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상추밭이 제비꽃밭이 되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민들레밭이었는데 드문드문 난 제비꽃은 두고 상추를 파종하여 상추밭을 만들었는데 제비꽃이 많이 피어 상추를 삼킬 기색입니다.
제비꽃 씨앗입니다. 한 꼬투리에 이렇게 많이 들었다보니 튀어 번식을 한 겁니다. 그런데 얼라아부지는 제가 심은 줄 압니다. 처음 몇 포기는 제가 심긴 심었는데 이렇게 많이 번식을 할 줄 모랐습니다. 그러나 제비꽃은 키작은 풀꽃이니 다른 식물에 피해를 주지 않는 듯 하여 두고 있는데, 요즘은 흰젖제비꽃까지 가세를 하였습니다.
봄이 오면 대표적인 서민풀꽃이 민들레와 제비꽃같습니다. 요즘은 다양한 원예종과 전문가들이 찍는 들꽃이 많이 알려졌지만, 우리 어릴땐 민들레와 제비꽃이 최고의 봄 풀꽃이었습니다.
제비꽃은 제비꽃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입니다.
제비꽃은 오랑캐꽃·병아리꽃·앉은뱅이꽃·장수꽃·씨름꽃이라고도 부릅니다.
제비꽃이라는 이름은 꽃모양이 아름다워서 물찬제비와 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명칭이고, 병아리꽃이나 앉은뱅이꽃은 식물체가 작고 귀엽다는 데에서 얻어진 이름이며,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은 꽃의 기부에서 뒤로 길게 나온 부리의 모습이 오랑캐의 머리채와 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입니다.
제비꽃속 식물은 남아메리카 안데스의 산지에서 발원하여 북반구의 온대·난대에서 특히 잘 진화되었으며, 세계적으로 400여 종이 분포하고 우리나라에만도 30여 종이 자라고 있는데, 알록제비꽃·둥근털제비꽃·고깔제비꽃·흰젖제비꽃·호제비꽃·졸방제비꽃·콩제비꽃·낚시제비꽃·남산제비꽃·왜제비꽃·털제비꽃·흰제비꽃 ·노랑제비꽃 등으로 제비꽃속은 변이가 특히 많은 식물로 보라빛이라도 잎의 생김, 꽃의 생김, 거의 생김, 털의 유무 등에 따라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른 봄부터 지금까지 보라빛으로 피면 제비꽃으로 불러주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흰젖제비꽃이 피지 않았기에 없는데 일반 제비꽃앞에 흰색의 꽃이 핀 흰젖제비꽃도 많이 피었으며, 당시 핀 제비꽃은 일반 제비꽃과 남산제비꽃, 종지나물이 피었습니다. 지난해 종지나물은 몽땅 뽑아 버렸는데 언제 씨앗이 튀었는지 텃밭 여기저기에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종지나물도 예쁜데 번식력이 너무 강하여 감당이 되지 않아 뽑았습니다.
올케가 상추를 뜯으면서 상추가 꽃보다 예쁘다고 했는데, 상추도 꽃이며 제비꽃도 꽃입니다. 제비꽃은 꽃을 피우지 않을 때 부터 제비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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