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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서암정사, 극락세계인 듯 무릉도원인 듯

by 실비단안개 2017.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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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5월 긴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부녀회원들은 서암정사로 갔습니다. 서암정사는 지리산 산맥 위에 앉아 천왕봉을 멀리 바라보고, 한국의 3대 계곡으로 유명한 칠선계곡을 마주하는 천혜의 절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십년전에 한 번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때보다 더 먼듯 했습니다. 오도재를 달렸는데 가는 길에 지리산 둘레길 안내표지가 있기도 했습니다.

칠선계곡입니다. 지난해 칠선계곡 하류에서 하루 놀다가 왔는데 서암정사 아래쪽이니 중류가 될 듯 합니다. 수량이 풍부하지 않았지만 시원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풍경이었습니다.





골짜기마다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며 음식점도 있었습니다. 음식점옆에 주차를 한 후 걸어서 서암정사로 갑니다. 대형 차량 통행이 가능하긴 했지만 길이 비탈졌기에 안전하게 움직인 거지요. 서암정사로 가는 길에 만난 불두화가 핀 집입니다. 이런 집에 살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마당에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마치 탑을 던질 기세였습니다만 우리는 개의치 않고 서암정사로 향했습니다. 우리 마을에는 오래 된 교회가 있기에 마을 주민 대부분이 교인입니다. 그러나 누구도 서암정사행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불교는 곧 역사다보니 그런 모양입니다.




벽송사와 서암정사 갈림길에서 서암정사로 가는 길에 만난 돌기둥입니다. 10년전에는 박석이 깔려 있었는데 바닥 풍경이 변했습니다. 좌측에 <同歸大海一味水> 우측에 <百年江河萬溪流>, 친절한 서암정사의 설명은 아래에 있습니다.




돌기둥을 지나 걸었습니다. 서암정사에는 탑과 마애불이 많은데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친절하게 서암정사 안내도가 있었습니다.

서암정사는 원응스님이 창건 하였는데 처음(1961년)에 지리산 벽송사에 들어와 도량을 중창하고 1985년 서암정사를 창건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6·25때 지리산에서 무고히 죽어간 수많은 원혼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이고득락(離苦得樂)을 기원하며 아직도 대치하고 있는 남북한의 화합과 통일을 기원하고자 불사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좀체 수그러들지 않아 민심을 피폐케 하고 있는 동서 지역감정의 발로가 되는 모든 이기심과 분열을 없애고 부처님의 품안처럼 평안하고 자비심으로 살자는 마음에서 발원을 했다고 합니다.

서암을 만들고자 원을 세우고 원력을 모은 분은 원응(元應)스님이지만, 그 일을 받들어 10여 년 동안 동굴에 부처님과 불보살 그리고 그 권속들을 조각한 사람은 홍덕희라는 분이라고 합니다. 원웅스님이 밑그림을 그리면 석공 홍덕희님이 정으로 한뜸한뜸 자수를 하듯 조각을 하였다고 합니다.
서암정사는 주지인 원응스님께서 1960년 초 벽송사로 오시면서 원력을 세워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원력 불사의 결정체라고 합니다.



사천왕문을 지나 대방광문(大方廣門)을 들면 서암정사와 무자하는데 주위 곳곳의 바위에는 불교 예술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10년전 서암정사를 방문했을 때도 꽃세상이었는데 지금도 변함없이 여러 종류의 식물이 적당한 자리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석문 위에도 탑이 있으며, 오른쪽에도 탑과 마애불이 있습니다. 담쟁이도 멋스럽습니다.



대웅전입니다. 2012년 완공한 대웅전은 한국전통 목조건물로 아주 드문 아자형 건축물이며 중층규모의 겹처마를 두어 한국 고건축의 선과 미를 극대화 하였다고 합니다. 대웅전 옆에 일본목련이 지고 있었습니다.



일본목련입니다. 일본목련은 이름 그대로 일본에서만 자라는 목련 집안의 나무로 일제 초기에 우리나라에 들여와서 지금은 조경용으로 널리 심고 있다고 합니다. 잎은 목련잎이며 꽃의 생김은 태산목과 비슷합니다.



서암정사 요사채와 장독대입니다. 단정합니다.




흰해당화는 처음 만났습니다. 없는 꽃이 없는 서암정사입니다.



10년전 당시에 대웅전이 없었으며, 부처님은 석굴법당에 모셔져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에서 촬영을 하러 나왔기에 내부를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불심이 벽면 전체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불기 2552년이면 제가 다녀 온 이듬해입니다.

 


석굴법당 극락전 조성내력입니다. 읽어봐야지요.




극락전과 안양문입니다. 안양문이 굴법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법당내부는 촬영금지이며, 참배자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석굴법당 앞에서 본 대웅전입니다. 지붕이 날아갈 듯 합니다.



범종각입니다. 소나무가 멋스럽습니다.



석굴법당 아래의 연못입니다. 서암정사 전체가 그러했지만 연못이 있는 풍경은 극락세계인 듯 무릉도원인 듯 했습니다. 이런 풍경앞에서 세상 걱정을 한다면 정말 사치이지요. 편안한 풍경앞에서는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인간세계에서 전화가 계속 왔습니다. 빨리 오라고, 해 넘어간다고.

용왕단과 비로전은 다음에 찾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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