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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고성 문수암, 뒤는 기암절벽 발 아래는 해무

by 실비단안개 2017.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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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고성 상리연꽃공원을 나온 우리는 근처의 문수암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문수암과 보현암은 10여년전에 한 번 다녀왔었는데 가는 길이 아주 험했던걸로 기억에 남아 있기에 운전 조심하라고 몇 번이나 이를 정도였습니다. 그때보다는 산길이 넓어진 듯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지그재그로 오르는 산길을 한참 달려 갈림길에서 보현암은 두고 보현식당 뒤로 올라 문수암으로 갔습니다.



문수암으로 오르는 언덕과 문수암 옹달샘옆, 기와에 바위채송화가 피어 있었습니다. 꽃은 무조건 반갑지요.



문수암은 뒤로 기암절벽이며 계단식으로 가람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돌계단을 오르면 천불전이 있습니다. 천불전 현판은 측면에 있습니다. 10년전에는 못 봤는데 천불전 옆으로 청담 대종사 사리탑이 있었기에 그곳으로 갔습니다. 10년전엔 문수암 사진이라고는 백당나무꽃뿐이더군요.



가람도 위태위태하지만 청담 대종사 사리탑이 있는 곳도 위태로웠습니다. 산이 기암절벽이거든요.

일반 신도들의 성금으로 1973년에 이 절에서 수도한 이청담(李靑潭)의 사리를 봉안하여 세운 청담 대종사 사리탑입니다.



짙은 해무로 한치앞도 분간이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아래를 보면 자란만이 펼쳐져 있으며 건너편의 보현암도 보이는데 이날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마치 구름위에 떠있는 듯 했습니다. 암자순례를 하시는지 아주머니들이 많았습니다.




청담스님의 사리탑입니다.

지난해 고성 옥천사 마당에 청담스님의 사리탑이 있었는데요, 청담스님의 사리탑은 이곳과 출가하였던 연화산 옥천사와 입적한 서울 삼각산 도선사에 나누어 봉안하였다고 합니다.



해무속의 천불전입니다. 천불전 아래는 요사채로 공양간을 겸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산길 초입에 만난 저수지가 해무에 갇혔습니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해우소와 주차장이 있는데 그 아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법당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왼쪽 나무계단이 있는 곳이  방금 다녀온 청담 대종사 사리탑이 있는 곳입니다.



고성 문수암 안내판입니다.

위치 : 경상남도 고성군 상리면 무선2길 494 (상리면)

청량산 문수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쌍계사의 말사로 고성군 상리면 무선리 무이산(청량산)에 있는 암자로서 신라 성덕왕 5년(서기 706년) 의상조사가 창건했습니다. 창건 이후 이 암자는 수도 도량으로서 많은 고승들을 배출하였고, 산명이 수려하여 삼국시대부터 해동의 명승지로 유명하였으며 특히 화랑도 전성시대에 국선 화랑들이 이 산에서 심신을 연마하였다고 전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창 및 중건의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현존하는 암자는 사라호 태풍때 건물이 붕괴된 뒤에 지은 현대식 건물이라고 합니다. 사라호 태풍이라면 약 60년전 전국을 강타한 대형태풍입니다.

다음 사전에서 가지고 온 문수암 창건 설화입니다.

의상조사가 남해보광산(지금의 금산(錦山))으로 기도하러 가던 길에 상리면 무선리 어느 촌락에서 유숙하게 되었는데 비몽 사몽간에 한 노승이 나타나서 “내일 아침에 걸인을 따라서 보광산보다 무이산을 먼저 가보라”고는 홀연히 사라져 잠을 깨니 꿈이었다. 날이 밝아 과연 한 걸인이 나타났는데, 급히 밥상을 갖다주며 무이산의 주소를 물었더니 무이산에 간다 하기에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걸인을 따라 무이산 중턱에 오르니 눈앞에 수많은 섬들이 떠있고, 동.서.남.북 그리고 중앙에 웅장한 다섯개의 바위가 오대(五臺)를 형성하고 있어 마치 오대산의 중대를 연상하게 하였다. 이때 그 걸인이 중대를 가리키며 "저곳이 내 침소다"라고 말하자 한 걸인이 또 나타나서 두 걸인은 서로 손을 잡으며 바위 틈새로 사라져버렸다. 의상조사는 석벽 사이를 살펴보았으나 걸인은 보이지 않았고, 이상하게도 석벽 사이에는 천연적인 문수보살상만이 나타나 있는 것을 보고 의상조사는 홀연히 깨달은 바, 꿈속의 노승이 관세음보살이고 두 걸인이 문수와 보현 보살임을 깨달았고 의상조사는 무이산을 두루 살펴보고는 "이곳은 족히 사자를 길들일 만한 곳이며 이곳 이야말로 산수 수도장이다" 라고 예찬하고 문수단을 모아서 문수암을 세우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는 데 지금도 석벽 사이에는 천연의 문수상이 뚜렸이 나타나 보인다.  



문수암의 주법당인 문수전입니다.

법당 벽을 유리로 해 놨는데 지금은 불상과 문수동자상도 모셔져 있지만, 뒷편 자연 석불을 향해 기도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설화에 두 걸인이 사라졌다는 절벽 틈입니다. 석벽 사이에는 천연의 문수상이 뚜렷이 나타난다고 하였지만 불심이 깊지않다보니 뭐가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문수전뒤의 기암절벽과 지붕입니다.


문수전뒤의 담쟁이며, 지붕과 암벽 사이로 들어가면 석벽이 있습니다.



절마당에는 연등이 있으며 아래에는 수국이 피어 있더군요.



법당에서 왼편으로 돌아 많은 계단을 오르면 독성각이 있습니다. 독성각은 문수암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지만 바위 사이의 한 칸 건물입니다.



독성각에서 내려오면서 찍은 계단입니다. 위험하여 오를때와 내려올때 난간을 꼭 잡고 다녔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면 오른편으로 산길이 있는데 등산객들이 안내리본을 달아 두었습니다. 역시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의 리본이 있었습니다. 아는 이 하나없는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이지만 이 리본을 보면 마치 아는 이를 만난듯 반갑습니다.



동화를 옮긴 듯 한 해우소가 해무위에 떠 있습니다. 점심은 보현식당에서 사찰된장찌개와 비빔밥으로 했는데 담백했으며 몇 종류의 장아찌가 일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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