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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물? 아나 곶감아

by 실비단안개 2017.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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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

어제 저녁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이 비로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 같긴 한데 지난주까지는 하늘이 무심쿠나 싶을 정도로 비가 간절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채소밭에 물 댄 이야기입니다.

일요일인데 얼라아부지보다 먼저 일어나서 텃밭으로 갔습니다. 일요일엔 서로 깨우지않기로 했거든요. 6시.

텃밭의 꽃구경을 한 후 채소에 물을 주었습니다. 양배추는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어야 결구가 잘 된다고 했는데 일주일에 서너번 물을 주나 봅니다. 대신 한 번 줄 때 흠벅 줍니다. 옆의 오이도 물을 주기 시작하니 덩굴이 나가 오이를 맺고 있습니다. 채소에게는 물이 큰영양소입니다.



단호박 대신 열린 애호박입니다. 생김이 예쁘장합니다. 역시 물을 주었으며, 다른 언덕의 맷돌호박과 수세미에도 물을 주었습니다.



대파에도 물을 주었습니다. 토마토가 잘 자라다보니 물이 더 많이 필요했습니다. 뿌리가 솟아 오를 정도로 물을 주고 토마토잎을 잘라 증발을 막기 위해 덮어 주었습니다.




씨앗를 파종한 열무인데 파종하지 않은 쇠비름이 더 많이 자랐습니다.



역시 한랭사안에 있는 케일인데 쇠비름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후에 고추줄을 치는 사이 미안한지 고추밭에 물을 댔더군요. 도랑물이 흘렀거든요. 눈치도 하지 않았는데 아래밭의 마른 웅덩이에도 물을 받았습니다.



호스를 연결하여 맨윗밭에 물을 댔습니다. 아나 곶감아. 지대가 높아 물줄기가 야했습니다.

발전기 고장날가봐 조금 가까운 웅덩이에 물을 받아 어존에 물을 주었지만 다시 여러 채소에 물을 주었습니다. 채소밭엔 여전히 제 손이 수고를 해야 할 모양입니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지만 여긴 하늘이 잠시 흐리기도 하지만 대체로 말똥말똥합니다.


* 아나 곶감아

'아나 곶감아'란"어림 없다"는 뜻의 말로 "바랄 걸 바라라" 하는 뜻으로 가끔 저희 할머니께서 사용하던 말씀입니다. 아래로 흘러야 하는 물을 높은 지대에 댄다는 건 어림없는 일이지요.



물호스에서 물이 나오기에 반가워 동영상을 찍었는데 너무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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