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비가 내려 텃밭일을 억지로 쉬고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가야 숨결이 살아 숨쉬는 김해에서 혼을 담는 사람들이 "백파선 400여년전 도공의 숨결 김해 분청에 어리다"라는 주제로 제 21회 김해 분청 도자기 축제가 진행중입니다.
비가 내려 관람객이 있을까 하며 축제장으로 가니 임시주차장이 더러 비긴 했지만 관람객은 많았는데 맑은 날 어린이 관람객이 많았던 반면 비가 내리니 어린이 관람객은 적었습니다. 김해 분청도자관으로 1층은 전시실이며 2층은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김해 분청도자관앞의 음수대로 작품활동시 나온 편으로 역시 작품으로 만들었으며,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에는 김해에서 출토된 유물과 도자기 등의 사진과 설명이 있었는데 훌륭한 생각을 옮겼더군요.
도자관에 들어서면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이 토우로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토우는 앙증맞고 귀엽지요.
1층 전시실입니다. 제 7회 대한민국 분청도자 대전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사진은 허락하에 담았습니다.
도자기에 대해 모르다보니 알쏭한 대상작품(평온의 꿈/이태윤)과 아주 큰 '차 항아리'입니다. 차를 얼마나 보관하기에 이렇게 큰지 놀라웠습니다.
맞은편 전시실입니다. 도자기와 분청의 개념과 특징이 설명되어 있으며 실물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분청도자기전에 갔으니 분청사기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분청사기란 분청회청사기(粉靑灰靑沙器)의 준말로 미술사학자 고유섭이 명명하였으며,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와는 미의 방향을 달리하는 한국 도자기상 독특한 영역을 차지하는 조선전기의 도자기입니다.
대부분 지방의 民窯에서 제작된 분청사기의 특징은 백토를 그릇 표면애 씌우는 백토 분장기법과 분청사기에만 나타나는 독특하고 다양한 장식법에 있으며, 도공 스스로 창작해낸 소박하고 솔직하면서 회화적인고 해학적인 느낌은 그 어느 시대의 걸작들보다 한국적인 미적 심상이 가장 잘 나타나 있습니다.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는 경기도 이천의 청·백자나 전남 강진의 청자와 달리 한국도자기 사상 가장 한국적인 미의 원형으로 평가받고 있는 분청사기 축제로 치러집니다 약 2천년 전 가야시대의 맥을 이어 발전하기 시작한 김해지역의 분청도자기는 조선시대부터 생활자기의 본고장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나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차츰 그 빛을 잃다가 김해지역에 다시 선보이게 된 것은 약 40여년전, 가야토기 2천년 역사의 향기를 재조명하면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도공과 학자들이 하나 둘 모여 불 붙기 시작해 오늘날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대의 분청사기 도예촌으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http://festival.buncheong.net/summary/greeting02.jsp)
분청사기 생산조건입니다.
예로부터 도자기 가마는 3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들어선다고 했습니다. 도자기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3가지는 도자기의 몸체가 되는 흙이 있는 곳, 가마에 불을 땔 때 쓸 나무가 많으면서 물이 흐르는 곳, 도자기를 이동시켜 팔고 재료를 구입하기 쉬운 교통이 좋은 곳입니다.
김해지역은 생림면, 대동면 등이 대부분 산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좋은 흙과 깨꿋한 물, 그리고 도자기를 구워 낼 장작 등의 재료들은 주변애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생산된 도자기를 소비자가 있는 지역으로 운송하기 위한 교통로와 바다와 강을 이용한 수송로의 확보인데 김해지역은 산지를 가르는 물줄기와 도로를 따라가면 낙동강에 쉽게 다다를 수 있는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도자기가 분청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용기가 다양합니다.
2층 판매장입니다. 비가 내려 밖에는 나가지 못 하고 안에서 찍었습니다.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엔 생활도자기외에 각종 화분과 옹기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판매장인데 그릇의 쓰임과 가격이 붙어 있습니다. 10여년전 도라지 간장함과 그릇 세트를 샀는데 그 그릇집이 없어졌기에 혹 같은 문양이 있나 살펴보니 도라지 문양은 없었지만 다양한 그릇을 구경할 수 있으며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예쁜거는 따로 없어요, 내 눈에 예쁘게 보이는 게 예쁜겁니다." "좋은 것은 따로 없어요, 내 눈에 좋아 보이는 게 좋은 겁니다."
그릇 판매대에 있는 문구입니다. 그렇죠, 제 눈에 예쁘면 예쁜거고 제 눈으로 봐서 좋아 보이면 좋은 겁니다.
도자 그릇은 무겁기도 하며 파손될 수도 있기에 아주 조심스럽지만, 현대인은 건강을 생각하기에 많은 가정에서 도자그릇을 사용합니다. 판매점이긴 하지만 이 많은 그릇을 옮기고 진열하는데 상당한 공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릇들 사이로 다니는 것도 조심스러웠습니다.
소품 돼지와 수저받침, 차스푼과 향꽂이입니다. 식혜 숟가락으로 하려고 차 긴스푼을 구입했는데 아주 꼼꼼하게 포장을 해 주었습니다.
분청에 모란을 그렸습니다. 모란은 옛스럽기도 하며 정감이 가는 꽃입니다. 가끔 밥집에서 만나는 모란이 그려진 양은쟁반이 정겹게 느껴지기 때문일 겁니다.
2층 판매점을 나와 다시 1층에 들렸습니다. 분청사기 설명이 있는 전시실 안으로 홀이 있었는데 준비중이라는 안내말이 있었는데, 이제는 준비를 마쳤으려나 하고 갔더니 아직도 준비중이었습니다.
김해분청 도자기 축제 안내에 보면 날짜별 행사가 안내되어 있는데 16일엔 '요리와 만난 분청도자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하여 그 행사를 보고 싶어 비가 내리지만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안내를 하시는 분 말씀이 오늘(16일)은 초대손님용이며, 일반공개는 금요일날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세팅되어 있는 그릇이 너무 예쁘기에 사진 한 장만 찍고 싶다고 하니 안으로 들어와서 찍어도 된다고 했습니다. 완전 감사!
그 자리에서 뭘 먹지 않더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아름다운 분청에 계절에 어울리는 소품과 양식이 아닌 우리 한식요리가 담길 그릇들입니다.
파라칸사스와 망개열매가 좋은 소품이 됩니다. 풀잎으로 묶은 수저 좀 보셔요. 이 행사에 초대받은 이들이 가을을 한껏 느끼고 우리 분청의 아름다움에 취해 행복한 마음으로 요리를 드셨으면 합니다.
그동안의 일을 적은 글이 많이 밀려 있지만, 김해 분청도자기축제를 먼저 올리는 이유는 '요리와 만난 분청도자기' 행사 일반공개가 금요일(21일)에 있기에 귀한 행사니 참석해 보라고 다른 글을 미루고 올립니다. 여기 빈 그릇을 여러분들이 채워보셔요.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에 백파선이 나오는데, 백파선은 시대와 신분차별을 뛰어넘어 실력 하나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조선시대 최초의 여성 사기장으로 임진왜란 중 남편과 함께 일본에 끌려가 도자기를 만들었던 인물로, 일본 도자기의 어머니로 추앙받는 인물입니다.
도자관에서 나와 다른 축제장으로 갔습니다. 역시 그릇류지만요.
도자관 옆에 가마가 있긴 있었지만 출입금지 구역이었습니다.
대형 전시판매장인데 비가 내려도 관람객이 이어졌습니다. 내리는 가을비에 오솔오솔했지만 행복했습니다.
축제가 많은 가을입니다.
하루쯤 시간을 내어 축제에 참가해본다면 이 가을이 더 풍요로울 듯 하지 않나요?
- 김해 분청 도자기축제 http://festival.buncheong.net/index.jsp
위치 : 위치 : 경상남도 김해시 진례면 진례로 275-35 (진례면)
기간 : 2016.10.14(금) ~ 2016.10.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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