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넘어진김에 쉬어 간다고, 얼라아부지가 어깨가 아파 텃밭일을 할 수 없다보니 정오를 앞두고 김해 건설공고로 가서 와룡매를 만났습니다.
백매는 거의 개화를 했는데 홍매는 지금 꽃봉오리 상태였지만, 백매와 원없이 놀다 왔습니다.
교문부터 200여 m 좌우로 70여그루의 백매, 홍매가 있으며, 53그루는 수령 85년 고매(古梅)라고 하며, 왼편 두 번째 백매를 김해 와룡매라고 합니다.
김해 건설공고의 무리진 매화는 1927년 개교 당시 한 일본인 교사가 매화기르는 요령을 스승에게 배운 그대로 실습하며 키운 매화라고 합니다.
김해 건설공고 고매는 줄기가 휘고 구부러져 있어 용이 하늘로 날아가는 듯, 땅을 기어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와룡매(臥龍梅)라고 하는데 마치 무리진 용트림처럼 보입니다.
잘 가꾸어진 매화는 마치 그림속의 매화같습니다.
날씨가 비교적 포근한 하루였다보니 매화꽃 나들이객과 출사꾼이 많았습니다.
이럴때 컴퓨터가 향기가 나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오래된 매화나무다보니 곳곳을 치료했으며 받침목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카메라 장비를 갖추었으며 휴대폰 화질이 좋다보니 너도나도 꽃앞에서 함께 꽃이 되거나 매화를 찍습니다. 매화나무가 우람하다보니 매화도 건강했으며 사진찍는 맛도 났습니다.
사진동호회에서 출사를 나온 모양입니다. 검정우산을 배경으로 받쳐주기도 하며 검정보자기를 펼쳐주기도 했고 땅에 눕기도 했는데, 열정을 쏟는 모습이 다 좋아 보일리는 없지요. 그나마 다행인 건 출사꾼은 꽃가지를 꺽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러 나무중에 유독 한그루가 풍성하게 꽃을 피웠기에 이 나무는 많은 이에게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와룡매옆엔 구지호라는 작은 연못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배경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그렇지만 도심 한가운데서 귀한 와룡매를 만날 수 있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와룡매에 반하여 워낙 많이 찍었기에 다시 한 페이지를 더 올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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