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20일
이른 봄 보라색꽃을 피웠던 화려한 으름꽃이 열매가 되어 익었습니다. 가을은 역시 열매의 계절입니다.
10일 텃밭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보니 울타리쪽에 으름덩굴 열매가 여럿 달려 있었으며 울밖의 으름열매는 익어 속살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울밖으로 나갈 수 없어서 구경만 하다가 15일 으름 열매 두개를 땄습니다.
으름은 토종 바나나라고들 하는데요, 우리가 먹는 바나나는 껍질을 벗겨 먹지만 으름은 껍질이 자동적으로 벌어지면 먹습니다. 또한 바나나는 씨앗이 밖에 있는데 으름은 씨앗이 과육속에 있습니다.
아래의 왼쪽 사진이 우리가 먹는 바나나의 꼬초가 열매며 오른쪽의 붉은 열매는 꽃바나나(핑크벨벳 바나나)로 우리의 으름처럼 씨앗이 과육에 박혀 있습니다. 핑크벨벳 바나나는 인도 동북부가 원산이며 매우 빨리 자라는 품종이라고 합니다. 벨벳질감의 분홍색 껍질에 쌓인 바나나는 7~8cm 길이로 자라며, 과육은 흰색으로 달며 작고 검은 씨앗이 많습니다.
4월 14일날 담은 으름덩굴꽃입니다. 해마다 으름덩굴꽃이 피긴 했지만 그동안 한 번인가 열매를 땄으며 그 이후로는 올해가 처음입니다.
으름덩굴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으름덩굴과의 낙엽 덩굴식물로 분포지역은 한국(황해도 이남)·일본·중국이며, 산과 들에서 자라며, 길이 약 5m로 울타리용으로 심으면 좋은 들꽃입니다.
수꽃은 작고 많이 달리며 6개의 수술과 암술의 흔적이 있고, 암꽃은 꽃잎 대신 3개의 꽃받침이 있는데, 바나나의 꽃받침에 쌓인 꽃술과 생김이 비슷합니다.
울밖의 으름덩굴 열매입니다.으름 열매는 차츰 벌어져 하얀 속살을 드러냈지만 밖으로 나갈 수 없어 사진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10일, 13일, 15일)
10월 15일에 딴 으름의 벌어지는 과정입니다.(10일, 11일, 12일, 13일)
15일 거의 다 벌어졌기에 그보고만 있을 수 없어 그만 따고 말았습니다.
이 귀한 으름을 어디다 놓지, 아~ 토란잎이 안성맞춤이군.
으름을 토란잎 위에 놓았습니다.
으름 열매는 길이 6∼10cm로서 9~10월에 자갈색으로 익고 복봉선(腹縫腺)으로 터지며 과육(果肉)을 먹을 수 있습니다.
열매의 과육은 미끈하고 시원했습니다. 그런데 씨앗이 너무 많았습니다.
큰건 제가 먹고 작은 건 얼라아부지가 텃밭에 왔기에 맛을 보라며 주었습니다.
10월 17일 울철조망에 걸린 으름이 벌어졌습니다. 손을 울밖으로 내어 고추가위로 땄습니다.
▲ 10월 10일과 15일
처음과 마찬가지로 토란잎을 잘라 그 위에 올렸습니다. 토란잎이 넓다보니 접시 대용입니다. 아주 탐스럽게 벌어졌습니다.
흰 열매 안의 반절이 자글자글한 씨로 가득한 으름은 씹어먹는 것이 아니라 겉의 과육만 빨아먹고 씨를 먹어도 되지만 뱉어 냅니다.
얼라아부지에게 보여주려고 집에 가져와 몇 시간 흘렀더니 과육이 부드러워졌으며, 씨앗도 과육에서 잘 떨어졌습니다.
▲ 15일 으름열매 씨앗과 딴지 몇 시간 흐른뒤의 17일 씨앗
20일 울타리쪽을 보니 으름이 또 입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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