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머위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물기가 많은 곳에서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자랍니다. 잎은 신장 모양이고 땅속줄기에서 바로 나오며, 지름이 30㎝에 달하고 잎가장자리에는 고르지 않은 톱니들이 있습니다.
잎자루는 60㎝까지 자란라며, 꽃은 흰색이며 이른봄에 비늘처럼 생긴 포(苞)들에 싸인 꽃대 위에서 산방상으로 피는데, 하나하나의 꽃처럼 보이는 것도 실제로는 하나의 두상꽃차례입니다.
올 봄에는 예전처럼 봄나물을 많이 거두지 못 했기에 밥상에 오르는 횟수도 줄었습니다. 어느새 머위가 훌쩍 자랐습니다. 텃밭 몇 곳에 머위가 있는데 감나무 아래에 가장 많으며 옆의 손바닥밭에는 옮겨 심었고 그 옆에는 지난해 둥굴레도 옮겨 심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잡초를 두었더니 손바닥밭이 엉망입니다.
머위꽃은 머위대가 새순을 낼때 함께 꽃이 올라와 잎사귀의 대와 함께 자랍니다. 머위꽃입니다.
머위 어린순은 대의 껍질을 벗기지않고 바로 데쳐 나물을 할 수 있으며, 쪄서 쌈으로 먹고 장아찌도 담금니다. 아래처럼 자라면 대의 껍질을 벗겨야 하는데 줄기는 들깨를 넣고 머위탕을 만들어 먹으며, 꽃송이는 찹쌀을 묻혀 튀겨 먹기도 하며 머위꽃차를 만들기도 합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 편두통을 앓는 이들이 많은데요, 편두통에는 뿌리를 달여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하니 머위는 잎, 꽃, 줄기, 뿌리 어느 것 한 가지도 버릴 것이 없는 착한 식재료인 동시에 약재입니다.
머위는 채소류 중에 수분이 96%로 가장 많으며, 껍질을 벗기면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 동족체인 다가페놀(polyphenol)류가 많으므로 공기의 존재 하에서 폴리페놀옥시다제에 의해 갈변이 빨라지기에 머위대껍질을 벗기면 손가락이 갈색으로 변하는데, 머위를 물에 담가 껍질을 벗기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합니다만, 저는 텃밭 그늘에 앉아 바로 껍질을 벗기다보니 손이 언제나 머슴손 같습니다.
머위는 예부터 독까지 해독시킬 정도로 해독작용이 강하고 중풍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머위잎은 방부효과가 있어서 머위잎을 함께 넣고 장아찌를 담그면 잡균이 번식하지 않으며, 봄철 식욕을 잃었을 때에 머위잎이나 줄기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되고 식욕을 돋워주는데, 머위에 풍부한 폴리페놀이 입맛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소화기능을 촉진시켜 소화불량을 해소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또 머위는 스위스 등 유럽에선 암 환자의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염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스위스의 자연치료 의사인 알프레드 포겔 박사는 "머위는 독성이 없으면서도 강력한 항암 효과가 있는 식물"이라며 "특히 머위는 암이 전이되는 위험을 줄여 주고 암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머위에는 극소량의 발암 물질이 존재하는데 물에 잘 녹기 때문에 데쳐서 이용하면 거의 없어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월간 암 참고 http://www.cancerline.co.kr/)
머위와 둥굴레가 자라는 밭입니다. 잡초가 무성하여 둥굴레는 아예 보이질 않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시작만 하면 금방금방 합니다. 잡초를 다 맸습니다.
둥굴레입니다. 따로 재배를 하는 이유는 뿌리를 캐어 차로 마시고 싶어서입니다.
밭의 잡초를 다 맨 후 머위를 땄습니다. 머위를 딴 김에 쌈채소도 마련했고요. 당귀, 치커리, 상추, 미나리입니다.
머위밭을 맨 날 저녁 밥상입니다. 갖은 약초를 넣어 수육을 만들어 쌈채소에 싸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인간의 밥상을 차렸습니다.
머위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어 삶은 후 찬물에 헹궈 꼭 짜고, 적양배추는 한 잎씩 떼어 물에 헹군 후 전자렌지에 5분 돌렸습니다. 쌈장은 막장도 좋으며, 갈치내장젓, 양념간장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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