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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불볕더위 3일, 텃밭은 천국과 지옥

by 실비단안개 2017.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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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어제까지 4일간 불볕더위였습니다.

가뭄으로 애를 태우더니 잠시 장마로 가슴을 졸이고 또 불볕더위입니다. 텃밭농사이긴 하지만 농사짓기 참 힘듭니다. 그렇다고 매일 텃밭에 가서 살 수도 없는 처지고요.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여긴 흐림입니다.

불볕더위 3일째인 13일 오후 텃밭으로 갔습니다. 토마토도 따야하며 오이도 수확을 해야하거든요.


쪽파파종 후 그대로 두었더니 잡초가 쑥쑥 자랐습니다. 습하며 기온이 높다보니 더욱 잘 자라는 겁니다. 무궁화도 나날이 많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은근히 여름꽃이 많습니다.



가뭄과 장마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무궁화입니다. 예쁩니다.

꽃만보고 있으면 텃밭은 천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불볕더위는 잡초를 자라게 했지만 고추도 익혔습니다. 붉은 고추밭이 되었습니다. 실합니다. 참 보기좋습니다.




가뭄의 흔적입니다. 고춧잎이 볕에 익은 건데 원상태로 돌아오지는 않을 모양입니다. 종묘사에 물어보니 그대로 두라고 하더라고요.



가뭄의 흔적은 일찍 꽃을 피운 국화도 마찬가집니다. 예곡마을에서 얻어 와 심은 국화인데 꽃잎끝이 말랐습니다.



그 사이 참나리와 능소화가 꽃을 피웠습니다. 감나무에서 덩굴을 내렸더니 꽃구경을 하네요.



평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길이 없어졌습니다. 텃밭에서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잡초와 화초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잡초가 무성합니다.



포도와 개량머루는 덩굴이다보니 잎과 열매만 보입니다.



가뭄과 장마, 불볕더위에도 여주가 영글고 있습니다. 그 사이 몇 개를 따 녹즙으로 내렸습니다.



여주옆의 단호박입니다. 가뭄에 결국 덩굴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장마가 져도 도리가 없는 모양입니다.



황기와 상추 등이 자라는 밭입니다. 잡초밭입니다. 이 잡초 언제나 다 맬까요.



도라지보다 잡초가 더 많습니다.



역시 열무와 케일보다 쇠비름이 더 많습니다. 한랭사를 걷어 정리를 해야 겠습니다.



열무옆의 가지와 토마토인데 가지도 병이 들었는지 마르고 있었으며 토마토도 방울토마토는 마르고 있었습니다. 뽑아야 하는데 귀찮아 그대로 두고 왔습니다.



예초기작업을 했다고 하더니 씨앗을 받기위해 둔 상추대를 모조리 잘라 휑한데 홑왕원추리만 환합니다.



쑥쑥자란 정구지입니다. 좋습니다.



정구지밭 위 언덕의 방풍인데 벌써 씨앗을 맺고 있습니다.



예초기작업을 했지만 꽃이 피어 남아 있는 봉숭아입니다. 봉숭아꽃이 피지 않았다면 잡초인줄 알고 베었을 겁니다. 남자는 눈도 애닮지요.



그 아래의 오이, 당귀, 적양배추가 자라는 밭입니다. 당귀는 열매를 맺고 있으며 오이는 더러 늙었고, 적양배추가 결구를 시작했는데 청벌레는 여전히 잎사귀를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맨손으로 몇 마리 꾹 눌렀습니다.



장마와 폭염이 열매를 키웠습니다. 단감과 참다래, 사과와 치자입니다. 사과가 열 개 정도 열린 듯 했습니다. 열매는 햇빛이 거름입니다.



얼른 따서 이 지옥을 빠져 나가야지.

대표적인 텃밭작물인 오이, 거지, 토마토를 땄습니다. 많습니다. 토마토와 가지는 친정에 드리고 오이는 일터의 직원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가장 위대한 채소인 상추입니다. 우리 몫입니다.



상추를 뜯는데 엄마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옆집에서 정구지 좀 베어 달란다고. 바구니 넘치도록 베었습니다. 벤 김에 우리도 정구지지짐을 부쳐야지요. 수확물 모두 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친정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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