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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해먹는 한방백숙, 더위 뚝!

by 실비단안개 2017.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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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연일 찜통더위입니다. 며칠에 한 번 백숙을 먹는다고 더위를 덜 타는 건 아니지만, 초복에 한백백숙을 했더니 중복날에도 먹고 싶다기에 한방백숙을 만들었습니다. 식구 복달임 음식 먹이려다 쪄죽는 줄 알았습니다.


초복(), 중복(), 말복() 아울러 삼복이라고 하며, 삼복때가 가장 더운 때로 이날은 복달임 음식을 먹는데, 복달임은 고기로 국을 끓여 먹는 풍습을 말하지요. 복날에 먹는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의 음식을 복달임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요즘은 추어탕과 민어, 수박 등 몸에 기운을 돋우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음식을 복달임이라고도 합니다. 요즘은 사철 잘 먹다보니 의미없는 날일 수도 있겠지만, 각 직장과 봉사단체에서도 복날 삼계탕 나누기를 하기도 합니다.


한방백숙 재료입니다. 망개뿌리, 돼지감자 말린 것, 구지뽕뿌리, 오가피가지와 열매, 황기, 음나무입니다.

황기만 구입했으며 나머지는 텃밭에서 생산한 재료들입니다.


망개뿌리가 캐기가 어려운데요, 예로부터 청미래덩굴의 뿌리 부분을 토복령이라 부르기에, 토복령 효능과 청미래덩굴 효능을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중국을 비롯한 우리나라 민간의학에서 위암, 식도암, 간암, 직장암, 자궁암 등의 각종 암에 대항하는 약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복령은 수은이나, 납, 카드뮴과 같은 증금속을 포함한 온갖 독을 해독하는 효능이 있는데, 특히 수은 중독을 푸는데 효능이 좋습니다.


검은열매가 오가피나무 열매며, 뒤의 가지가 오가피나무 가지입니다.

오가피나무는 오갈피라고도 하며 오가과(五加科,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키는 3~4m이고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잎은 어긋나는데 3~5장의 잔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배열되며 가장자리에 잔 겹톱니가 있습니다.

7~8월에 꽃이 피고 9~10월에 작은 포도송이 같은 열매가 검게 익습니다.

오가피는 인삼처럼 잎이 다섯 개로 갈라져 있고 효능도 인삼과 비슷해 나무에서 나는 인삼으로 불릴정도로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약성이 높은 약재로 인정받고 있는데 아스피린보다 진통 완화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염증 제거에 탁월하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혈당조절을 꼽을 수 있는데 가지를 달여서 차로 섭취하면 당의 수치를 내려주기 때문에 당뇨병 완화와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 오가피에는 근육과 뼈를 단단하게 하는 아콘토사이드D 가 많아 관절염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어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 달여 마시면 건강차가 됩니다.

오가피(Acanthopanax sessiliflorus)와 마찬가지로 인삼도 오가과(Panax ginseng)에 속하는데, 오가피나 인삼 둘 다 '파낙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파낙스는 라틴어로 '만병통치의 영약'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오가피는 인삼처럼 뛰어난 강장효능과 파낙스라는 이름에 걸맞은 다양한 약리효과가 있다고 하니까요.


앞쪽의 희고 긴 뿌리가 황기입니다.

황기는 콩과로  원산지는 아시아 (일본,중국,대한민국)이며, 꽃말은 평온이라고 합니다. 

산지에 자라고 약초로 흔히 재배되는 다년생 풀로 1m 정도 키에 줄기는 곧으며, 7~8월에 엷은 황색꽃이 피는데 꽃자루가 깁니다. 한국에는 탐라황기, 자주황기를 비롯해 5종이 자라고 있으며, 한약재로 쓰이는 황기는 뿌리로 가늘고 긴 원통 모양입니다.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달다고 합니다. 만성쇠약에 효과가 있으며, 중추신경계의 흥분작용 효과도 있으며, 체질을 개선하고 전신 근육의 긴장을 높이는 약효가 있으며,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에 쓰입니다.



준비된 재료를 솥에 넣어 물을 가득 부은 후 1시간 30분 고았더니 물이 검게 변했으며 건더기는 건져냅니다.



한방재료를 끓이는 시간에 나머지 재료를 준비합니다. 마늘을 까고 지난해 수확해 둔 대추를 꺼내어 씻고, 농협마트에서 구입한 인삼 두 뿌리도 씻었습니다.



토종닭입니다. 기왕이면 쫄깃한 닭을 먹는 게 좋겠다나요.

닭의 배를 가른 후 꽁지와 날개부위를 자르고 지방도 잘라낸 후 배에 준비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습니다.



건더기를 건져낸 솥에 닭은 얌전하게 넣어 40분 끓였습니다.



다 끓인 한방백숙을 국자와 잡개를 이용하여 접시에 옮겼습니다. 조심스럽지요.




둘이서 먹는 밥상입니다. 검은색 국물은 백숙을 건진 후 대접에 담았습니다. 얼라아부지는 이 국물이 시원하며 좋다네요. 소금간을 하여 부추를 썰어 띄웠습니다.



일회용장갑을 끼고 먹기 좋도록 뜯었습니다.



약물을 끓일 때 씻어둔 찹쌀로 끓인 닭죽입니다. 아이들이 있으면 색이 고운 채소를 넣어 끓일텐데 우리 둘이니까 찹쌀로만 끓인 후 역시 부추를 고명으로 했습니다. 깔끔합니다.

평소에 죽을 먹지않는 얼라아부지인데 지난번부터 죽을 먹기에 우얀일?하니, 나이가 드니 죽이 좋다네요.

연일 폭염이다보니 많이 지치는데 비라도 한줄기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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