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판매용이 아닌 복수초를 만난 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그러나 두번 다 야생에서 만난 게 아니며 식재한 복수초입니다.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얼마전 경화장날에 두 포기 구입하여 텃밭에 심었는데 봉오리가 꽃을 피웠는데 텃밭이니 차츰 야생의 멋이 나지 싶습니다.
복수초는 눈을 뚫고 피는 꽃이기에 맨땅에 핀 복수초라 복수초가 아닌 듯 했습니다. 뭐지? 가까이 가니 복수초였습니다. 복수초같지 않은 복수초.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분포지역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입니다.
이른 봄 눈 속에서도 피는 꽃 중 하나가 복수초입니다. 주변에는 아직 눈이 쌓여 있지만 복수초는 키 작은 가지 위에 노란 꽃을 피우곤 하는데, 그런데 이것은 눈 속에서 올라와 핀 것이 아니라 먼저 꽃이 핀 상태에서 눈이 내린 것인데 마치 눈속에서 꽃을 피운 듯 보입니다.
복수초는 복을 받으며 장수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복수초는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드는 양지와 습기가 약간 있는 곳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저희는 반그늘에 심었는데 해가 잘 드는 곳으로 옮겨 심어야 겠습니다. 키는 10~15㎝이고, 잎은 3갈래로 갈라지며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면 꽃 뒤쪽으로 잎이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꽃은 2~5월에 피며, 크기는 4~6㎝로 줄기 끝에 한 송이가 달리는데 꽃잎이 아주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꽃 한 가운데는 노란색 수술이 가득 모여 있고, 그 수술 속에 돌기가 여러 개 난 연둣빛 암술이 들어 있으며 열매는 6~7월경에 별사탕처럼 울퉁불퉁하게 달립니다.
꽃잎이 여러겹이며, 수술이 아주 많고 가운데 돌기가 여러 개 난 암술이 있습니다.
꽃대도 올리지 않고 땅에 딱 붙어 꽃을 피웠습니다.
만난 복수초는 송엽국 사이에서 노란꽃을 피웠습니다. 복수초가 지면 송엽국이 제 색을 찾을 테고 꽃을 피우겠지요.
복수초의 잎이 괴불주머니같기에 검색을 하니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했으며며, 가지복수초, 가지복소초, 눈색이꽃, 복풀이라고도 하고 또 지방에 따라 얼음새꽃, 원단화라고도 한답니다.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해서 '설연'이라는 이름도 있으며, 설날 아침에 꽃이 피어난다고 해서 원일초(元日草), 얼음 사이에서 꽃이 핀다고 하여 빙리화(氷里花), 정빙화, 얼음꽃, 얼음새꽃이라는 등의 이름이 있습니다. 또 복수초 꽃이 피어나면 주변의 눈이 녹아내린다 하여 눈색이꽃이라고도 합니다. 복수초는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를 포함한 전초는 약용으로 쓰며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라고 합니다.
복수초의 종류로는 복수초, 가지복수초, 개복수초, 세복수초와 고산에서 나는 애기복수초가 있는데 애기복수초는 고산에서 나며 다른 복수초보다 상대적으로 작다고 합니다.
복수초 : 잎보다 꽃이 거의 먼저 나고 꽃받침이 꽃잎과 크기가 같거나 더 길다.
세복수초 : 제주도에 자생하며 꽃송이가 크고 꽃이 필 때 잎이 같이 올라온다.
봄날 한라산에 눈이 내리면 세복수꽃은 마치 눈 속에 피어난 것처럼 된다.
개복수초 : 가지가 갈려져 꽃이 세 개까지 달린다. 덕적도와 백아도 등에 분포한다.
가지복수초 : 복수초에 비해 가지가 더 잘게 갈라지며 갈라진 잎조각이 가늘다. 경기도 광릉에 분포한다.
애기복수초 : 고산에서 나며 꽃잎이 다른 복수초보다 상대적으로 작다. [참고 : 야생화 백과사전 봄편]
앞태를 보았으니 뒷태도 봐야지요. 앞의 노란색과 달리 잎의 뒷면은 붓으로 색을 막 칠한 듯 하며 자색이 돕니다. 꽃받침이 짧은데 꽃받침을 보니 개복수초같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꽃과 잎이 같이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헷갈립니다. 그래도 반가움에 막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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