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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황기·도라지밭 잡초 매다, 그래도 2%부족

by 실비단안개 2017.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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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이슬도 깨지 않은 시간에 텃밭으로 갔습니다. 한낮엔 너무 뜨겁기에 잡초를 맬 수 없거든요.

알토란같았던 텃밭은 장마와 찜통더위로 잡초밭이 되었습니다.

토마토, 가지, 열무, 대파, 상추, 도라지, 황기를 재배하는 밭입니다. 채소밭이 아니라 잡초밭이 되었습니다.



도라지꽃이 보여 도라지밭이지 봉숭아와 자소엽, 산국, 구절초 등이 엉겨자라고 있습니다. 차라리 채소를 뽑아 버리는 게 더 쉬울 정도로 잡초가 많으며 키도 훌쩍 자랐고 바랭이는 마디까지 굵어졌습니다.



밭두렁의 대파입니다. 한쪽은 쑥이 자라며 다른쪽에는 쇠비름이 만발했습니다. 호미를 던지고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엉망입니다.



나 아니면 누가 하랴.

팥죽같은 땀을 흘리며 모기에 물려가며 2시간 넘도록 잡초를 맸습니다. 잡초는 몇 섬이 되었습니다.



잡초를 맸더니 상추도 나오고 황기도 모습을 찾았으며 여주 지지대 아래에 심은 삼채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삼채는 꽃봉오리도 맺었습니다.



잡초를 매고나면 기분이 상쾌합니다. 땀흘린 결과니까요.



잡초를 매니 황기꽃이 피었습니다. 진작 핀 꽃이지만 잡초로 인해 제대로 보이지 않았거든요.



황기줄기와 잎입니다. 마치 아카시잎같습니다.



황기는 비싼 한약재가 아니다보니 여름에 삼계탕이나 백숙을 만들 때 넣느라고 집에 구비해두고 있습니다. 조금만 구입하면 될 건데 한여름에 꼭 이렇데 땀을 흘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황기는 땀 흘리는 걸 예방한다고 했는데 황기밭 잡초매느라 땀을 말로 흘린 듯 합니다.



삼채입니다.



말로만 도라지밭입니다. 이것저것 잡다한 것들이 많이 자라고 있으니까요. 도라지는 두고 잡초와 어린 봉숭아, 구절초 등을 뽑았습니다. 도라지가 키가 크다보니 대부분 쓰러졌습니다. 그래도 잡초를 매니 그나마 볼만 합니다.




벌써 도라지가 씨앗을 맺었습니다.



뽑은 잡초는 많아 들어낼 수가 없기에 밭언덕에 두었습니다. 위는 구절초밭엔데 구절초 씨앗이 도라지밭에도 떨어졌네요. 도라지밭의 잡초를 매긴 맸는데 도라지가 쓰러지다보니 깔끔한 맛이 없습니다.




전날 얼라아부지가 예초기 작업을 했더라고요. 일어나기전에 잡초매러 가길 정말 잘 했다 싶었습니다. 도라지밭 옆에 당근을 파종했었는데 잡초로 인해 보이지 않았는데 잡초를 매니 웃자란 당근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예초기작업시 잡초인지 당근인지 분간을 못 해 잘려 나갔더군요.

이 일은 누가 해도 당근잎이 잘려나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뿌리를 먹으니 당근뿌리는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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