함안의 국밥촌처럼 여러 밥집이 있는 곳은 대부분 여행객이 찾아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듯 했습니다. 서로가 인사를 하는 걸 못 봤으니까요.



포스팅 준비 제로입니다. 밥집을 포스팅 하려면 밥집 구석구석을 살펴야 하는데, 맛집기행 블로거가 아니다보니 밥집에서 찍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국밥집은 모두가 다 바쁜듯이 보였으며, 우리도 국밥을 주문한곤 모두들 가만히 앉아있다시피 했습니다. 연지 두 곳을 다녔다보니 기를 연에게 다 빼앗겼나 봅니다.^^



국밥이 나오기전에 돼지고기수육이 나왔습니다. 찬은 여느 국밥집과 비슷하지만 밥상은 아주 오랜된 듯 모서리가 낡아 인상적이었습니다. 모서리가 낡는 밥상이지만 미끈거리지 않고 깔끔하게 닦여져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돼지고기 수육입니다. 오전 시간이었지만 맛을 보기 위해 몇 점 먹었습니다.



막걸리입니다. 팸투어시 식사시간에 거의 빠지지않는데요, 하얀 건 일반 막걸리며, 누르스럼한 건 밤막걸리입니다. 밤막걸리가 더 당기는 색이지만 오전시간이었기에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소고기 국밥이 나왔습니다. 여기 경화시장 큰솥에 끓고 있던 선지국과 비슷했습니다.

함안의 국밥집은 항상 북적거렸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국밥이 맛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아무리 손맛이 좋더라도 재료가 신선하지 않다면 제 맛을 낼 수 없는데, 함안 국밥촌의 재료인 쇠고기와 선지는 가야장에서 북쪽으로 500m 가량 떨어진 도항동 우시장의 도축장에서 바로바로 공급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돼지국밥은 가끔 먹지만 소고기국밥집은 근처에 없다보니 밥집에서 먹는 건 아마 처음같은데요, 밥위에 뜨거운 소고기 선지국을 부어 나오는데, 이를 잘 섞어 먹거나 건더기를 밀어낸 후 밥을 먹고 국을 먹어도 되는데, 저는 국에 만 밥을 좋아하지 않지만 소고기 국밥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 잘 섞었는데 거부감없이 술술 넘어가더군요. 시원했으며 뜨끈했고 맴사했으며 깔끔한 맛이 마치 해장국같았습니다.



잘 드시고 블로거 본능에도 충실합니다.




국밥을 말아 먹겠습니다.



선지가 신선하여 탱글탱글했으며 소고기는 부드러웠고 콩나물은 아삭아삭했습니다. 국물은 얼큰 시원했고요.



가격표 사진이 없는데요, 한우국밥과 한우국수는 7,000원이었으며, 한우수육과 한우불고기가 30,000원으로 최고가였으며, 김치와 쌀, 소고기, 돼지고기 모두 국산입니다. 국에 만 밥을 좋아하지 않는 저인데 국밥 한 그릇을 다 비웠을 정도로 맛이 입에 감겼습니다. 물론 맛을 느끼는 정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요.




진이식당의 집밥과 농주

가야장은 전통시장으로 5, 10일이 장날인데 이날이 30일이지만 7월이 31일까지 있기에 마지막날이 장날이라고 하여 시장구경을 못 하여 아쉬웠지만 진이식당의 집밥과 농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함안 팸투어 마지막 식사는 가야장에 있는 진이식당의 집밥이었습니다. 다른 지역 팸투어때도 그랬지만 함안 팸투어때는 거의 사육당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 먹었습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농축산물이 풍부하며 근처에 큰 강이 두 개가 흐르다보니 먹을거리가 풍부하며 인심 또한 풍부했습니다.

가야장은 도시의 큰시장과는 달리 자그마한 5일장이만 그래도 영업을 하는 곳이 더러 있었으며, 장터의 상점간판이 있는 곳에는 함안의 명소나 먹을거리 등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가야장 입구, 도로와 가까이 있는 진이식당입니다. 특별한 농주가 있다고 합니다. 술을 즐기지는 않지만 술이 있는 밥집은 좋아합니다.



진이식당에 들어서니 아주머니께서 살얼음이 언 농주를 주전자에 담았습니다. 해딴에에서 미리 부탁을 한 모양입니다.



살얼음이 언 농주가 따라지고 있습니다. 어떤이는 어릴때 아버지가 받아오라고 한 그 막걸리맛이라고 했습니다. 목이 말라 그랬는지 옆의 잔에서 조금 따라 마시니 맛이 당겼기에 따로 한 잔을 받아 마셨습니다. 예전엔 가끔 술을 마셨는데 근래엔 술이 들어가면 위가 아프기에 마시지 않는데 오랜만에 막걸리 맛을 봤습니다. 농주라고 했으니 주인이 직접 담근 술이겠지요. 우리 일행이 농주로 목을 적시는 사이 아주머니께서는 혼자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술술 넘어가는 게 술이며 따르면 잔을 술술 채우는 게 술입니다.




농주잔이 특별했으며, 따로 사발로 마시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농주 안주로 나온 명태전입니다. 진해 경화시장의 명태전이 유명한데 요즘은 어디나 명태전이 유명한가 봅니다. 겉은 바싹하며 속은 명태결이 보이며 뜨끈 촉촉했습니다. 명태전은 막걸리 안주로도 좋으며 밥반찬으로 좋고 주전부리로도 좋습니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에요.



진이식당의 밥집 밥상입니다. 여러 종류의 나물과 된장찌개, 호박잎쌈이 나왔습니다. 밥은 양푼에 담아 비벼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한 두끼의 집밥을 먹을텐데 왜 항상 집밥이 그리울까요. 집밥이 그립다는 건 정이 그립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먹는 밥이 아닌 두레상에 둘러 앉아 식구들과 입맞추며 먹은 그런 밥이 집밥일 겁니다. 다들 바쁘며 1인 가구와 핵가족이다보니 집에서 밥을 먹더라도 먹은 듯 만듯 하기 때문일 겁니다. 무엇을 먹든 어디서 먹든간에 밥은 여러 사람과 함께 먹어야 맛을 느끼며 살이 됩니다.

저희는 얼라아부지와 하루 두끼는 꼭 함께 먹습니다. 그렇지만 팸투어때 먹는 밥맛은 또 다른 맛이다보니 과식을 하게 됩니다. 주부들이 가장 맛있어 하는 밥은 남이 해 주는 밥이거든요.

텃밭에 여러 종류의 호박이 자라지만 호박잎쌈을 밥상에 올린 적이 없습니다. 쌈은 생채를 선호하며 호박잎쌈을 하려며 호박잎 껍질을 벗겨 쪄야 하며 된장찌개도 끓여야 하기에 신경이 쓰이기 때문일 겁니다. 다들 호박잎쌈을 즐겼습니다. 밥상에 쌈종류가 오르면 눈치없이 입을 크게 벌려 먹게 되지만 누구도 그 모습을 흉하다고 하지 않는 쌈은 우리나라의 식생활문화 중 한 부분으로 함안에서 먹은 호박잎쌈은 완전 특미였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