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얼라아부지가 엄마에게 묻습니다.
요즘 심을 게 없을까요?
콩, 완두콩!
콩을 봄이 아닌 요새(가을) 심습니까?
하모 완두콩은 요새 심지. 아나 다 가꼬 가라.
그야말로 말라비틀어진 완두 종자를 들고 왔습니다. 그러고보니 겨울에 완두콩덩굴을 본 것 같습니다. 하여 검색을 하니 한겨울에 덩굴손이 나가기도 했으며, 3월에는 제법 자라기도 했습니다.
완두는 콩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로서 중앙아시아에서 지중해 연안에 걸친 지대가 원산지이며 작물 중에서 제일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 아시아 특히 중국에 많으며 미국에서도 재배되고 있다고 합니다. 난지에서 가을에 파종하여 월동후 재배되는 덩굴성 식물로 꽃색깔은 백색 또는 적자색입니다.
완두콩입니다.
종자는 시스틴, 리진, 아르기닌이라는 중요한 아미노산을 함유한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어린과실(꼬투리째 먹는 청대 완두)의 꽁깍지에는 비타민이 많기 때문에 영양유지에 빠뜨릴 수 없는 채소입니다.
중국집에 짜장이나 볶음밥을 시키면 완두콩이 고명처럼 있습니다. 냉동으로 판매를 하며 집에서도 냉동실에 보관을 하면 사철 먹을 수 있지만 여름으로 가는 계절에 쪄서 간식으로 먹기도 합니다.
완두콩의 효능으로는 이뇨작용을 도와주므로 몸이 붓거나 소변보기가 어려울 때 완두를 먹으면 효과적이며, 풋 완두의 꼬투리에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 c등이 있습니다. 췌장의 상태를 바로 잡을 뿐 아니라 당뇨병으로 인해 목이 타는 증세에도 좋고, 부드럽게 익혀서 먹으면 위장이 약하고 구역질이 나는 사람에게도 좋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는 3월에 보통 파종을 한다고 하는데 여긴 따뜻한 지역이다보니 가을에 파종하여 월동한 후 봄에 꽃이 핍니다.
가을에 파종한 완두의 3월 모습입니다.
4~5월에 꽃이 피며 꼬투리가 생깁니다.
완두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입니다. 좌로부터 갯완두, 얼치기완두, 새완두입니다.
갯완두는 이름 그대로 갯가 - 바닷가 - 돌틈 등에서 자랍니다.
갯완두는 콩과이며 원산지가 우리나라이고, 식용 완두콩의 꽃과 잎 모양인데 그 크기는 약간 작습니다.
제주, 전남, 전북, 경북(보현산, 울릉도), 부산(경남), 충남, 강원, 경기(강화도), 황해, 함남, 함북에 야생하며,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며 길이 20-60cm입니다.
새완두도 콩과의 두해살이 덩굴풀로 줄기는 50cm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깃모양 겹잎입니다. 5~8월에 자줏빛을 띤 흰색 꽃이 총상(總狀) 꽃차례로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열매는 콩과 비슷한 협과(莢果)를 맺습니다. 목초용으로 쓰며, 한국, 일본, 구아시아 대륙, 북아프리카 등지에 분포합니다. 꽃의 크기는 3~4mm로 여러개가 뭉쳐핍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치를 얼치기라고 하는데, 살갈퀴와 새완두의 중간 크기로 5mm정도입니다.
얼치기완두(---豌豆) 역시 콩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유럽 원산이며, 새완두와 살갈퀴의 중간 정도 되는 모습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산과 들의 풀밭에서 덩굴져 자라며, 줄기는 가늘고 털이 거의 없으며, 높이가 30~60센티미터쯤 되며 밑부분에서 갈라집니다. 잎은 어긋나며 짝수 깃꼴 겹잎으로 작은 잎은 3~6쌍씩 나고 홀쭉한 타원 모양입니다. 끝에 나는 잎은 덩굴손이 되며 꽃은 오뉴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 총상화서에 한두 개씩 달리며 피는데 푸른빛이 돌며 연한 자주색입니다.
완두는 덩굴손이 물체를 감기에 지지대가 있어야 하는데, 오래전 낙양읍성에 가니 울에 완두를 심어 울이 지지대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무궁화울타리가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김장무를 심은 밭두렁에 완두를 파종하기로 하고 잡초를 뽑았습니다.
김장무 종자를 파종할 때 거름을 했기에 따로 거름을 하지 않고 파종했습니다.
콩을 심을 때 세알을 심는다고 했는데요, 한알은 들짐승, 또 한알은 날짐승몫이며 우리 사람 몫은 한알이라고 했습니다. 하여 간격은 15~20cm로 하고 세알씩 파종했습니다.
발아를 해야 월동을 할 텐데 언제쯤이면 발아를 할지 궁금합니다. 완두콩은 처음이거든요.
10월 16일
혹 하며 완두콩 파종한 곳을 보니 완두콩싹이 쑥 올라왔습니다. 열흘이 지나 확인을 했지만 자란 정도를 보니 훨씬 전에 싹이 났지요.
이 싹은 겨울을 이기고 봄에 꽃이 피며 열매가 달릴 겁니다.
'고향 이야기 > 텃밭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파종 채소 이만큼 자랐습니다 (0) | 2017.10.23 |
---|---|
쪽파와 정구지밭 잡초매다 (0) | 2017.10.17 |
땅콩 수확, 어떻게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0) | 2017.10.08 |
마늘 파종, 추석과 연휴 실종 (0) | 2017.10.05 |
도라지 이식과 도라지나물·도라지튀김 (0) | 2017.10.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