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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단비내린 다음 날 텃밭 풍경 / 고추 익고 청벌레 번창

by 실비단안개 2017.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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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오랜만에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기분좋게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해가 쨍 나 있었습니다. 하루만 더 오지.

일찍 텃밭에 가야 하는데 일을 가느라 오후에야 텃밭으로 갔습니다.

도랑물이 많이 흐르는 건 아니었지만 맑은 소리를 내며 흘렀고, 농로옆 모내기를 한 논엔 개구리밥이 논물을 덮었습니다.



텃밭입니다. 홑왕원추리와 백합이 피었으며, 접시꽃은 벌써 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워낙 가물었다보니 흰가루병이 생겼습니다. 화초에도 붙었고 채소에도 붙었습니다.

흰가루병은 에리시페속·미크로스파이라속 등에 속하는 곰팡이 종들의 특수한 변종에 의해 나타나는데, 수백 종의 교목, 관목, 덩굴식물, 꽃, 채소, 과수, 벼과 식물 등이 이 병에 감염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병에 걸리면 식물의 특정 부분에 곰팡이의 균사가 뒤엉켜서 식물체가 흰색 또는 연한 회색을 띠게 됩니다.
주로 바람으로 퍼지는 포자는 물이 없어도 발아하여 다른 식물체를 감염시키는데 3~14일마다 새로운 분생자들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병에 걸린 부분은 느리게 자라고 뒤틀리게 된다네요.
산림이 울창하고 그늘지며 통풍이 잘 안 되는 밤이 춥고 낮이 따뜻할 때 피해가 특히 심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병의 방제에는 황분말·석회황합제·카라탄 등이 효과가 있으나 더운 날씨에는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니 이대로 당해야 하나 봅니다.



흰가루병이 들었거나 말았거나 단비가 내렸으니 텃밭 투어를 해야지요. 그 사이 하늘말나리는 졌으며 꽃양귀비와 패츄니아가 한창이며, 만홍와송이 두부판을 뛰쳐나오려고 할 정도로 새끼를 많이 쳤습니다.




이모댁에서 와송이라며 주기에 얻어 와 심었는데 원 이름은 만홍와송이라고 합니다.

야사모 회원이 쪽지로 알려 주었는데 설명입니다.

"Orostachys erubescens ver japonicuSyn" 학명을 번역해보면 "바위솔 만홍와송 변형 일본에서 발견된종" 대만에서는 소화와송이라 불리운다. 우리나라에서는 새솔바위솔(청바위솔)이라 불리우는데   정확한 근거 없이   부른다.   만홍와송으로 불리우는 이유는 이른봄 부터   9월 중순까지는 녹색의 색을 가지고 있다가 10월경부터는 붉은색으로 늦게 붉어진다해서   만홍와송이라 불리운다.
또한 자구(Offset)를 20여개 정도 매년 내어 놓는다. 분경 보다는 석부작에 적합한 식물이다. 약으로서의 경제적 가치는 없다. 생산대가 대비 수확량이 적다.


비가 내린 후라 모든 식물이 싱그럽습니다. 바람까지도. 땅이 촉촉하고요.

도라지꽃이 제법 피었습니다. 도라지는 수국과 함께 장마철에 꽃을 피웁니다.



위 풍경은 포도나무 앞에서 찍었습니다. 포도와 개량머루가 아주 많이 달렸습니다. 얼라아부지는 봉지를 씌우자고 했지만 저는 익어가는 모습을 보려고 그냥 두자고 했습니다.



평상에 짐을 풀었습니다. 예초기로 잡초를 베었네요. 일요일에 손님 온다고.

별수국이 많이 피었습니다.




빈연통에는 비가 내렸음에도 물이 고이지 않았습니다. 빗소리만 요란했던 건 아니었을 텐데요.

쑥 올라온 식물은 아무래도 부들같습니다. 씨앗이 어디서 날아 왔을까요.



꽃밭 끝에 있는 옹달샘입니다. 완전 개구리 세상입니다. 며칠전 학원회원들이 놀러 왔다가 개구리가 피하지도 않는다며 한참 웃기도 했습니다.



토마토가 익기만 하면 새가 쪼아 먹었었는데 얼라아부지가 한랭사를 씌웠다고 하더니 정말 한랭사를 씌웠습니다. 그래도 새는 토마토를 쪼아 먹었습니다. 익은 걸 어떻게 알까요.



이리저리 치인 대파가 제 세상을 만난 듯 합니다. 비가 이어 한 번 더 내려주면 좋으련만.



시들하던 쑥갓꽃도 생기를 찾아 더 많이 피었습니다.



황기입니다. 첫 재배다보니 황기를 계속 보게 되는데 콩과라 그런지 키가 자꾸 자라고 있습니다. 뿌리보다 더 자란 듯 합니다.



쏙갓꽃이 핀 끄트머리에 있는 단호박이 제법 자랐으며 여주도 열매를 달고 덩굴을 올리고 있습니다.



얼마전 바닥을 드러냈던 웅덩이는 다음날부터 물이 찰랑였습니다. 잡초를 야무지게 베었네요.



웅덩이 아래의 오이, 당귀 등이 자라는 밭입니다. 당귀는 씨앗을 맺는 중이며 오이는 계속 잘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적양배추에 벌레가 생겼습니다.




청벌레입니다. 나비가 날때 딱 이럴줄 알았지만 나비를 잡지 않았습니다. 지네는 잡아도 나비는 차마 쫒지 못 하거든요. 맨손으로 청벌레를 잡았습니다. 적양배추쌈 먹기는 그른듯 합니다. 그래도 비가 내렸으니 됐습니다. 적양배추는 파종 후 물을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 번씩 주어야 한다고 했거든요.



옆의 근대는 벌레가 먹지 않는데 근대는 맛이 없어서일까요. 쓰러진 건 근대 씨앗을 받기 위해 둔 겁니다.



밭두렁의 사과가 익어가며 단감도 여물어가고 있습니다.




매실을 딴 밭이 휑한 듯 하며, 정구지가 자라지 않아 애가 탔는데 오늘은 정구지밭 잡초를 매야겠습니다. 가물어도 잡초가 나긴 났거든요.



향소국입니다. 지난해 인천에서 보내주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참 뻐꾹나리는 봉오리를 맺었네요.



쭉쭉쭉 걸어오면 고추밭입니다. 고추가 익기 시작합니다. 고춧대 하나에 하나씩 익은 듯 했습니다. 곧 붉은 고추밭이 되겠지요.




아래밭에 가니 그곳 고추도 익고 있더군요. 가물어도 모두 제 몫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특기특.



고추와 무궁화 사이의 땅콩도 지난주보다 훨씬 많이 자랐습니다. 땅콩이 달리긴 달렸을까요. 땅속에 있으니 볼 수도 없고 참.



무궁화가 피는 게 하루가 다릅니다. 무궁화는 제헌절즘이 절정이더라고요.



조용하여 도랑건너 고추밭으로 가보니 얼라아부지가 고랑의 잡초를 뽑고 있었습니다. ㅎ!.

여기도 고추가 익고 있네요.



도랑건너 고추밭에서 보면 우리 텃밭 평상이 있는 자리까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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