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어딨지, 두리번두리번

8월 4일

며칠동안 텃밭을 돌보지 않았더니 마치 나가는 텃밭처럼 되었습니다. 그중에 평상 아래에 있는 생강 몇 심은 밭이 있는데 생강이 분명 자라고 있을 텐데 보이지 않았습니다. 생강밭을 매야 겠다. 붉은 동그라미 부분이 생강을 심은 곳으로 양옆엔 도라지와 당근이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수확한 생강입니다. 거름을 하면 생강이 접시만큼 번진다고 했지만 저 같은 경우 파종을 하면  잡초만 매어주고 대부분 끝입니다.

8월 4일

도라지밭의 자소엽 두 포기가 있는대로 자랐으며, 도라지와 더덕이 엉겼고, 봉숭아와 잡풀까지 자라 엉망입니다. 제가 봐도 참 심합니다. 그렇다고 그동안 논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동안 당근은 몇 번 뽑아 잡채를 해 먹었지만 밭을 맬 생각은 하지 못 했습니다. 뿌리 가까이 자른 감나무도 자랐으며 옆 이랑의 서리태도 짙푸르게 자랐습니다. 이건 텃밭이 아니야.

전날 화단에서 뱀을 봤기에 얼라아부지가 등산지팡이나 막대기로 풀섶을 툭툭 치라고 했는데 그 새 까먹고 호미와 가위만 들고 밭으로 들어 가 밭을 맸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호미를 드니 금방 맸으며 자소엽은 대가 굵고 뿌리가 깊이 박혔기에 가위로 잘라주었습니다.

도라지, 생강, 당근이 보입니다.

파종한 양보다 자란 생강이 더 적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강잎은 마치 댓잎같습니다.

그래도 생강잎을 아니 잡초를 골라 맸습니다. 잡초를 매고 거름을 하라고 했는데 또 그대로 두었습니다. 생강이 종지만 하면 어떻습니까.

생강 주변에 핀 꽃들입니다.

도라지, 풍선덩굴, 봉숭아, 금송화며 당근은 이제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가시오가피도 꽃을 피울 준비를 합니다.

8월 6일 서리태 콩대와 잎을 잘라 생강밭에서 나온 잡초위에 올려두었더니 폭염으로 잡초와 자른 잎들이 다 말랐습니다. 오이와 열무와 화분엔 물을 거의 매일 주는데 고추와 가지, 상추밭에 물을 주어야 겠습니다. 살다살다 이렇게 가물기는 처음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