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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벚꽃 · 웅천요(熊川窯)

우리들의 밤벚꽃 놀이(여좌천, 중원로타리, 문화의 거리)

by 실비단안개 2017.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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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종일 텃밭에서 일을 하고 해질녘에 진해 시내로 나갔습니다. 해안도로는 시내만큼 차량이 밀리지 않으며 아는 이만 아는 도로다보니 느긋하게 도로변에 뭉텅뭉텅 핀 벚꽃을 구경하며 갔습니다.

진해의 봄은 그야말로 꽃대궐입니다. 행복합니다.

다음엔 오전에 나갑시다. 그래야 해안도로의 벚꽃 사진을 찍지. 그땐 썬루프 열어 동영상을 찍어야지.


벚꽃공원에서 일몰을 찍고 시내에 접어 들었는데 진해루쪽에서 나오는 차량이 밀렸습니다. 군항제 행사에 갔다가 집으로 가는 차량들인 모양입니다. 북원로타리에서 군항제 셔틀버스가 막 들이대는 바람에 차량들이 꼼짝을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시내에 나갈 때 구청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탈까 했는데 안 타길 잘 한 것 같았습니다. 작은 차들이 움직이지 못 하는 큰 셔틀버스에 막혀 오고가도 못 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북원로타리를 천천히 돌아 진해여고에 주차를 하기로 했는데, 글쎄 그 도로가 또 끝없이 밀렸습니다. 진해여중고에서 나오는 차량, 들어 가려는 차량, 직진하는 차량들이 좁은 도로에서 어찌할 줄을 몰라하더군요. 깜빡이를 넣고 진해여고가 아닌 옆의 진해여중에 주차를 했습니다. 진해여중 주차장은 빈자리가 많았었는데 차들이 입구에 주차를 하는 바람에 출입이 자유롭지 못 했던 겁니다. 조금만 더 움직이면 여러 사람이 편한데요.


별빛 축제가 진행중인 여좌천의 밤입니다. 사진이 많이 우둡네요. 사진을 찍을 땐 어두운 줄 모르고 막 찍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식물에 빛을 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대 봄꽃 축제인 군항제인 만큼 진해人으로 정보제공 차원으로 올립니다.



여좌천은 그야말로 난리벚꽃장이었으며, 사람들에게 떠밀려 다니다시피 했습니다. 전날 오후에 비가 내렸지만 벚꽃잎은 아직 흩날리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처럼 도랑이 요란하지 않은 건 좋았습니다. 지난해와 그 전해에는 도랑에 우산 등을 설치하여 도랑을 제대로 볼 수 없었거든요.

좀 차분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인파가 여좌천의 별빛축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여좌천에 내려가서 사진을 찍는데 얼라아부지가 진해역이라며 연락이 왔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혼자 다니다보니 심심하여 먼저 내려갔습니다. 알았소, 지금 내려가요.




그야말로 만발입니다. '벚꽃이 피었다', '벚꽃이 만개했다'의 기준은 대체 뭘까요?

벚꽃이 많이 피는 지역에는 '계절 관측 표준목(군락지에 있는 나무 중 가장 크고 풍성한 나무)'이 정해져 있는데, 이 벚나무들에 각각 3송이 이상 꽃이 폈을 때 개화했다고 하며, 관측목의 벚꽃이 80% 이상 개화하면 만개 했다고 합니다.

엠빅뉴스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그나저나 서울 벚꽃 축제 벚꽃이 피지 않아 어쩌나요. 에휴.




진해 여좌천의 경우 여좌천 로망스다리 상류방향 오른쪽 벚꽃나무 3그루가 표준관측목이라고 하였기에 나무를 찾긴 찾았는데 관측번호는 확인을 못 했습니다. 다음에 낮에 가면 꼭 확인을 해야 겠습니다. 여러분도 근처에 벚꽃 군락이 있다면 표준관측목을 확인해 보셔요.



▲ 출처 : http://1boon.kakao.com/mbig/blossom 



얼라아부지에게서 또 전화가 왔습니다. 굴다리요. 사실 굴다리는 한참 멀었습니다.



진해역입니다. 진해 시내 몇 곳엔 사철 이렇게 벚꽃이 피어 있는데 가짜나무에 조명을 설치한 겁니다. 폐쇄역이지만 밤에도 진해역을 찾는 이들이 있긴 있었습니다. 30분을 기다렸다네요. 차라리 늦다고 하면 중원로타리에서 혼자 구경이라도 했을 걸 합니다.

제가 전날 걸었던 진해역에서 중원로타리까지 걸었습니다. 저녁 뭐 먹지하면서요. 그런데 밥집마다 사람들이 꽉 찼었습니다.



구름 인파가 다니거나 지난 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쓰레기는 얌전한 쓰레기입니다. 벚꽃빵을 샀던 진해제과를 지나 군항제때마다 가는 국밥집으로 갔습니다. 화장실에 다녀 오는 사이 섞어를 주문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냥 돼지국밥을 먹는데 주문을 받는 이가 말귀를 잘 못 알아 들으며 섞어 둘? 하기에 네 했다고 합니다. 어쨌던 국밥 한 그릇을 비웠습니다.




중원로타리의 먹을거리 골목과 이런저런 물건들을 파는 골목을 구경하며 걸었습니다. 꼭 남처럼 떨어져서요. 텃밭에 갈 때 낄 여름장갑이 필요했기에 장갑 사야하는데 했더니 지갑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카메라와 휴대폰만 들고 있었거든요.


문화의 거리입니다. 군항제가 지금처럼 성황이 아니었던 시절 문화의 거리에선 전시, 코스프레, 공연 등이 이어졌었는데 지금은 한산했습니다. 그래도 가수 한 분이 노래를 하고 있었으며, 군항마을 윗쪽에는 빛 축제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모형을 만들어 빛으로 장식을 했기에 사진을 찍기 좋은 곳입니다. 낮만큼 아름다운 문화의 거리 밤풍경입니다. 얼라아부지는 노래를 듣고 저는 빛을 찍었습니다. 조명의 색에 따라 벚꽃의 색도 변했습니다.





군항마을이 마크사 거리에 있는데 먼 둥근 조명이 마크사 간판입니다.



4월 7~9일까지 군악의장 페스티벌이 있는데, 공군 군악대와 의장대를 환영한답니다. 멀리 부엉산의 진해탑이 보입니다.




중원로타리를 벗어난 우리는 진해 운동장앞으로 걸어 북원로타리, 진해여고까지 걸었습니다. 사진 끝에 여좌천이 있으며 주차된 차량들이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진해의 밤이 깊어 갑니다.

집을 나설 때 언제 돌아 올 수 있을까 하기에 밤 10시쯤? 했는데 정확하게 밤 10시에 진해여중에서 출발했습니다. 밤 10시쯤이라야 차량이 밀리지 않거든요. 3일동안 비가 내린다니 벚꽃이 많이 떨어지겠지요. 진해의 봄날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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