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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대상화'피니 꽃밭 정리 해야지

by 실비단안개 201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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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미루었던 텃밭의 꽃밭을 정리했습니다.

여름 어느날 정리하고 그대로 두었는데 가을꽃인 참취꽃과 대상화가 피고 있으니 꽃밭을 정리하는 게 예의 같아서요.


2년전 어느날 수풀사이에서 불쑥 붉은꽃이 나타나더라고요. 마치 봄에 피는 작약같았습니다.

아~ 군항제 갔을 때 여좌동 아주머니께서 준 모종 중 하나였구나. 이렇게 이쁜 꽃을 피우다니.

야사모에 동정을 구하니 꽃 이름은 대상화며, 추명국으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대상화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쌍떡잎 여러해살이풀로 중국이 원산이며 전세계 120여종이 있으며 한국(제주도),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합니다.
가을을 밝히는 국화란 뜻의 추명국과 서리를 기다리는 꽃이란 뜻의 대상화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모란꽃을 닮았다고 가을모란이라고 한답니다.



6일과 7일 봉오리가 지더니 9월 8일 꽃잎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2년전의 대상화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빈약합니다.

텃밭의 다른 작물엔 가뭄으로 물을 주었지만 꽃밭엔 물을 주지 않았더니 폭염과 가뭄으로 빈약한 듯 합니다. 무수히 신호를 보냈을 텐데 그 뜻을 알지 못 했으니 골병이 들었습니다.




동그라미부분이 대상화며 봄에 새싹일 때 다른 곳에도 옮겨 심었는데, 페퍼민트 사이에서 살아 남으려고 키가 삐죽컷습니다.

삼백초, 페퍼민트, 우슬, 고마리 등이 엉켜 꽃밭이 엉망입니다. 잡초를 매야지.



차를 만들기 위해 페퍼민트순을 따고 가위로 긴 잡초를 잘라주고 작은 잡초는 손으로 뜯었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무수한 식물이 꽃밭에 있기에 마음대로 호미질을 할 수 없었습니다. 참취는 쓰러진 그대로 두고 다른쪽의 대상화는 흙을 돋우어 주었습니다만 뒷쪽은 들어가지 못 했습니다. 이곳에서 뱀을 두 번이나 봤기에 뱀이 나올까 무섭기도 했고, 잡풀이 너무 우거져 겨울까지 기다렸다가 정리하려고 대상화가 보이는 곳만 대충 정리를 했습니다.




별수국도 가지를 좀 잘라주고 별수국 뒤도 정리를 좀 했습니다. 달맞이가 키가 크다보니 쓰러졌기에 쓰러진 달맞이꽃대는 가위로 잘라버렸습니다. 지난해 꽃을 아름답게 피웠던 애기범부채는 잎만 있지 꽃을 피우지 않았는데 잡초에 치여 꽃을 피우지 못 한 듯 합니다.

별 차이가 없는 듯 하지만 후입니다.



별수국 뒤로 봄에 옮겨 심은 무늬창포가 잘 자랐으며, 뻐꾹나리가 꽃이 졌는데 본가지에서 대를 올려 꽃을 한 송이 피웠고, 소래풀도 소롯이 났습니다.



뻐꾹나리와 소래풀입니다.



뻐꾹나리는 봄에 씨앗 파종한 뻐꾹나리가 꽃을 피우려고 하는데 엉뚱하지만 기쁩니다.



뻐꾹나리옆으로 석산(꽃무릇)이 봉오리가 졌으며, 구절초도 잡초들 사이에서 살아 있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무심했습니다.



꽃밭에 핀 가을꽃인 참취와 산미나리꽃입니다.



9일, 꽃밭 정리를 한 걸 꽃이 아는지 석산이 활짝피었습니다.



15일 추석날 텃밭에 가니 얼라아부지가 꽃밭의 잡초를 마져 베었습니다. 숨어 있던 석산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꽃밭이 훤합니다.



9월 18일 오전

대상화가 차츰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그래도 속골병이 들었다보니 꽃이 예전처럼 예쁘진 않습니다. 미안.




9월 22일 대상화가 많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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