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함안 팸투어를 떠난 날 아이들이 휴가라 내려 왔습니다. 팸투어 날짜를 변경하면 안 되겠느냐고 했는데, 팸투어는 참가를 않는다면 몰라도 날짜는 변경이 불가하기에 팸투어 다녀올테니 31일 예정인 친구들 만나기를 30일날 만나라고 했더니 그렇게 했습니다.
31일날은 고추를 따고 아이들은 방청소를 했으며, 산림욕장에 가고 싶다는 의견에 따라 8월 1일 거제로 갔습니다.
우리의 목적지인 거제 맹종죽 테마파크는 여행을 즐기는 이웃 블로그에서 봤기에 맹종죽 공원으로 정했습니다. 맹종죽 공원은 거제 실전에 위치하기에 승용차로 우리집에서 40여분 거리니 가까운 곳이기도 합니다.
거제를 가려면 거가대교를 지나야 하는데 통행료가 왕복 2만원으로 비싼편이기에 작은아이는 거가대교를 비싼다리라고 합니다. 그래도 예전에 안골에서 차를 배에 싣고 갈때와 비교하면 싼 편입니다. 통행료가 아까우니 거제를 알뜰히 즐기자고 했는데, 작은아이가 전날 방청소로 무리를 했는지 몸이 불편하여 동네의원에 들려 약국에서 처방약을 먹고 하루를 겨우겨우 견뎠습니다.
대나무 중에 맹종죽이란 종류가 있나 할 텐데요, 맹종죽은 중국이 원산지며 다년생 목본으로 줄기는 녹색에서 황록색으로 변하며, 호남죽, 죽순죽, 일본죽, 모죽이라고도 하며, 높이 10~20m, 지름 20cm 정도로 대나무 중 가장 굵은 대나무를 말하며 마디에 흰 테를 둘렀습니다. 거제 맹종죽 테마공원은 이러한 맹종죽과 자연환경을 이용한 치유 및 체험을 하는 죽림 테라피 공간입니다. 맹종죽의 활용과 보존을 통하여 죽림욕을 이용한 치유, 바다경관과 환경예술을 접목한 경관치유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서바이벌 체험은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고 하는데 죽림욕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다 좋지요.
거제엔 맹종죽 테마파크가 아니더라도 대나무숲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으며, 거제에 거주하는 이웃이 죽순을 한가득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6만6,000㎡의 넓은 대나무 숲인 맹종죽 테마마파크 입구입니다. 윗쪽에 '숨소슬'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있는데, 숨소슬은 맹종죽 테마파크의 브랜드명으로 '그대품에'라는 슬로건으로 맹종죽림에서 활기찬 건강함이 솟아남을 표현했다고 하며, 숨소슬에서 안내를 하는 캐릭터인 '다숨이'는 맹종죽의 죽순이 모티브입니다. 맹종죽은 거제가 시배지로 전국 생산량의 70%이상이 거제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맹종죽순이 올라오는 봄엔 죽림포레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합니다.
거제 맹종죽테마공원은 거제시 농업기술센터와 거제 맹종죽 영농조합법인에서 지역의 향토자원인 맹종죽의 6차산업화를 통한 지역 소득창출을 위해 조성하여 지난 2012년 5월 개장했습니다.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총2Km의 산책로는 어울竹길, 사색竹길, 회상竹길 등 3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상설 체험공간으로 죽림욕장, 모험의 숲(짚라인), 서발이벌게임장, 대나무공예체험장 등이 있습니다. 입장료는 어른(개인) 2,000원이었습니다.
- 숨소슬 : http://www.maengjongjuk.co.kr/shop/index.php
경남 거제시 하청면 거제북로 700(실전리 880)
전화번호 : 055-637-0067
입장권을 구입하여 홍보관 왼쪽으로 가면 숨소슬입구가 나오는데, 입구에는 대나무를 이용한 쓰레기분리통과 아가들 놀이기구 등이 있었습니다.
이어 대나무 이야기가 있는데, 우리가 볼 땐 그 대나무가 그 대나무같은데 줄기와 잎의 생김에 따라 대나무도 이름이 있었으며, 대나무이야기 동산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맹종죽을 심은 소남 신용우 선생 기념비도 있습니다.
대나무는 죽순이 자라 나무가 되는데, 올 4월생도 키가 아주 컸으며, 2년전의 대나무는 줄기의 색이 황록색으로 변하고 있었기에 맹종죽의 나이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듯 했습니다. 대나무는 생장하기 시작하여 수십 일(맹종죽 30∼50일) 만에 다 자라며 자란 뒤에는 더 이상 굵어지지 않고 굳어지기만 한다고 합니다.
숨소슬 입구입니다. 숨소슬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들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었으며, 숨소슬의 캐릭터인 다숨이가 안내를 합니다.
숨소슬을 다녀간 이들이 남긴 소원들입니다. 요즘은 어딜가나 소원지, 소원나무 등이 있더군요.
대나무숲에 가면 대나무끝이 보이는 하늘을 보고 사진을 찍게 됩니다. 시원한 풍경이며 햇살은 댓잎을 비집고 들어 옵니다.
숨소슬 전체가 죽림욕장이지만 아래 사진처럼 대나무의자를 두어 대나무숲의 음이온과 어우러진 친환경 숲체험을 즐기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명소에 가면 꼭 이렇게 흔적을 남기는데요, 식물의 잎이나 나무 등에 이름 좀 남기지 마세요. 보기에 아름답지 않으며 식물이 아파합니다.
대형 시소가 있기에 얼라아부지와 1 : 2로 탔습니다. 역시 둘의 무게가 더 나갔습니다.
숨소슬의 대부분의 기능들은 대나무를 이용했는데 울타리나 놀이기구, 운동기구 등입니다.
맹종죽은 대나무 가운데 지름이 20cm정도로 굵다고 했습니다. 제 손이 큰편이기에 굵기를 가늠해 봤는데 정말 굵었습니다.
맹종죽의 유래 및 설화입니다.
중국 삼국시대 효성이 지극한 맹종(孟宗)은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던 그의 모친이 한겨울 대나무 죽순을 먹고 싶다고 하기에 눈에 쌓인 대밭으로 갔지만 대나무 순이 있을리 없었다.
대나무 순을 구하지 못한 맹종은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하늘이 감동하여 눈물이 떨어진 그곳에 눈이 녹아 대나무 죽순이 돋아났다. 하늘이 내린 이 죽순을 삶아 드신 어머니는 병환이 말끔하게 나으셨다. 이로 맹종죽이 효를 상징하는 하나의 의미가 되었다. 눈물로 하늘을 감동시켜 죽순을 돋게 했다고 맹종설순(孟宗雪筍)고사성어가 있다.
아이도 하늘을 보면서 대나무숲을 찍습니다.
대나무숲 가운데 작은 못이 있었으며, 줄기가 약하긴 하지만 분수도 있었습니다. 대나숲을 걸을 때와는 또 다른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꽃댕강나무의 향기까지 더해져 더 향기로운 대숲이 되었습니다.
맹종죽의 잎과 올해 난 죽순이 대나무로 자란 풍경과 맹종죽 뿌리입니다. 잎의 크기는 왕대나 솜대 보다 작으며, 입구 홍보관쪽엔 대나무 뿌리로 화분을 만들어 두기도 했는데 맹종죽은 잔뿌리가 아주 많았습니다.
대숲 사이로 보이는 칠천량(지금의 거제시 하청면) 해전지입니다.
칠천량 해전은 임진왜란·정유재란 가운데 조선 수군이 유일하게 패배한 해전으로, 1597년 7월 7일 선조 30년 조선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이 이끄는 주력함선 300여 척과 일본 수군의 함선 1000여 척이 맞붙어 10일간 계속된 전투에서 조선 수군은 거북선과 판옥선 등 157~288 척이 격침되고 다수의 수군이 수장되었으며, 삼도수군통제사 원균도 전사한 해전입니다.
토굴입니다. 토굴의 대나무 잔뿌리에 대해 다숨이가 소개를 합니다.
나무를 괴어 만든 계단인데, 대나무 중에 가장 굵은 대나무가 맹종죽이라 했으니 나무보다 맹종죽으로 계단을 만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숲길 한편에는 길이 70m, 폭70cm가량의 대나무 지압길이 조성돼 있습니다. 대나무 지압로는 맨발로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체험공간입니다.
쉼터가 가까웠으며, 대나무에 가려진 소나무가 대나무만큼 키가 자랐습니다. 대나무와 소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록수로 소나무는 환경에 적응을 잘 하는 착한나무같습니다.
모험의 숲으로 공방으로 가는 길입니다. 식구들은 이즘에서 돌아가자고 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공방구경을 하고 가자고 했습니다.
공방을 둘러싼 대나무입니다. 여린잎은 마치 여인의 하늘거리는 치맛자락같았습니다.
공방이 쉬고 있었습니다. 예약체험인지는 모르겠는데 공방체험을 하려면 매표소에 문의하면 될 겁니다.
공방안 모습은 카메라를 바짝대어 찍었습니다.
서바이벌 체험장입니다. 청소년의 담력을 키우기 위한 체험장같았는데 이날 체험객은 없었으며, 공방에서 서바이벌 체험장을 거쳐 내려올 수 있습니다.
내려오는 길, 식구들 뒷모습을 보니 다들 지친 듯 보였습니다. 대숲이긴 했지만 날씨가 워낙 더웠다보니 저도 땀이 났습니다.
다시 대숲으로 들었습니다. 역시 하늘을 올려다보며 짙푸른 대나무를 찍었습니다.
숨소슬에 들면서 대형 대나무빗자루를 봤지만 그땐 관람객이 많아 통과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모두들 대숲으로 들어 갔는지 한산했으며, 옆의 대통은 오래 버티기 같았습니다. 모델은 대숲을 찾은 여행객입니다.
숨소슬 출입구에 닿았습니다. 출입구에는 '섬미리내마을'안내도가 있었기에 숨소슬 산책후라 대통밥을 먹고 가자고 하니, 아이들이 오래전 갔던 장승포의 맷돌순두부집으로 가자고 하여 홍보전시관에 들려 죽순을 구입 한후 장승포로 갔습니다. 홍보관에는 대나무공예품이 전시 판매하고 있었으며, 거제 유자와 100%우리밀로 만든 거제 몽돌빵과 茶종류와 숙준 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대나무공예품은 중국산이 있기도 했지만 죽순은 거제 맹종죽죽순이었습니다.
참 많이 더운 올 여름입니다. 거제는 바다도 있지만 맹종죽 테마파크에서 피서를 즐기는 일도 좋을 듯 하니, 여름 휴가가 남았다면 숨소슬에서 죽림욕을 즐기고 여러가지 체험을 해 보는 것도 기억에 남을 만 한 여름피서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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