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13일
봄날 꽃가루가 날리거나 가을로 접어들때 얼라아부지는 비염으로 고생을 합니다.
코(콧속)가 간질간질하며 재채기와 콧물이 흐르고 심할 경우 눈동자가 가렵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병원 지료를 해마다 받으며 양약도 먹고 코에 넣는 약도 사용해보고, 한의원 진료를 받아 한약도 먹어 봤지만 효과를 못 보고 계절이 바뀌어야 증상이 멎었습니다. 해마다 두 번식 (약 한달간)구경하는 사람도 신경이 쓰이다가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조카가 비염으로 고생을 하는데 느릅나무 차를 먹고 있다고 하기에 지천인 느릅나무를 베어 말려 물을 달여 먹고 있는데, 느릅나무의 효과인지 그칠때가 되어 그쳤는지 알 수 없지만 재채기, 콧물이 멎었습니다. 느릅나무를 우리동네에선 코내(냉)이나무라고 하며, 어릴때 종기가 생겼을 때 찧어 바른 기억이 있습니다.
느릅나무는 느릅나무과 > 느릅나무속의 낙엽 큰키나무로 전국의 계곡 부근에 자라며 높이 15-25m이르며, 줄기껍질은 어린 가지는 갈색을 띠며 대체로 어두운 회색입니다. 어린잎은 타원형 또는 도란형으로 길이 3-10cm, 폭 2-6cm이며,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습니다. 가을에 단풍이 들면 색이 곱기로도 유명합니다. 한방에서는 줄기와 수피를 항염증, 항암 치료제로 널리 사용한다고 하며, 항바이러스, 항세균 효과도 있음이 입증되었고, 부작용이 적은 천식의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에 대한 기초 연구도 활발히 진행 되고 있다고 합니다. 거의 천연항생제입니다.
잎사이의 둥그스럼한 건 열매인데요, 느릅나무는 봄에 꽃이 피며 열매가 맺고, 참느릅나무는 가을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니 참느릅나무입니다.
검색을 하니 코나무로 불리는 느릅나무가 비염과 축농증 등의 코질환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느릅나무 껍질 유근피는 염증을 잘 다스려 종기등에 찧어 붙이면 고름이 잘 빠져 나오고 새살이 잘 돋아나와 최고의 종창약으로 활용됐다고 합니다. 가정에서도 느릅나무 껍질 달인물을 적당히 복용하면 코 질환 증상이 호전되며 유근피와 죽염을 함께 달인물로 잠자기 전 코안을 세척해 주어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텃밭 둑에 있는 느릅나무를 베어 와서 껍질을 벗깁니다. 뿌리가 더 좋다고 하지만 나무를 뽑기에는 그렇지요. 얼마나 간절했으면 본인 약을 본인이 직접 채취하여 손질을 합니다.
겉껍을 벗긴 느릅나무 수피와 속입니다.
해가 좋다보니 이틀만에 바싹 말랐습니다. 느릅나무 껍질을 유근피라고 합니다.
물 2리터(생수 1병)에 유근피 10g을 넣어 물이 끓으면 불을 약불로 하여 20분간 더 끓입니다.
처음 끓였을 때는 긴가민가 할 정도로 색이 연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색이 짙어지더군요. 끈적이지는 않았고 약간 단맛이 있었으며 부드러웠습니다. 유근피차를 하루에 서너번 이상 마시고 있으며 면봉에 묻여 코속을 소독하듯이 면봉을 돌려가며 닦아 주기도 합니다.
흰쌀밥과 유근피차로 한 밥 색의 차이입니다. 약간 갈색이 돌면서 햅쌀이라 그런지 몰라도 찰진 느낌입니다. 저희는 보통 잡곡밥을 먹는데 비염 치료를 위해 요즘은 맵쌀에 유근피 달인 물을 부어 밥을 짓고 있으며 출근시 보온병에 한 컵 정도의 양을 담아 갑니다.
혹 비염이나 충녹증으로 고생하는 분이라면 속는 셈 치고 유근피를 활용해 보기를 권합니다. 단 무엇이든지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니 본인에게 맞아야 약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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