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빼도박도 못 하고 고추 따러 갔습니다.
며칠전 아버지께서 고추 따자 하시기에 좀 더 있다 따야겠는데요 했습니다. 그리곤 1박 2일 팸투어 다녀왔으니 바로 고추를 따야 했습니다.
오전 5시 28분 알람. 일어남. 엄마 전화.
이틀 텃밭을 비웠기에 우리밭에 먼저 가보고 싶었지만 연세 드신 아버지께서 고추를 따는데 싶어 고추밭으로 갔습니다.
12일만입니다. 아주 많이 익었습니다. 주렁주렁.
잡초도 많이 자랐습니다.
1차 수확때 대권선언과 달리 PR케이스타는 거의 따지 못 했는데 이번엔 PR케이스타도 잘 익었습니다.
대권선언을 먼저 따고 PR케이스타를 땄는데 손에 쥐어지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모종선택을 잘 못 한 듯 했습니다.
PR케이스타는 대권선언과 달리 단단했으며 육질도 두꺼웠는데, 대신 대권선언은 많이 달렸습니다. 많이 달리고 육질이 단단하며 두껍다면 좋겠지만 둘 중에는 육질이 두껍고 병충해에도 비교적 강한 PR케이스타가 나았습니다. PR케이스타는 육질 탓인지 늦게 익기도 했는데 그래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PR케이스타를 선택하겠습니다. 이는 얼라아부지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PR케이스타'입니다.
대권선언입니다.
대권선언과 PR케이스타 비교입니다.
작은 수레에 가득이었습니다.
발이 불편한 얼라아부지가 져 날랐습니다. 잡초가 자라 마늘을 수확한 자리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맷돌호박 4개를 땄습니다.
얼라아부지와 아버지를 보내고 우리 텃밭으로 갔습니다. 정구지꽃이 피기 시작했으며 수세미 수확을 해야 하는데 무거울 것 같아 그냥 두고, 열무와 화분에 물을 주고 며칠전에 심은 쪽파밭으로 갔더니 싹을 낼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워낙 더우니까요.
케일, 오이, 가지, 여주, 피망, 파프리카 등을 땄습니다.
풋고추용으로 몇 주 심은 고추가 익었기에 홍땡초도 함께 땄습니다.
늦은 아침 식사를 친정에서 한 후 고추를 세척했습니다. 워낙 많이 땄다보니 씻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기에 아버지께서 도와주었습니다.
20근이 넘을 겉 같다네요. 20근은 말린 건고추의 양입니다. 이제 팸투어가 끝났으니 고추 따는 일을 미루는 일은 없을 겁니다. 게으름을 피운 적이 없지만 게으른 놈이 짐 많이 진다고, 딱 그짝이 되었습니다.
햇살이 너무 강해 오후에 고추를 하우스로 옮겨 펴 놓고 왔습니다. 고추가 뜨끈뜨끈했습니다. 낮 최고기온 35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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