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오랜만에 경블공해딴에 팸투어대원들을 만났습니다. 교통편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기에 마산까지 버스를 세 번 타야 한다니까 해딴에 대표께서 직접 집앞으로 오셨습니다. 해딴에 대표님도 오랜만이었지만 달그리메님도 오랜만이었습니다.
귀산동으로 가면서 선비님께 연락을 드리고 요트계류장에서 만나 '삼귀어촌계 어업인회관'에 가니 커서님과 커피믹스님이 오셨습니다. 12시 약속인데 모두들 일찍 도착했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화가 조금 나거든요.
귀산동 바닷가입니다. 물이 빠지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자갈밭에 있습니다. 바지락을 캐는지 게를 잡는지 알 수 없지만,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삼귀어촌계 어업인회관 1층에 있는 왕새우 수산물 직판장입니다. 도소매 가능하며 조개구이, 생선회, 장어구이 등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직판장 앞은 바다며 마창대교 아래입니다.
수족관입니다. 해삼과 멍게, 바지락과 가리비 등이 물에 잠겨 있었으며 주인장은 수족관 유리를 닦기도 했습니다.
마치 사람 얼굴같은 간재미입니다. 우리동네에선 가오리라고 하는데 창원 귀산동에선 간재미라고 하데요.
간재미의 바른말은 가오리며, 가오리는 가오리목에 속하는 생선으로는 홍어, 노랑가오리, 상어가오리, 흰가오리, 목탁가오리, 전기가오리, 가래상어 등이 있다고 합니다. 흔히 간재미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 상어가오리로 바위와 펄이 섞여 있는 곳에 많이 서식하며 약20~120m까지 서식 수심은 광범위한 편이라고 합니다. 간재미 암놈은 꼬리가 한가닥 곱게 뻗어 있고, 수놈은 그 꼬리 양옆으로 기다란 생식기를 달고 있는 것으로 구별합니다. 홍어는 상온에 두면 피부에 쌓여 있는 요소가 암모니아 발효를 해 독특한 냄새를 풍기지만 간재미는 발효가 일어나지 않고 상하기 때문에 대부분 생으로 먹습니다.
우리가 회로 먹을 간재미 암놈과 숫놈입니다.
장어구이용 돌장어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가 장어요리, 장어요리중에 장어구이입니다. 때를 만난 거지요.
돌장어는 물살이 세고 돌이 많은 곳에서 살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고 육질이 단단합니다. 언젠가 돌장어를 먹기 위해 구산면 성호네에 갔다가 돌장어 대신 굴구이를 먹고 온 기억이 있습니다.
장어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상한 기를 보해 주며 류머티즘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장어는 따뜻한 성질이 있고 단맛을 내며 간과 신장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며, 장어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칼슘, 인, 철, 비타민 A.B, 니코틴산들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뒤로도 헤엄을 치며 나가는 장어는 힘이 무척 센 물고기로 생명력도 강해서 잡아도 잘 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장어를 보면 강한 생명력을 느꼈고 장어를 먹으면 그 힘이 자신의 몸으로 전해질 것이라 생각한 모양인지 여름철 별식이며 보양식입니다. 장어는 한국, 일본, 중국 삼국에서 공통으로 여름 보양식으로 발달했다고 합니다. 요즘은 먹을거리에 농민과 중산층이 구분이 없지만 옛날엔 추어탕이 농민들의 여름 별식이었다면, 장어는 중산층의 하절기 보양식이었다고 합니다.
마당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었는데 아스콘 포장공사 차량이 도착했기에 냄새가 날 것 같아 천막같은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천막색중에 붉은색이 있었다보니 사진의 음식이 붉게 보입니다. 마치 정육점에서 생선회를 먹는 착각을 하게 합니다.
기본상차림입니다.
무와 배채, 생강지입니다.
장어구이집에 가면 생강채와 생강장아찌 중 하나가 꼭 나오는데, 생강은 포화지방을 축적되지 않고 분해배출되도록 도와준다고 하는데 장어를 먹은 후 생강차를 마셔도 좋습니다.
쌈장입니다. 우리동네 횟집의 쌈장과 비슷했습니다. 막장위에 다진 마늘과 땡초를 올리고 참기름을 두른 쌈장입니다.
일동 건배!
드디어 돌장어와 간재미회가 나왔습니다. 생선회 플레이팅이 예술이었습니다. 접시 가장자리엔 돌장어며 가운데는 간재미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먹었던 장어회(아나고회)는 막썰어 탈수를 하여 뽀얬었는데 삼귀의 장어회는 워낙 신선하여 탈수를 하지 않았으며 색도 붉은색이었습니다. 천막의 붉은색이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겠지만, 다른데서 먹은 장어회 색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간재미회가 녹을 듯 했으며, 돌장어는 껍질을 벗겨 칼집을 넣었습니다. 이 집 아줌마보니 큰장사는 못 할 듯 했습니다. 생선회를 막 썰어 내야지 이렇게 재주를 부려 어떻게 장사를 한답니까. 먹는 손님은 대접받는 느낌으로 감사한 일이지만요.
자꾸 사진으로 찍고 싶었던 아름다운 간재미·돌장어회 접시입니다.
생선회 제맛을 느끼려면 쌈을 먹지 않아야 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생선회는 쌈을 싸 먹어야 제맛입니다.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드디어 돌장어구이가 나왔습니다. 장어가 아주 자잘했기에 다듬느라 고생을 많이 했을 겁니다.
숯은 대나무숯이었는데 활활타거나 연기가 많이 나지않으면서 장어를 고르게 익혔습니다. 먼저 껍질부분을 불쪽으로 가게 하여 어느 정도 익으면 뒤집어 줍니다. 회로 먹고 남은 장어도 구웠습니다.
익는 냄새가 보이지요?
그동안 장어를 참 많이 먹어 봤는데 삼귀의 이 돌장어는 입 넣자마자 솔솔 녹았습니다. 저 혼자가 아닌 여자분 모두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커피믹스님이 양념을 발라 석쇠에 올리니 주인장이 은박지 그릇을 주었습니다. 이 집 정말 걱정됩니다. 이렇게 장사하여 얼마나 남겠습니까. 더군다나 판매중인 해산물은 삼귀어촌계회원들이 어획한 생선과 어패류들이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장어구이를 맛나게 먹었기에 배가 불렀는데 바지락라면이 나왔습니다. 옛날냄비에요. 라면에 바지락과 콩나물을 넣었습니다. 콩나물은 아삭거렸으며 면은 적당히 익었습니다.
바지락살 보이게 한 컷 더.
길기도 하여라.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속이 시원했습니다. 남은 장어도 라면에 올려 먹고.
정말 잘 먹었습니다.
그때 뭔가가 파도를 가르며 나아갔습니다. 제트스킨가?
선비님이 바나나보트와 땅콩보트를 태워 준다고 했는데 바람이 심하여 모두 사양했는데 제트스키 타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삼귀어촌계 어업인회관' 1층은 왕새우 수산물 직판장이며 2층은 펜션같은 휴게실인데 민박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드라이브코스로 좋은 삼귀 바닷가엔 낚시꾼이 많았으며 그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도로를 점거하다시피 했습니다. 더 더워질 일만 남았으니 일요일이나 공휴일엔 귀산동 가는 걸 포기해야 할 듯 한데 마침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바다와 낚시를 즐기는 이라면 문의해 보셔요.
민박이 가능한 휴게실을 둘러 봤습니다. 큰방도 있었고 작은방도 있었으며, 모든 방에서 마산만 조망이 가능했습니다. 방엔 냉장고와 싱크대, 티비가 있었고 화장실도 깨끗했으니 하루 정도 편히 쉴 수 있을 듯 했습니다. 밤엔 마창대교 야경과 마산만 야경도 좋습니다.
1층 왕새우 수산물 직판장 간판에 연락처가 나와 있군요.
왕새우 수산물 직판장 및 펜션
-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삼귀로 267
☎ 010-2940-3180
☎ 010-4553-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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