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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구절초와 봉숭아 옮겨 심다

by 실비단안개 2017.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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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하니 미루었던 일을 해야 했습니다. 촘촘히 자란 구절초를 솎아 옮겨 심고, 뱀 퇴치용으로 심었던 봉숭아도 옮겨 심어야 합니다.


지난해 피었던 구절초입니다.

구절초는 국화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에서 자랍니다. 옆으로 벋는 땅속줄기에서 나온 줄기는 높이 40~60cm 정도이고 가지가 갈라지며, 9~10월에 피는 두상화는 지름 8cm 정도로 백색이거나 붉은빛이 돕니다.

구절초(九折草)라는 이름은 이 풀을 음력 9월 9일에 채집해 약재로 사용하면 좋다고 해서 붙여졌다고도 하고, 9개의 마디가 있어서 붙여졌다고도 합니다. 흔히 들국화라고 부르는데, 구절초는 울릉국화, 낙동구절초, 포천구절초, 서흥구절초, 남구절초, 한라구절초 등 그 종류만도 30여 가지나 된다고 하니 올리는 구절초가 다른 이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꽃이 워낙 많이 피었다보니 떨어진 씨앗으로 지금은 아주 촘촘합니다.



잘 자란 구절초입니다. 씨앗이 아래밭으로도 떨어졌고 울밖으로도 떨어졌기에 우선 그런 곳에 난 구절초를 뽑았습니다.



구절초는 쑥과 비슷한데 쑥과 달리 잎에 윤이 나며, 뿌리는 쑥보다 짧습니다.




구절초밭 아래 도라지밭에 자라는 봉숭아입니다. 모두 뽑아야 하지만 우선 작은 봉숭아부터 솎았습니다.



봉숭아는 옛날부터 귀신이나 뱀을 쫓아낸다고 알려진 식물이며, 봉숭아에는 뱀이 싫어하는 냄새가 나므로 뱀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런 까닭에 금사화(禁蛇花)라고도 합니다. 봉숭아꽃으로 손톱을 붉게 물들이던 풍습도 붉은 빛을 귀신이 싫어하기 때문에 귀신을 막는다는 의미가 본 뜻이었다고 합니다.



3월 25일 꽃창포를 텃밭입구에 심었습니다. 꽃창포와 붓꽃도 씨앗이 떨어지는지 텃밭 여기저기서 막 솟거든요.



처음 심었을 때 서글펐었는데 이제 늘씬하게 잘 자랐습니다. 내년엔 개채수가 좀 더 늘어날겁니다.



장마철 비가 내리면 흙이 쓸려지는 밭둑인데 꽃창포옆으로 구절초와 이질풀도 봄에 옮겨 심었습니다.



텃밭 입구입니다. 윗쪽은 봄에 옮겨 심은 꽃창포와 구절초, 이질풀이 자라는 곳이며 봉숭아는 아래쪽에 심었습니다. 봉숭아를 심은 곳에 뱀이 잘 나오며 잡초도 늘 무성하거든요.



심은 날 밤에 소나기 두번 지나가더니 다음날 가니 아주 생생했습니다.



구절초는 봉숭아를 심은 아래쪽에 심었습니다. 아직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 그런지 욕심이 많아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마을 산이나 골목이 아닌 우리 텃밭위주로 식물을 옮겨심고 있는데, 이 마음이 마을과 마을의 산으로 옮겨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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