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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즐긴 전어회 만찬

by 실비단안개 2016.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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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오후 8시 30분쯤 마을 방송이 있었습니다. 큰선창에 전어배가 들어 왔으니 필요한 가정에서는 큰선창으로 가라고.

어릴때도 아침이나 밤중에 전어배가 들어오면 엄마는 전어를 구입하여 장만해 주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배가 출출한 시간에 먹는 전어회맛은 꿀맛이었습니다.

올핸 콜레라 덕분에 전어회를 꼭 한 번 먹었는데, 얼라아부지가 전어배 들어 왔다고 하기에 함께 선창으로 갔습니다.

우리 앞집 배가 전어를 잡아 왔는데 무지무지 많이 잡았습니다.



어두운 선창이지만 전어는 윤이 났습니다.

전어는 청어목(靑魚目 Clupeiformes) 전어과(錢魚科 Dorosomatidae)의 한 종(種)으로 등지느러미의 뒤 끝의 가시가 유난히 길며 잔가시가 많으나, 생선회나 구이로 먹습니다. 생선회로 먹어도 고소하지만 가을철 전어굽는 냄새맡고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할 정도로 가을철 전어구이는 별미인데, 요즘은 여름 휴가철부터 전어가 잡히며 전어축제가 있습니다.

가을은 전어철이며 진해의 떡전어는 다른 지역 전어보다 유명합니다. 전어중에서 최고의 맛으로 치는 떡전어는 진해만 어귀에서 자란 통통하고  넓적한 전어를 말합니다. 

진해만 인근의 바다 밑은 무기 물질을 함유한 개펄 성분이 많은데다 동식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 여기서 잡은 전어는 크고 고소하며, 거센 조류의 영향으로 근육질이 발달돼 쫄깃쫄깃한 맛이 강합니다.



둘이서 먹기에 1만원어치를 구입했습니다. 두 마리 더 넣어 9마리였습니다. 통통하며 컸습니다.



낮에 단감과 들깨수확을 했는데 들깨를 들어 내고 양파파종을 위해 비닐을 걷고 했더니 왼쪽팔목이 아파 파스를 붙였으며, 오른쪽 검지손가락은 깻단에 베여 반창고를 붙였기에 얼라아부지가 장만했습니다. 4마리는 내일 아침에 전어구이를 하려고 남겨두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나가서 뼈다귀해장국으로 먹었다보니 마침 출출하기도 하여 둘이서 아주 달게 잘 먹었습니다. 술을 한모금도 마시지 못 하지만 전어나 기타 생선회를 참 좋아합니다. 우리가 즐긴 한밤중의 전어회 만찬입니다. 방금 잡아온 전어다 보니 쫄깃함이 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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