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오전 8시, 일어나니 없다.
일요일엔 늦잠을 좀 자면 좋으련만 얼라아부지는 새벽같이 텃밭으로 갑니다. 세수도 않고 썬크림만 바른 후 텃밭으로 갔습니다. 도랑가에 찔레꽃이 흐드러졌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눈치가 보여도 찍을 건 찍습니다.
전날 오후에 가니 작약이 피었기에 일찍 가서 찍어야지 생각했기에 텃밭에 가자마자 카메라부터 들었습니다. 다시 돌아가 손바닥밭에 핀 적양배추꽃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밭에 들어가다 울인 그물에 걸려 넘어져 왼손에 들고 있던 케메라렌즈캡에 흙이 묻었습니다. 눈밭에 넘어져 손목 골절을 당하기도 했는데 또 그런 상황이었는데 카메라만 높이 들었습니다.
텃밭에 들어서면 장미가 반깁니다. 올핸 많이 피었습니다. 그 앞으로 세이지가 피어있는데 처음 붉은색과 달리 요염한 색으로 변했습니다. 원래 색이 변하는건가? 접시꽃앞의 작약은 올해도 불임입니다.
▲ 세이지 : 5월 5일과 5월 21일
어여쁜 작약입니다. 덩이괭이밥도 무지 많이 피었습니다. 이른 시간이었기에 덩이괭이밥이 깰때까지 기다려 찍었습니다.
텃밭 평상에서 왼쪽을 보면 보이는 풍경입니다. 그 사이 붓꽃과 꽃창포가 지고 있습니다. 텃밭엘 매일 가야 하는데 그늠의 일터가 무엇인지 때를 더러더러 놓칩니다.
옹달샘이 제 역할을 하는 계절입니다. 올 들어 벌써 두 번 청소를 하여 마실것을 담가 두었습니다. 개구리와 도룡용알이 여전히 옹달샘속에 있습니다. 옹달샘 청소를 하면 개구리가 더 날뜁니다.
평상에 앉아 바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초록은 풀이요 색이 있는 건 꽃입니다. 지난해 만든 손바닥 화단인데 이런저런 식물이 있는데, 국화, 소래풀, 동백, 붓꽃, 어성초, 미스킴 라일락, 남천 등입니다.
이제 텃밭을 둘러 봅니다. 상추입니다. 올해 씨앗파종한 상추인데 아주 연하기에 뽑으면 금방 시듭니다. 앞쪽의 한랭사에는 열무와 청경채, 케일 씨앗을 얼라아부지가 파종했는데 열무만 싹이 났습니다. 물을 주었네요.
상추옆으로 처음 씨앗 파종한 황기가 있는데 제법 자랐으며 도라지도 많이 잘랐습니다. 물론 당근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열무앞으로 가지와 토마토가 있는데 토마토는 어른 주먹만큼 자랐습니다. 언제쯤 익을까요.
토마토밭을 지나 웅덩이로 가는데 얼라아부지는 제가 온줄도 모르고 고추 손질중이었습니다. 연일 잎과 곁가지를 따고 묶고 있습니다. 300주만 심자고 했는데 얼라아부지가 우겨 600주를 심었다보니 혼자 매일 다니면서 고추를 돌봅니다.
웅덩이에 노랑어리연이 피었습니다. 하하.
웅덩이옆에 파종한 토란이 어느새 쑥 올라와 있네요. 파종하곤 물도 한 번 주지 않았는데요.
토란밭에서 조금 걸으면 단호박이 있습니다. 언제나 이 자리에 파종을 하다보니 단호박자리인데, 그런데 호박이 길쭉했습니다. 뭔가 잘못된 듯 합니다.
웅덩이 아래의 오이밭입니다. 오이, 치커리, 당귀 등이 있는데 오이는 꽃이 피었으며 열매도 맺었습니다.
당귀가 금방금방 자라네요. 꽃도 지난해보다 많이 피었습니다. 사진으로 분간이 어렵지만 뒤의 노란꽃은 케일꽃입니다.
그 옆의 밭에는 돼지감자가 자라는데 따로 파종을 하지 않아도 무성하며, 옆으로 완전 방목인 참다래가 있는데 순백의 꽃을 피웠습니다.
파프리카, 꽈리초, 땡초 등이 자라는 밭입니다. 햇살이 새줄에 걸렸습니다. 에구 깜짝이야, 멧돼지가 들어 온 줄 알았네. 소리없이 카메라질만 했거든요.
방아다리 고추입니다. 벌써 한 번 따서 먹었습니다.
고추밭을 지나면 매실나무가 있는데 그 아래에 잡초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심은 딸기가 열매를 맺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두었다보니 열매가 잘았으며 맛은 시다고 했습니다. 시다는 글만 쓰도 입에 침이 고입니다.
정구지밭입니다. 텃밭에서 제법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흰민들레, 방풍, 들깨, 샐러리 등도 함께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에 파종한 상추밭인데 상추대로 김치를 담근다면 엄마께서 따 가셨습니다. 좀 둔 건 씨앗을 받기 위해서인데 씨앗보다는 꽃을 본다는 게 맞는 말입니다.
상추밭옆으로 옥잠화, 홑왕원추리, 자주달개비가 엉겨 있습니다. 원래는 모두 따로 조금씩었는데 해가 거듭하다보니 한몸처럼 되었습니다.
자주달개비꽃과 옆의 향소국과 노랑어리연입니다. 빈그릇이 있기에 노랑어리연 몇을 심었더니 꽃을 피웠습니다.
꽃을 피울 준비를 하는 식물들입니다. 꽃치자와 접시꽃, 섬초롱꽃 봉오리입니다.
꽃이 예쁜 잡초들입니다. 돌나물도 워낙 많기에 잡초로 취급하게 되었습니다.
맨 아래밭입니다. 지난주 쪽파 갈무리를 하다말았으며, 고추와 역시 지난주에 파종한 땅콩이 조금 있으며 울은 무궁화입니다.
땅콩꽃이 피었으며, 옆은 들깨모종을 파종했는데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날씨가 너무 더웠습니다.
이제 좀 쉬기 위해 평상으로 갑니다. 더덕과 도라지입니다. 지지대를 타고 오르는 건 더덕이며 키가 쭈삣한 건 도라지입니다.
옆으로 올해 삽목한 사철채송화가 꽃을 피웠으며 안쪽에는 금낭화가 피어 있습니다.
금낭화가 지난해에 비해 많이 피었으며, 백화금낭화를 올해 구입했는데 한 포기가 꽃을 피웠는데 내년엔 많이 피우겠지요.
금낭화앞쪽의 화분입니다. 지난해 구입한 페추니아씨앗을 받아 파종했더니 싹이 너무 많이 났습니다. 다른 곳엔 페추니아가 벌써 피었는데 우리 텃밭은 기온이 역시 낮은 모양입니다. 옆은 꽃양귀비와 샤스타 데이지 씨앗을 구입하여 파종했는데 거름이 부족한지 뭐가 잘못되었는지 꽃을 피울 생각을 않기에 오후에 솎은 후 물을 주었습니다. 날씨가 뜨거워 오후에 물을 주면 안되는데 마음이 급했습니다.
씨앗 파종한 화분옆의 꽃밭입니다. 구절초, 낮달맞이꽃, 황금낮달맞이꽃, 무늬둥굴레, 석산, 상사화 등이 있는데 구절초 씨앗이 떨어져 무지 많이 나고 있으며 낮달맞이가 첫 꽃을 피웠고 황금낮달맞이는 봉오리를 맺었습니다.
맞은 편 포도나무 아래입니다. 여러 식물이 있는데 올해 처음 구입한 솔나리가 있으며 산부추에게 자극받아 자라도록 옮긴 두메부추도 있고 떨어진 씨앗을 심은 범부채도 있는데 모두모두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자잘한 화분옆에 있는 큰화분입니다. 매화헐떡이가 아직 피어 있으며 달걀을 닮은 식물은 지난해 인천에서 온 뻐꾹나리가 많이 났기에 두 군데 옮겨 심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점심식사를 부모님을 오시도록 하여 텃밭에서 냉면으로 했는데, 식사 후 가시는 길에 유모차에 실어 드렸습니다. 엄마가 꽃을 저보다 더 좋아하시거든요.
역시 인천에서 모종으로 온 뻐꾹나리가 올해는 더 튼튼하게 자라고 있으며, 소래풀꽃도 아직 피어 있습니다. 이제 커피를 마시러 평상으로 진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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