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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토요일은 거의 제 세상입니다. 보통 혼자 텃밭에 가거든요. 거기서 별짓을 다하며 노는네 기본적인 텃밭일도 합니다. 둥굴레밭 잡초를 매면 좋겠다네요.
머위가 자라는 한 켠에 지난해 둥굴레를 심었는데 잡초밭이 되었습니다. 밭같지도 않은 이 밭은 원래 언덕이었는데 언덕치곤 꽤 괜찮았기에 삽으로 손바닥밭을 만든거지요. 위쪽엔 사과나무, 자두나무, 석류나무가 있기도 합니다.
둥굴레는 원래 이곳에서 조금씩 솎아 밭같지도 않은 밭에 심었습니다. 이곳처럼 잘 번질줄 알았는데 갈수록 빈약해집니다.
4월 하순에 핀 둥굴레꽃입니다.
지난해 옮겨 심을 때 찍어 둔 둥굴레 전초와 뿌리입니다.
잡초를 매는데 흙이 패여 뿌리가 나오기도 했는데 흙은 덮어 꾹꾹 눌러 주었습니다.
워낙 작다보니 금방 맸습니다. 제법 밭티가 나네요.
혹 뱀이 나올 수도 있기에 들어가서 꽃 사진을 찍기 어려웠던 곳인데 잡초를 매니 사과와 석류꽃이 보였습니다. 지난해엔 사과는 두 개 건졌으며 석류는 꽃만 피었었는데 올핸 달리려나 모르겠습니다. 자두꽃은 제법 피었었는데 한 알도 달리지 않았습니다.
과실나무를 심는다는 건 기다림을 배우는 중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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