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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토란대가 내 키보다 더 크다 / 토란대수확·손질·건조

by 실비단안개 2016.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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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19일

토란대를 수확했습니다.

친정에는 벌써 했는데 우리는 김장무와 배추 파종으로 늦게 수확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방에 따라 추석에 토란국을 끓여 먹기도 합니다.


토란(土卵)은 밭에서 나는 알이라고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며, '알토란'이라는 말을 하거나 들어 봤을 텐데요, 알토란은 "너저분한 털을 다듬어 깨끗하게 만든 토란"을 말하는데, 알뜰하게 가꾸고 돌봐서 아주 소중할 때(것)을 말할 때 알토란같다고들 합니다.


토란 [taro]은 천남성과(天南星科 Araceae)의 초본식물로 동남아시아에서 기원하여 태평양의 여러 섬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큰 구형의 땅 속덩이줄기에 전분이 많아 주요농작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비옥하고 물이 잘 빠지는 토양에서 심은 지 7개월 후에 덩이줄기가 수확됩니다. 토란잎과 덩이줄기는 얼얼한 옥살산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날것으로 먹으면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끓여서 독성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합니다. 


일요일이라 늦게까지 잤습니다. 아침 식사후 텃밭으로 가려는 얼라아부지에게 토란은 내가 가면 캐소, 사진 찍어야 하니.

텃밭으로 가니 땡초를 따고 있다가 낫을 들고 토란을 캐기 시작했습니다.



와 내 키보다 더 크다, 토란대 사이에 있을거니 사진 좀 찍어주소.

"이런 재미로 텃밭하지요. 그러니까 큰딸내미가 엄마 하는 일 이해하려면 아빠 머리가 아프겠지만 아빠가 이해를 하고 데꼬 사소 하더라."고 하네요.

그럼 재미지, 이런 재미없이 텃밭농사를 와 짓노.

토란대는 제 키보다 훨씬 더 컸으며 잎도 제 얼굴 몇 배나 됩니다.



튼튼한 토란대는 낫으로 베는데 여자의 힘으로는 어림없지 싶습니다.



토란대를 자르면 서서히 갈색으로 변하는데요, 토란을 잘랐을 때 단면에 배어나오는 갈색 성분은 폴리페놀이라고 부르는 물질로, 발암 억제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토란은 위에 좋은 식품인데요, 토란은 당질이 에너지로 바뀌는 작용을 돕는 비타민B1과 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시키는 비타민B2, 변비를 해소하는 식이섬유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습니다.



자른 토란대도 색이 변하고 있으며, 장갑을 착용하지 않았더니 손바닥도 갈색으로 물이 들었습니다.



토란대는 수확후 며칠 말려 꼬들해지면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말립니다.





원래 토란을 심던 밭의 작은 토란 몇을 남기고 다 베었더니 텃밭이 가벼워진듯 합니다.



9월 15~16일 토란대를 벗겼습니다.

- 추석에 한 일 / 토란대 껍질 벗기기


9월 17일 많은 비가 내렸기에 토란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고추건조기에 넣어 온도를 50도로 설정한 후 약 20시간 건조했습니다.

19일 건조하여 하우스에 널어 두었던 토란대를 대추와 함께 친정 마당에 내다 널었습니다. 크기가 적당한 듯 합니다. 저는 아주 잘게 잘랐는데 엄마가 너무 잘면 볼품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건조 토란대는 양파망 등에 넣어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1년은 거뜬하며, 가끔 국이나 나물로 밥상에 오를 겁니다.

대추는 삼 사일 말린 후 쪄서 다시 말리면 색이 곱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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