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어제 들깨 수확을 하다말았기에 걱정이 되었지만 도리가 없었습니다. 하여 김해 도자기 축제장으로 갔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었으며 축제장을 둘러보느라 점심이 더 늦었습니다. 축제장 근처에서 식사를 하면 바가지를 쓰는 느낌이 들 것 같아 진례에서 가까운 장유로 갔습니다. 봄날 들꽃 만나고 먹었던 황제 해물짬뽕이 비가 내리니 생각났습니다.
비가 내리면 아무래도 뜨끈한 국물이 좋으니까요. 종일 쉼없이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점심도 저녁도 아닌 그런 시간이었기에 홀에 손님은 우리 둘 뿐이었는데 먹고 있으니 두 팀이 왔습니다.
황제해물짬뽕은 전복이 없어 안된다고 했기에 짬뽕밥을 해 달라고 하니 밥도 한 공기 뿐이라기에 해물짬뽕 하나와 짬뽕밥 하나, 군만두를 부탁했습니다.
군만두가 나왔습니다. 중국집에서 흔히 나오는 그런 군만두가 아닌 삼각형으로 피라밋 모양같기도 한 군만두였습니다. 절로 나온 말, 장유 해물짬뽕집은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는 군!
봄에 해물짬뽕을 정말 맛있게 먹었기에 가끔 와서 먹어야지 했는데 말처럼 쉽지 않아 그날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군만두는 겉은 노릇노릇 바삭했으며 꽉찬 소는 뜨끈 촉촉했습니다. 평소에 군만두를 즐기지 않는데 생김이 특이했으며 소가 촉촉했기에 두 개나 먹었습니다.
이어 해물짬뽕과 짬뽕밥이 나왔습니다. 예나 아주 큰 그릇에 해물과 국물이 그득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다 먹지.
전에처럼 전복과 낙지가 없는 대신 홍합과 바지락, 껍질벗긴 오징어가 그득했으며 채소는 양파와 배추, 당근이 들어 있었습니다. 국물을 어떻게 만드는지 물어 볼 수는 없었지만 진한 국물맛은 계속 숟가락이 가게 했습니다.
얼라아부지는 짬뽕면이며 저는 짬뽕밥입니다. 해물을 건져내고 면을 먹습니다.
저는 해물을 건져낸 후 밥을 짬뽕국물에 말았는데 속에 당면이 아주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와~ 이걸 어떻게 다 먹지.
어느새 그릇을 들어 남은 국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비가 내려 약간 쌀쌀하여 기침을 했는데 뜨끈한 짬뽕국물을 마셨더니 기침이 가라앉았으며 집으로 오는 내내 속이 따듯했습니다.
내비에 주소를 입력하려니 해물짬뽕집 주소가 제 블로그에 없더군요. 음식을 먹을 때 맛집이라고 하지 않으며, 보통 맛있게 먹은 밥집을 올리는 편이다보니 주소와 상호 등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을 위해 해물짬뽕집 주소와 연락처를 올려둡니다.
해물천지 眞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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