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4월 봄, 초등학교 동창회가 배내골에서 있었지만 그날이 고추모종 심는날이었기에 불참했는데, 7월 23일 중학교 동창회겸 피서를 다녀왔습니다.
장소는지리산 칠선계곡이었습니다. 오전 8시 20분에 출발했는데 먼곳이다보니 점심때 칠선계곡의 밥집에 닿았습니다.
함양 문화관광에서 가지고 온 칠선계곡 안내입니다.
칠선계곡(추성계곡)
칠선계곡(추성계곡), 지리산 최대의 계곡미를 자랑하며 갖가지 형용사들이 동원돼 표현된다.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손꼽힌다.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계곡(추성계곡)은 천왕봉 정상에서 마천면 의탄까지 장장 18km에 걸쳐 7개의 폭포수와 33개소의 소가 펼쳐지는 대자원의 파노라마가 연출된다.
지리산자락 가운데 유독 여성을 상징하는 지명이 가장 많으면서도 들어가면 갈수록 골이 더욱 깊고 날카로운 칠선계곡(추성계곡)은 그 험준함으로 인해 숱한 생명을 앗아가기도해 죽음의 골짜기로도 불릴 정도이다. 그래서 지리산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칠선계곡(추성계곡)을 꼭 등반하고 싶어 하지만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특히 전문 산악인들도 히말라야등 원정등반에 앞서 겨울철 칠선계곡(추성계곡)에서의 빙폭훈련 등반을 거칠 정도로 겨울의 칠선은 고난도의 등반 기술을 요구한다.
일반인들의 경우 칠선계곡(추성계곡)을 등반할 경우 여름철에도 계곡 아래서 천왕봉으로 향하는 루트는 피하고 주로 다른 코스로 천왕봉에 올랐다가 하산 길로 칠선계곡(추성계곡)을 택한다. 칠선계곡(추성계곡)의 총 연장은 18km이지만 등반코스는 추성동에서부터 천왕봉까지 14km이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버스편이 마을까지 밖에 연결이 안됐지만 지금은 한시간 간격으로 추성동-함양읍간을 운행하는 버스편이 있어 등산로가 4km가 줄어든 셈이다.
추성동에서 시작되는 칠선계곡(추성계곡) 등반로는 계곡등반의 위험성 때문에 상당 구간이 계곡과 동떨어져 있다. 이는 등산로를 벗어나서는 마음 놓고 발길을 둘 곳이 없을 정도의 험난한 산세 때문이다.
추성동에서 등산로를 따라 곧장 가면 칠선계곡(추성계곡)에서 처음 만나게되는 용소를 놓치기 쉽다. 등산로에 용소가는 길을 표기해 놓았으나 등산로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계곡으로 거슬러 가면 5백여m 지점에 위치한 용소는 산신제를 지낼때 산돼지를 집어 넣는 곳으로 전해진다.
계곡을 따라 2km남짓 오르면 두지동(두지터라고도 함)이 나오는데 등산로는 계곡길과 떨어져 별도로 나있다. 주로 등산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두지동은 마을 모양이 식량을 담는 두지같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옛날 화전민들이 기거하던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담배건조장과 농막등만 남아 이 마을이 등산객들의 휴게소로 각광받고 있는데 담배 건조장이 분위기 있는 찻집으로 변해있어 눈길을 끈다.
두지동에서는 창암산 능선을 넘어 백무동으로 갈수도 있다. 한동안 계곡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등산로를 따라 가다보면 암반과 소가 어우러진 곳에 설치된 쇠다리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경사진 도로를 따라 힘겹게 오르다보면 잡초와 감나무, 호도나무가 어지럽게 뒤덮인 마을터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곳이 옛 칠선동 마을 터로 한때 독가촌이 산재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울창한 잡목 숲을 따라 조금 더 가면 계곡 물 소리는 아득한 발 아래서 들릴듯 말듯 하며 널따란 바위를 만날 수 있는데 여기가 전망좋은 쉼터인 추성 망바위이다. 여기서부터는 계곡등반은 전혀 상상도 못 할 정도의 험난한 산길이 추성동에서 4km 지점인 선녀탕까지 계속된다.
일곱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 지금은 돌과 모래등으로 메워져 전설속의 선녀가 목욕했을 정도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초라하다. 선녀탕의 전설은 선녀에게 연정을 품은 곰과 선녀를 도운 사향 노루가 등장하는 동화같은 얘기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일곱 선녀가 이 곳에서 목욕하는 것을 본 곰이 선녀들이 하늘 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옷을 훔쳐 바위 틈에 숨겨 버렸다. 목욕을 마친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맬때 사향 노루가 자기 뿔에 걸려있는 선녀들의 옷을 가져다 주어 선녀들이 무사히 하늘나라로 되돌아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곰이 바위 틈에 누워있던 노루의 뿔을 나뭇가지로 잘못 알고 선녀들의 옷을 숨겼던 것이다. 그 후 선녀들은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향 노루를 칠선계곡(추성계곡)으로 이주시켜 살게 했으며 곰은 이웃의 국골로 내쫓아 버렸다는 전설이다.
선녀탕에서 조금 지나면 1백여평 남짓한 소와 매끈한 암반이 있는데 칠선계곡(추성계곡)에서 가장 빼어난 옥녀탕이다. 하늘을 뒤덮을 듯한 울창한 수림과 넓은 소가 연출해 내는 옥녀탕의 전경은 위로 무명 소들과 이어져 깎아지른듯한 벼랑으로 연결되면서 비경의 극치를 이룬다.
벼랑으로 조심스럽게 오르다 보면 비선담이 색다른 모습으로 반긴다. 계곡등반의 묘미를 한껏 맛볼 수 있는 구간이다. 비선담을 지나면 옛 목기막터가 있었다는 산죽밭을 지나 오른편 계곡으로 건너게 되는데 계 곡주변에 조그마한 바위굴이 있다.
과거 목기를 만들던 인부들이 지내던 곳으로 청춘홀이라 불리고 있다. 이는 칠선계곡(추성계곡)이 개방된 이후 청춘남녀들이 한데 모여 굴속에서 지냈다는 뜻으로 청춘홀이란 이름이 등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등산로에는 별도의 안내판이 없어 지나치기 쉽지만 계곡 암벽에 페인트로 '청춘홀'이라 씌어 있다. 청춘홀에서부터 등산로는 점차 경사를 더해 험난해지는데 여기서부터 칠선계곡(추성계곡)의 진미를 더하는 폭포수를 볼 수 있다. 칠선계곡(추성계곡)을 상징하는 칠선폭포가 쏟아내는 물줄기는 가히 절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칠선폭포의 위용 못지 않은 대륙폭포, 3층폭포등의 시원한 물줄기와 험난한 등산로는 천왕봉과 중봉, 하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만나는 합수골까지 계속된다. 이 일대에는 3개의 폭포수가 묻혀있어 폭포수골이라고도 불린다.
합수골 일대에는 옛날 도벌꾼들의 초막이 있던 곳으로 지금도 야영할 공간이 많이 있다. 합수골 일원의 비경을 뒤로 한채 돌투성이 길을 따라 힘겹게 오르면 계곡미라고는 거의 볼 수 없는 구간이 계속된다.
울창한 수림을 따라가다 보면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물줄기 두갈래가 마주치는 마폭포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천왕봉까지의 수직 고도차 5백여m, 거리는 3km구간인 마폭포. 천왕봉과 중봉사이의 물줄기와 통천문아래의 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시원한 두 갈래의 물줄기를 마지막으로 등산로는 천왕봉까지 이어진다. 더이상 계곡은 커녕 물한모금 찾을 수 없는 등산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천왕봉까지의 3km구간은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지대로 색다른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전나무, 잣나무는 물론 희귀수목이 어우러져 음침한 숲속 분위기를 자아내며 숲속에서는 온갖 고산식물의 향긋한 내음이 코를 찌르고 바위와 나뭇가지에는 이끼가 두꺼워 인상적이다.
경사 60-70도의 바위길과 길을 가로막고 쓰러진 고목사이를 지나노라면 지리산 등산의 진미를 느끼는 듯 하다. 하늘을 향하듯 급경사 길을 따라오르다 보면 어느 사이 거목들은 사라지고 철쭉나무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천왕봉이 그 모습을 보여준다.
칠선계곡(추성계곡)의 험준함과 아름다움을 체험하면서 천왕봉에 도달하면 다시금 하늘이 울어도 아니 우는 천왕봉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천왕봉의 위대함을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등반로가 있다면 바로 칠선계곡(추성계곡)코스라고 할 수 있다.
검색을 하여 읽는다고 칠선계곡을 이해하지 못 하며, 우리는 칠선계곡의 점 같은 곳에 잠시 머물다 왔는데 추성마을이며, 칠선계곡은 추성계곡이라고도 한답니다. 우리가 머문 곳은 칠선교를 지나 칠선계곡위의 칠선휴게소였습니다. 한라산 탐라계곡, 설악산 천불동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히는 칠선계곡 초입에 자리하고 있으며, 칠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놀다가는 곳으로 원시적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칠선휴게소민박은 휴게소와 민박을 겸하고 있습니다. 정면에서 보기에는 규모가 작은 것 같지만, 건물이 측면으로 길쭉한데 방이 여럿 있었습니다. 칠선교 입구 이정표에 칠선계곡과 함께 벽송사가 안내되어 있었는데 벽송사옆엔 서암정사가 있습니다. 벌써 9년이 지났는데 당시엔 아주 높은 곳의 사찰로 아래를 봐도 어디가 오딘지 짐작을 못 했는데 벽송사나 서암정사에 보았을 수도 있는 칠선계곡이 있는 추성마을입니다.
멀리 보이는 벽송사와 서암정사를 마을입구에 있는 정자 두류정(頭流亭)에 올라 담았습니다. 함양이 처음인 듯 한데 이렇게 가본곳도 만나게 되었는데 서암정사도 주소가 함양군 추성리입니다.
추성마을은 대부분의 가정이 민박을 하고 있었으며, 최신펜션도 있었고 산나물과 감식초와 채소 등을 도로나 골목입구에서 판매를 했는데 정형적인 산촌마을입니다.
전통 한옥 펜션인 '심유재'로 가는 길엔 커피점도 있었으며 골목길엔 계절꽃이 피어 정다웠습니다.
마을의 주택 벽면엔 폭포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칠선계곡(추성계곡)은 천왕봉 정상에서 마천면 의탄까지 18km에 걸쳐 7개의 폭포수와 33개의 소가 펼쳐져 있다고 했는데, 칠선폭포는 추성마을에서 걸어 2시간 걸린다고 했습니다.
우리 동창생들이 잠시 머문 칠선휴게소입니다. 휴게소는 칠선계곡을 끼고 길게 있으며 칠선계곡의 마지막 음식점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백숙을 먹고 쉰곳은 계곡위며 아래에서 동창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휴게소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두 곳이었으며 물은 깊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아침식사를 않고 갔더니 배가 많이 고팠기에 백숙을 먹었습니다. 빝반찬은 장아찌류였습니다.
백숙을 많이 주문하여 그런지 죽도 많았는데 이곳의 백숙집처럼 그릇이 아닌 냄비에 나왔습니다.
백숙엔 한약재가 들어 있었으며 죽은 백숙국물에 채소를 넣었는데 보기보다 맛이 괜찮았기에 한 그릇을 먹었습니다.
백숙을 못 먹는 친구는 산채비빔밥을 주문했으며 문어는 어장을 하는 친구가 찬조했기에 삶아 갔으며 족발과 떡, 과일 등 많이 준비를 했더군요.
친구들 모습입니다. 초등학교 동창회는 1년에 2회하며 중학교 동창회는 총동창회에 묻히기에 참석을 하지 않는데 우리 동창의 첫 피서며, 함양에서 양돈을 하는 우리동네 친구도 짬을 내어 왔습니다.
여긴 시골입니다. 우리때는 요즘과 달리 전학이 거의 없었기에 초중학교를 함께 다녔다보니 흉허물이 없기에 만나면 하하호호 웃고 가스나, 머스마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친구들이나 저나 이제 60을 바라보는 나이다보니 머리가 희끗희끗하며 얼굴에 주름도 생겼는데 그래도 만나면 동심으로 돌아가더군요.
계곡에 발을 담그고 양산으로 그늘을 만들어 한참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물장구를 치기도 했습니다.
칠선계곡입니다.
물이 맑았으며 계곡주변에 큰나무가 있었다보니 그늘도 많았고 바위도 컸기에 바위가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피서철이며 주말이었다보니 계곡에 인파가 많았고 지리산 등반을 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다들 건강하게 살아 가는 듯 합니다.
혼자 잠시 짬을 내어 마을을 걷고 근처에 있다는 용소폭포를 찾아 나섰습니다. 마음은 들꽃이 먼저였기에 계곡이나 산에 가면 몸과 마음이 바쁩니다.
용소폭포는 두지동 가는 길에서 옆으로 빠집니다. 계곡을 따라 2km남짓 오르면 두지동(두지터라고도 함)이 나온다는데 등산로는 계곡길과 떨어져 별도로 나있다고 합니다. 주로 등산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두지동은 마을 모양이 식량을 담는 두지같다 해서 붙여진 지명으로 옛날 화전민들이 기거하던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담배건조장과 농막 등만 남아 이 마을이 등산객들의 휴게소로 각광받고 있다는데, 담배 건조장이 분위기 있는 찻집으로 변해있어 눈길을 끈다고 하지만 혼자 멀리까지 갈 수 없기에 근처에 있다는 용소폭포로 가기로 했습니다. 지리산 계곡에 왔으니 폭포 하나쯤은 만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추성마을엔 꽃이 참 많았습니다. 등산객과 계곡을 찾는 이들이 많다보니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 식재한 듯 하기도 하고 자생한 식물도 많았습니다.
펜션이 끝나는 즈음에 용소폭포 가는 길 안내가 바닥에 쓰여 있습니다. 홑왕원추리와 참나리가 예뻐 사진을 찍는 데 두 분이 내려오시면서 나는 안 찍었지요 하시기에 네 했는데 찍혔습니다. 그러나 멋진 분들이기에 얼굴을 그대로 올리니 초상권을 침입했습니다.
용소폭포로 가는 길은 좁은 산길이었으며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내려 오시는 분들에게 아직 멀었나요 물어보니, 모두들 조금만 가면 된다고 했는데 걸어보니 멀었습니다.
평지보다 기온이 낮아 그런지 계곡가엔 자귀나무꽃이 피어 있었으며 노루발풀도 이제 졌고, 여름들꽃인 노루오줌이 꽃을 피웠습니다.
창녕에서 만난 맥문동이 키가 작았으며 분홍색이었는데 칠선계곡의 맥문동도 키가 작았으며 분홍꽃을 피웠더군요.
숲이 시원했지만 땀은 났습니다.
용소폭포입니다. 취사, 야영, 수영금지라고 쓰여 있었지만 소에서 수영을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추성동에서 등산로를 따라 곧장 가면 칠선계곡(추성계곡)에서 처음 만나게되는 용소를 놓치기 쉽다고 하는 그 용소폭포입니다. 추성마을에서 계곡으로 거슬러 가면 5백여m 지점에 위치한 용소는 산신제를 지낼때 산돼지를 집어 넣는 곳으로 전해진다고 합니다.
소는 접근금지였기에 아쉽게 용소 근처에서 폭포수 소리만 듣고 돌아 섰습니다. 용소폭포는 장엄하거나 하지 않은 아주 여성스러운 폭포입니다.
지리산 등반 후 용소를 찾아 땀을 식히는 이들이 있으며 용소폭포를 찾은 이들도 있습니다.
마음은 지리산 천왕봉까지 오르고 싶었지만 혼자 몸이 아니다보니 일행이 있는 칠선휴게소로 갔는데, 비록 많은 땀을 흘렸지만 이열치열이라고 나름 행복한 피서였습니다. 피서라고 하여 꼭 더위를 피하는 것만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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