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동창회 이튿날 점심은 생선회로 하기고 했기에 창선 삼천포대교를 건너 남해 창선으로 갔습니다. 이 길을 오갈때 발 아래에 법선모양의 건물이 있었기에 도대체 무슨 건물일까 궁금해했는데, 그 건물이 남해수협 위판장과 회센타였습니다.
대통령 선거 벽보를 이때 처음 봤는데 상당히 길었습니다. 5월 9일이 선거일로 사전선거 기간 이틀 포함 총 3일이 선거일인데, 어린이날인 오늘은 투표율이 더 오를 듯 합니다. 우리 식구들은 어제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수협 위판장입니다. 낮 시간이었는데 경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손짓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지만 흥미로운 풍경이지요. 경매가 된 상품에는 경매인 번호가 있습니다.
우리는 위판장 구경을 마치고 회센타로 갔습니다. 여기서 생선이나 기타 어패류를 구입하여 2층 초장집으로 가지고 가면 그곳에서 먹을 수 있도록 장만해 줍니다.
큰고랑치 한 마리와 삼식이(쏨뱅이), 갑오징어를 구입하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해삼과 멍게와 피조개, 쭈꾸미 등을 주었습니다. 갑오징어철인지 위판장에도 갑오징어가 많았습니다. 고랑치는 미역국을 끓일 때 뽀얀 국물이 우러나 좋으며, 심식이는 매운탕용인줄 알았는데 생선회를 뜨고 남은 대가리와 뼈로 매운탕을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친구들이 2층 초장집으로 가서 준비를 하는 사이 주변을 둘러 봤습니다.
창선 삼천포대교중 창선대교입니다.
방파제에서는 낚시를 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김광석의 노래가 흐르기에 다가가니 두 분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급할 것 전혀없는 여유로운 풍경이었습니다.
요즘은 생활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보니 방파제에는 가족들이 낚시를 하는 풍경도 있었고, 뜰채로 뭔가를 잡는 어린이들도 있었습니다. 휴일을 알뜰하게 보내고 있지요.
어느 정도 놀다가 2층 회센차로 가니 밑반찬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다른 상과 달랐기에 왜 다르냐고 물어보니, 밑반찬은 각 횟집에서 준비를 하다보니 횟집마다 기본찬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남의 상에 있는 찐감자가 먹고 싶었습니다.
드디어 생선회와 어패류가 상에 차려졌습니다. 전날 생선회가 남을 정도로 생선회를 먹었지만 그래도 맛있는게 생선회인데, 바닷가에 사는 이라면 동감을 할 겁니다.
우리가 먹을 횟감입니다.
상추와 함께 미역이 차려졌었는데 생선회 등을 미역에 싸서 먹으니 별미였습니다. 상추는 언제나 먹는 쌈이지만 미역은 이맘때가 생미역으로 마지막입니다.
제 각각 맛있게 싸서 먹었습니다. 우리 동네는 쌈장위에 땡초와 마늘을 다져 참기름을 둘러 주는데 여긴 쌈장 그대로 차려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쌈을 싸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술잔도 오갔지요.
생선회를 뜨고 남은 생선 대가리와 뼈로 끓인 매운탕입니다. 고깃집이나 생선횟집에서 끓는 음식이 나올 경우 끓어 오를 때까지의 시간이 길게 느껴지기에 간을 본다며 몇 번 숟가락을 냄비에 넣기도 하지요.
생선의 뼈를 발라낸 후 국물에 밥을 말아 먹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밥 한 술, 매운탕 한 숟갈 이렇게 먹기도 했고요.
잘 먹었지만 계산은 제가 하지 않았기에 얼마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생선회를 좀 싼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횟감을 구입하여 초장집으로 가서 먹는 겁니다. 근처 용원에도 초장집이 있기도 합니다.
회센타 옆에는 건어물점이 있었기에 명란젓과 김자반을 구입했으며, 친구들도 부각 등을 구입했습니다. 배는 든든 손은 푸짐했던 동창회 마지막 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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