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텃밭농사 준비

2월 19일

2017년 텃밭농사를 위해 텃밭을 정리했습니다.

18일이 우수였습니다. 24절기의 둘째인 우수(雨水)는 봄으로 들어서는 입춘(立春)과 겨울 잠자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驚蟄) 사이에 있는 절기입니다. 우수는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말로 이때가 되면 추운 겨울이 가고 대지에는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니 농사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텃밭 웅덩이에 개구리알이 뭉쳐있으며, 쑥이 파릇하니 올라오고 방풍초도 묵은잎속에 새싹을 올렸습니다.

얼라아부지는 예초기로 돼지감자대를 자르고 텃밭의 묵은잡초를 베었습니다. 그리곤 고춧대를 뽑고 김장배추 수확후 그대로 둔 비닐도 걷었으며, 양배추밭의 비닐도 걷었습니다.

지난해 배추를 심은 여기는 올핸 고추를 심을 예정입니다. 고추를 많이 심으니 아버지와 제가 고생이 많기에 올해는 300주 정도만 심을 생각입니다. 그러면 판매는 하지 못 하고 우리와 친정, 두 동생네와 나누어 먹을 수 있을 겁니다.

정구지밭입니다. 아직 기미가 없지만 곧 새싹이 나올것을 대비하여 거름(유박)을 했습니다. 쪽파밭에도 했으며 봄동밭에도 했습니다.

돼지감자밭입니다. 요즘이 돼지감자 수확철이지만 일을 간다는 핑계로 우리가 먹을 것 조금씩 캐기로 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판매를 했거든요.

호미자국이 난만큼 캤습니다. 나머지는 캔 돼지감자를 다 먹은 후 캐기로 했고요.

농사준비라고 하여 특별할 건 없습니다. 지난해 농사를 지은 뒷정리를 하는 정도였는데, 이제 진짜 고추밭의 고춧대를 뽑을 일이 남았습니다.

마늘과 양파를 재배한 밭입니다. 고춧대가 그대로 있는데 이 고춧대를 뽑아 치우고 지지대를 뽑은 후 고춧대를 묶었던 줄을 정리해야 합니다. 고춧대를 뽑은 후 감자를 파종할 예정입니다.

우리의 이런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양파와 마늘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 둘 다 일을 나가다보니 아버지께서 웃거름을 한 번 했으며 겨울이 들기전에 밭마다 잡초를 다 맸는데 엄마는 잡초를 대충 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