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으름열매를 두었더니 마르고 있었습니다.
방광염에는 열매를 말려서 이용한다고 하니 잘된건지도 모르지요.
으름덩굴은 우리 나라 중남부 전역의 산이나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나라아재비목 으름덩굴과에 속하는 덩굴 식물로 열매는 가을이 되면 하얗게 익는데, 입안에 넣게 되면 사르르 녹는 것처럼 변하기 때문에 얼음 같다고 해서 으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합니다.
풋열매입니다.
으름을 두고 사람들은 성적인 상상을 한다고들 하는데요, 벌어지지 않은 열매는 발기한 남근을 상징하고, 벌어진 다음에는 여성의 치부를 연상케 하는데 또 다른 이름이 '임하부인(林下婦人)'이라고 합니다.
으름열매가 익으면 벌어지며 하얀속이 드러납니다. 흔히들 토종 바나나라고들 하며 요즘 재래시장에 가면 할머니들이 작은대야에 담아 팔기도 합니다.
하얀 으름속에는 까만 씨앗이 수도 없이 들어 있는데 시원하고 달콤한 으름은 씨앗을 뱉다보면 언제 으름 먹었냐는 듯 아쉬움이 남는 우리산에 나는 과일입니다.
말리고 있는 으름열매입니다. 얼라아부지가 검색을 하더니 방광염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여 말리는 데, 엄마께 드리려고요.
방광은 점막으로 둘러싸여 있어 잘 감염되지 않지만 신장, 여자의 질·요도, 남자의 요도·전립선 등 인접한 장기로부터 염증이 유발됩니다. 감염원으로는 세균·바이러스·곰팡이·기생충 등이 있지요.
증상으로는 소변을 볼 때나 소변을 보고 난 직후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증상, 갑자기 소변이 보고 싶어지거나 자주 마려운 증상, 허리 통증 등이 있는데, 여자의 요도가 남자보다 짧아서 세균이 쉽게 방광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여자가 남자보다 잘 걸린다고 하지요.
엄마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가끔 방광염으로 비뇨기과를 찾는데 으름열매 말린 걸 달여 드시고 효과를 봤으면 해서 말리는 중입니다.
말린 으름덩굴 잎이나 줄기, 열매 10-20g을 500-600cc 물로 절반이 될 때까지 달여 하루 2-3회 식전에 마신면 된답니다.
열매인 으름을 팔월찰(八月札)이라고 부르며, 줄기(덩굴)를 목통(木通), 혹은 통초(通草)라고 하는데,《본초도감》에는 "줄기에 가는 구멍이 있어서 양쪽 끝이 다 통한다. 한쪽 끝을 입에 물고 불었을 때 공기가 저쪽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라고 했는데, 이처럼 덩굴나무의 오래된 줄기인 목통은 몸 안의 화기를 잘 통하게 하여 밖으로 나가게 하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으름 줄기를 다섯 가지 임질을 낫게 하고 오줌을 잘 나오게 하며 급체로 인사불성된 것을 풀어준다고 했으며, 열매는 "위열(胃熱)과 음식을 먹고 토하는 것을 낫게 한다.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속을 시원하게 하고 갈증을 멎게 한다"라고 했습니다. 또 뿌리는 "목 아래의 혹을 치료하는 데 쓴다"라고 했습니다. 으름덩굴은 버릴게 없는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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