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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니가 솔나리구나 / 6월 하순 텃밭에 핀 꽃

by 실비단안개 2017.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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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26일

많이 가뭅니다. 그래도 때가 되니 계절에 맞는 꽃이 핍니다.


오랜만에 찍은 계요등(鷄尿藤)입니다.

꽃을 볼 땐 작은꽃이 이쁜데, 하지만 꽃 이름을 말하면 코가 찡그려지는 꽃인데요, 풀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닭의 오줌과 관련이 있을 듯한 이것은 줄기나 잎을 비비면 닭똥 냄새가 나는 식물입니다.

계요등(鷄尿藤)은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길이는 5~7미터 정도며, 산기슭 양지 바른 곳이나 바닷가에서 잘 자라며 잎은 마주나고 꽃은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에서 6~9월에 피며, 흰색 바탕에 안쪽이 자줏빛입니다.



텃밭 평상으로 가는 길에 하늘말나리와 키가 아주 큰 붓꽃이 피었습니다.



하늘을 향하면 하늘나리, 땅을 향하면 땅나리, 중간쯤이면 중나리입니다. 말나리는 아래 잎이 마치 우산살처럼 둥그렇게 나 있습니다.

하늘말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서 핀다고 붙여진 이름이며, 백합과에 속하는 것은 대개 꽃이 옆이나 아래로 피는데 비해 하늘나리와 하늘말나리는 꽃이 위로 꼿꼿이 선 채 활짝 벌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늘나리와 하늘말나리의 구별도 아주 쉬운데 하늘나리는 잎이 줄기에 어긋나게만 붙는데 하늘말나리는 큰 잎이 줄기를 완전히 돌려나기하고 그 위쪽 줄기에선 작은 잎들이 어긋나며 붙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늘말나리는 큰 잎이 줄기를 완전히 돌려나기하고 그 위쪽 줄기에선 작은 잎들이 어긋나며 붙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는데, 하늘말나리 아래에 핀 송엽국에 쓰러진 하늘말나리에 잎이 제대로 나와 있군요.



키가 큰 붓꽃종류인데 야사모에 동정을 구한다고 올렸는데 모두 이름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이 붓꽃 이름이 무엇일까요? 아래 작은 잎은 각시붓꽃입니다.



맞은 편에 핀 채송화입니다. 원래는 덩이괭이밥 화분이었는데 덩이괭이밥은 온데간데없고 옆의 화분에서 씨앗이 튀어 마치 제 자리인 듯 꽃을 피웠습니다. 키가 낮은 서민적이 여름꽃입니다.




채송화 옆의 꽃양귀비와 패츄니아입니다. 꽃양귀는 봄에 씨앗을 파종했는데 솎아 주지 않았다보니 너무 촘촘하여 약합니다. 패츄니아는 지난해 작은 화분으로 구입하여 씨앗을 받아 뿌렸더니 무지 많이 났기에 솎아 주었습니다.




작은 화분의 별솔세덤과 바위취입니다. 별솔세덤과 바위취가 번식력이 좋기에 버리느니 꽂아 두었더니 해가 바뀌어도 죽지 않고 꽃을 피웠습니다. 미안하여 물을 주었습니다.



텃밭의 주 꽃밭입니다. 섬초롱꽃이 졌으며 자주섬초롱꽃은 조금 늦게 피어 이제 지고 있습니다. 노랑백합과 까치수영(염)이 피었습니다. 이 나비 바보인지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 가지 않았습니다. 텃밭에는 여러 종류의 나비가 종일 날았다 쉬었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가물다보니 꽃이 더 향기로운가 봅니다.



위 사진에서 흐끄무레한 꽃이 많이 핀 게 별수국입니다. 수국은 장마철꽃입니다. 그런데 하늘은 말똥말똥합니다.



식용치자꽃입니다. 6월 중순이 절정이었는데 겨우 두 컷 찍어 두었는데 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근처에 가면 지금도 향기롭습니다.




치자꽃이 핀 아래의 웅덩이 노랑어리연입니다. 걷어 버릴수도 없고 번식은 매일하고 참 골치네요. 미안.



웅덩이옆 토란밭 귀퉁이에 핀 봉숭아입니다. 비가 내려야 봉숭아를 옮겨 심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대추나무가 있습니다. 여름이 되었는데도 잎은 연두색이며 아주 작은 꽃이 피었고 뿌리가 번져 여기저기에 싹을 막 올리고 있습니다.  대추나무꽃의 색과 대추나무 잎의 색이 비슷합니다.



대추나무가 있는 언덕 아래 밭 입구에 핀 노랑백합니다. 흰백합은 아직 봉오리인데 노랑백합이 먼저 피었습니다. 이 나비도 바보였습니다.



개망초의 계절입니다. 나비가 많이 날기에 뽑아야 하는데 하얀꽃이 예뻐 두고 있습니다. 꽃이 피지 않은 망초는 잡초를 맬때 뽑아 버립니다.

달걀 프라이꽃.



맨 아래 고추밭입니다. 울이 무궁화인데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고추밭 앞쪽이 비었으니 올핸 무궁화를 제대로 찍고 싶습니다.



고추와 무궁화 울 사이에 핀 땅콩꽃입니다. 벌노랭이꽃 같습니다.



도랑 건너 고추밭에 있는 옥수수와 옥수수꽃입니다. 옥수수꽃은 벼꽃과 비슷한데 검색을 하니 역시 '벼과'입니다.



씨앗을 받기 위해 남겨둔 상추가 꽃을 피웠습니다. 꽃 봤으니 이제 뽑아야 하나 고민입니다. 상추는 국화과입니다.




꽃을 보기 위해 둔 치커리도 꽃을 피웠습니다.

치커리는 민들레잎과 비슷하다 하여 민들레치커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비타민A와 칼륨이 풍부하며 인터빈이 들어있어 소화 촉진에도 좋다고 합니다.
치커리는 붉은색과 녹색이 잘 어우러져 샐러드용으로도 많이 쓰이며, 데쳐서 나물로 먹으면 쌉싸름한 맛이 좋고 젓국을 넣어 김치처럼 익혀 먹을 수도 있고, 전을 부쳐먹으면 아삭아삭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지만 어린연령대는 쓴맛으로 인해 그다지 즐기지 않은 채소이기도 한데 이렇게 이쁜꽃을 피웁니다. 치커리도 국화과입니다.



방풍꽃입니다. 방풍은 미나리과 다년생 초본식물로 한국·중국·우수리강·몽골·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며, 건조한 모래흙으로 된 풀밭에서 자라며 높이 약 1m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종자에서 싹이 난 지 3년 만에 꽃이 피고 지며 뿌리에서 많은 잎이 나옵니다. 갯기름나물이라고도 불리우는 방풍나물은 중풍이나 와사풍 등의 바람(風)을 막아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라지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장마철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올 봄에 씨앗파종한 도라지는 겨우겨우 나고 있는데 가뭄으로 위태롭기까지 합니다. 아래의 도라지꽃은 묵은 도라지에서 핀 꽃입니다.



토마토꽃과 가지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그만큼 달리기도 많이 달렸겠지요. 그런데 까치인지 비둘기인지 모르지만 익은 토마토마다 쪼아 먹고 있습니다. 그물을 쳐야 할까요.



토마토 뒷쪽의 쑥갓꽃이 피었습니다. 쑥갓도 국화과입니다. 지난 가을 예곡 마을에서 얻어 삽목한 국화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봄에 파종한 채소들이 거의 다 꽃을 피웠는데 아래는 단호박, 오이, 애호박, 맷돌호박꽃입니다. 여주도 꽃을 피워 열매가 달리고 있습니다.



4월 초에 구근파종한 솔나리입니다. 24일 봉오리가 졌기에 26일 오후에 텃밭에 가니 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니가 솔나리구나 반갑다!

색이 참 곱습니다. 부끄러워 발개진 소녀의 얼굴같으며 점은 주근깨같습니다.

솔나리는 다년생 구근식물이며,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하고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깊은 산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저희는 종묘사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잎이 솔잎처럼 생겼다고 하여 솔나리라고 하며, '솔잎나리'라고도 합니다. 비슷한 종류로 흰색 꽃이 피는 흰솔나리와 검은빛이 도는 홍자색 꽃이 피는 검은솔나리가 있습니다. 위 하늘말나리에서 잠시 이야기를 했는데 나리를 구분하는 법은 꽃이 어디를 향하는지 보는 것이 가장 쉬운데, 하늘을 향하면 하늘나리, 땅을 향하면 땅나리, 중간쯤이면 중나리입니다.

솔나리 키는 70㎝정도라고 하는데 우리 텃밭의 솔나리르 키가 작은 편입니다. 옮겨 심어야 하나 왜 그럴까. 검색을 하니 솔나리는 양지 혹은 반그늘의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포도나무 아래니 거의 그늘인데 내년에 양지로 옮겨야 겠습니다. 여하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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