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일찍 텃밭에 갔더니 땡초가 시들하기에 물을 주고 오후에 고추밭으로 갔습니다.
얼라아부지가 웃었습니다. 같이 갈라꼬?
우리밭에 물을 주었으니 고추밭에 물을 줘야 할 것 같다며 함께 고추밭으로 갔습니다.
저수지물은 그대로인데 도랑물 흐름이 끊겼습니다.
고추밭의 흙이 바싹 말랐습니다.
뿌리를 깊이 내리는 들깨도 마르고 있습니다.
고추밭옆의 저수지에 호스를 넣어 물을 끌어 올려 살포를 했습니다.
처음엔 서툴렀었는데 두 번째다보니 어느 정도 감이 잡혔기에 지난번보다 쉽게 물을 살포했으며, 물을 살포하는 사이 얼라아부지는 웃비료를 했습니다.
웃비료는 슬슬 뿌리다시피 했는데, 고추는 생육기간이 길기에 비료를 많이 요구하는 작물이어서 생육기간 중에 비료성분이 부족하게 되면 낙화 (꽃이 떨어지는 현상)나 낙뢰(꽃 봉우리), 낙과(열매)현상이 심해 원하는 수량을 얻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9월 상순까지 적어도 3~4회 정도는 웃거름을 주어야 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3차 웃거름입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잎의 성장이 멈추었으며 꽃봉오리도 더 이상 맺히지 않아 3차 웃비료를 했습니다.
3차 웃비료는 팜한농의 파워플러스3으로 했는데 원래는 벼논에 하는 비료지만, 밭작물(고추, 과수, 배추 등)에도 효과가 탁월하다고 했기에 농협에서 구입했습니다. 파워플러스3은 국내 토양 상태에 맞도록 새롭게 개발한 환경친화형 비료로 붕소를 함유하였으며, 칼슘흡수를 촉진시켜 주며 병해충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워낙 가물다보니 고추에 진딧물이 붙어 고추잎을 먹고 담배나방이 고추를 먹기도 합니다. 장마가 짧아 탄저병은 들지 않았는데 폭염과 가뭄으로 병충해에 완전 노출이 되다보니 내년엔 우리 먹을 것, 아주 조금만 심자고 했습니다.
웃비료를 마친 얼라아부지가 호스를 받아 물을 살포하고 있습니다.
물은 고춧대를 비켜 2차 웃거름을 한 구멍에 살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고춧대에 살포할 경우 흙이 파여 고춧대 뿌리가 노출되면 말라 죽을 수 있기에 고춧대옆의 거름을 한 구멍에 살포를 하며, 고랑과 마치 비가 내리듯이 고춧잎위로 살포를 합니다.
고랑엔 어느 정도 물기가 있는데 이랑은 금방 말랐습니다. 그래도 물은 안 준것 보단 낫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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