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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추석, 쪽파김치와 정구지김치 담다

by 실비단안개 2016.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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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

즐거운 추석이 코앞입니다. 행복합니다. 뜬금없다 싶겠지만 저는 추석 등 명절이 행복합니다.

우선 아이들을 볼 수 있고, 평소 고마운 분들에게 작으나마 선물을 드릴 수 있으며,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기 위해 시장을 보고 이런저런 음식을 마련하는데 모든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차례음식은 내일 할 텐데요, 명절 음식은 아무래도 기름지다보니 뒷맛이 깔끔한 뭔가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쪽파김치와 정구지김치를 담갔습니다.

어제 종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아침에 해가 쨍 났기에 기분좋게 텃밭으로 갔습니다.

7월 말과 8월 초에 파종한 쪽파가 이슬을 잔뜩 달고 있습니다. 싱그럽습니다.


쓰임이 많은 쪽파며 쪽파는 쪽파만으로도 요리가 가능한 작물이기도 합니다.

쪽파는 백합과 작물로 대부분의 백합과 작물은 구근(알뿌리)으로도 번식하고 씨앗으로도 번식합니다. 대파는 씨앗으로 쪽파는 구근으로 번식하는데 간혹 쪽파도 영양상태에 따라 꽃을 피우지만, 불임성이라 씨앗을 맺지 못합니다.




솔솔 뽑히는 쪽파다보니 너무 많이 뽑은 듯 했지만 텃밭에 혼자 앉아 음악을 들으며 다듬었습니다. 굉장히 많았습니다.

참 청벌레 잡기는 이후 5일간 계속 되었습니다.




정구지김치 담그는데 쪽파 몇 쪽 넣을까 했는데 쪽파가 너무 많아 쪽파김치를 따로 담갔습니다. 쪽파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가 빠지는 동안 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물 한 컵에 쌀가루 두 숟갈을 풀어 풀죽을 만들고, 양념으로는 멸치액젓 한 컵(종이컵)에 고춧가루 여덟숟갈, 조청 약간, 빻은 깨소금을 조금 뿌려 잘 섞어 주다가 마지막에 풀죽을 넣어 양념장을 완성합니다.



쪽파를 한꺼번에 넣으면 양념하기가 버거우니 조금씩 넣어가면서 큰숟갈로 양념을 끼얹다시피 골고루 해 줍니다.

용기에 담은 후 통깨를 솔솔 뿌려줍니다.



쪽파김치 완성입니다. 제 생각에 제 성격이 순하다고 생각하는데 쪽파가 왜 입에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에 반항심이 가득 찬 모양입니다.^^



며칠전에 잡초를 맨 정구지밭입니다. 방동삭이가 또 올라왔기에 손으로 뽑아주고 정구지를 베었습니다.

2~3년 정구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애가 탔는데 지금은 정구지풍년입니다.


정구지는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식물로 원산지는 중국 서부 및 북부지방으로 알려져 있으며 요즘은 시절이 좋아 사철 정구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정구지는 경상도 방언이며 표주어는 부추인데요, 예로 부터 부추를 일컽는 말로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준다고 하여 정구지(精久持)라 하며,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 한다고 하여 온신고정(溫腎固精)이라 하며,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하여 기양초(起陽草)라고 하고,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 하여 월담초(越譚草)라 하였고, 장복하면 오줌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破壁草)라고 하였다고 할 정도로 많은 별명이 많은 채소입니다. 



정구지도 쪽파처럼 아침이슬을 달고 있습니다. 베기가 미안하며 아깝기까지 했습니다.



텃밭에서 역시 잘 다듬어 준 후 이뻐라고 정구지꽃을 꽂아 주었습니다.



정구지김치 담그기입니다. 정구지를 역시 흐르는 물에 서너번 씻어 물기를 빼 줍니다.

정구지김치는 수시로 먹을 때 한다고 마련해 둔 양념장에 그대로 버무릴거라 정구지김치에 넣을 양파와 땡초를 준비하여 썰어줍니다. 냉장고에 있는 양념장을 꺼내 조청을 조금 넣은 후 빻은 깨소금을 서너스푼 넣어 잘 저어줍니다.



정구지 역시 쪽파처럼 조금씩 넣으면서 숟갈로 양념을 살살 해 주다가 양념이 정구지에 거의 다 됐을 때 손으로 버무리다가 준비해 둔 양파와 땡초를 넣어 다시 한 번 뒤집듯이 버무려준 후 용기에 담아 통깨를 솔솔 뿌려줍니다.



제법 큰용기다 보니 두 가지 김치를 담그고나니 뿌듯했습니다. 추석날 서울로 돌아가는 딸내미가 달라고 하면 줄 거고 대전의 시누이가 오면 줄 수 있으며, 우리집의 초가을 밑반찬이 되기도 하고 추석 음식을 먹은 기름진 입을 개운하게 해 주는 김치가 되기도 합니다.우리 작은늠 정구지김치를 먹으면서 손가락을 쪽쪽빨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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