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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밀양 내일동 전통시장과 고추방앗간

by 실비단안개 2017.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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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영남루를 나온 우리는 밀양 전통시장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밀양 전통시장은 영남루에서 배롱나무꽃을 보고 가본적이 있는 시장으로 영남루 주차장 맞은편에서 관아앞까지 형성되어 있는 듯 했습니다.

밀양 전통시장은 지난 1915년 3월 공설시장으로 허가받았지만, 그 이전부터도 골목을 끼고 자연발생적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상설시장이 있으며 5일장으로 2, 7일이 장날입니다.


전통시장에 가면 훈훈한 시장풍경을 찍게 마련입니다. 밀양 전통시장에서는 '장도 보고 사진도 찍고' 현수막이 밀양 전통시장 홍보를 부추기는 듯 하지요.

현수막의 사진을 보면 시장바닥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밀양시 내일동 전통시장은 한때 풍성했지만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합니다. 밀양시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내 바닥에 입체형 그림을 그려 넣어 볼거리 제공은 물론 사진촬영 장소로 제공한다고 하는데, 시장을 꽤 많이 둘러 봤는데 그림은 못 본것 같은데 어딘가에 있겠지요. 밀양 전통시장에 또 가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배롱나무꽃이 피었을 때 시장에 가면서 철물점을 구경했었는데 없는 물건이 없었던 인상적인 철물점이었습니다.



건너편 파라솔이 있는 곳이 관아앞입니다.



시장으로 가기전 도로변의 마늘상입니다. 잘 엮어진 마늘은 한 접식이며 의성마늘이라고 했습니다.



요즘 제철인 단감, 모과, 대봉감입니다. 잘 생겼으며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시장통입니다. 진해 경화시장처럼 크지는 않았지만 시장에 가면 볼 수 있는 상품은 다 있었습니다.



텃밭채소같지요. 냉이도 있고 단풍든 콩잎도 있고 오가피열매도 있습니다.



대추 가격을 물어보니 할머니 대뜸 봉지에 담기에 혼났네요.




마늘, 생강, 도라지, 더덕 등 뿌리 채소입니다.



밀양시내로 들기전 파서 연밭에서 연근을 채취하고 있었는데 시장에서 판매중인 연근이 햇연근이지 싶습니다. 비트와 우엉도 있습니다.



길스튜디오 드레스카페라고 쓰여 있었는데 뭘 하는 가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얼라아부지가 빨리빨리 걸었기에 쫒아가느라 계단도 오르지 못 했습니다. 아기자기한 이런 풍경을 좋아하는데 아쉬웠지요.



걷다보니 '해천 항일운동 테마거리였습니다. 카메라에 눈이 있는지 이런 풍경이 잘 보이는데 역시 얼라아부지는 통과했습니다.



다시 시장입니다. 벽에 옛밀양풍경과 밀양의 볼거리 등이 걸려 있었습니다. 밀양'(密陽)은 '빽빽이 볕이 들어차 있는 곳'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우리가 전통시장을 찾은 이유는 건고추를 사기 위해서입니다. 고추농사 지어 팔고 정작 우리가 먹을 건 다른 이가 지은 고추를 구입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밀양은 다른 지역과 달리 청량초가 더 쌌으며 최고가는 600g 한 근에 18,000원이었습니다.

저희는 그야말로 친환경 고추며 고추 크기도 좋았는데 근에 15,000원씩 냈습니다. 올핸 비쌀거라고 했지만 지난해 가격으로요.


마침 고추방앗간을 겸하여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여 값을 물어보니 다른 판매점과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꼭지따면 시간이 걸리니 아들네집에 데려다 준다네요.



어' 아까 그 점방이네~

우리가 시장을 둘러보면서 값을 물어 본 그 가게였습니다. 부모님 가게는 컸지만 아드님이 운영하는 가게는 자그마했습니다. 고추, 참기름을 짜며 들깨가루를 팔기도 했습니다.



상품이 마음에 썩 드는 건 아니었지만 어차피 우리가 농사지은 고추가 아니니 더 좋은 고추를 만나도 마음에 들지 않을 것 같아 흥정을 했습니다.



희나리(희아리)가 있긴 했지만 점방에서 가장 좋은 고추로 근에 18,000원입니다.

다섯근만 주세요.

우리 고추로 고추장 8근 담갔으며 1년 먹을 양념용은 따로 있고 김장양념용으로 열다섯근이 있지만 모자랄 것 같아 구입합니다.



역시 고추꼭지는 따야 했습니다. 셋이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고추꼭지를 땄습니다.

젊은분이 방앗간을 하시네요.

젊지 않습니다. 마흔이 넘은걸요.


부모님과 함께 하시지 왜 따로 하나요?

부모님과 하면 종업원밖에 더 됩니까.

그렇군요.

경기도 사람들은 맑은 국을 선호하기에 고추피와 씨앗을 분리하며, 전라도쪽 사람들은 따로 빻아 다시 섞고, 경상도 사람들은 고추피와 씨앗을 분리않고 빻는답니다. 경기도분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사이 고추꼭지를 다 땄습니다. 꼭지를 딴 고추는 방아기계에 몇 번 넣어 가루가 되었습니다. 밀양 사람들은 굵은 고춧가루를 선호한다기에 한 번 더 내렸습니다.



얼라아부지가 시장을 보고 돌아가는 시골 할아버지같습니다. 한 손엔 고춧가루, 다른 한 손엔 얻은 깻묵을 들고 앞장서 걷습니다. 깻묵은 발효후 화단 거름으로 할 겁니다.



12시니 점심묵고 갑시다. 단골집으로 들어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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