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
아침 식사를 하긴했나 할 정도로 사진찍는 일을 많이 했기에 배가 고팠습니다. 사진찍는 일이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기에 잠시 쉴 때면 뜨신 커피나 간식을 먹기도 하는데, 우리가 어락으로 갔을 때는 점심시간이 훨씬 넘었었습니다.
'어락'은 주남저수지로 가면서 찜을 한 밥집으로 생선구이 전문점입니다. 주남 근처에서 식사를 여러 번 했었는데 용봉탕, 붕어찜, 오리고기, 소괴 등을 그동안 먹었는데 우리 식구는 생선류를 좋아하다보니 어락을 찜한거지요.
입구는 마치 민속점같으며 주차를 할 때 턱이 높아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몇 대의 차가 주차가능한 주차시설이 있고, 버스가 다니는 큰도로변입니다.
생선구이 정식은 8,000원이었으며 모듬 생선구이는 1인 1만원이었습니다. 정식과 모듬의 차이가 어떻게 다르느냐고 하니, 모듬은 생선종류가 많다고 했기에 모듬으로 했습니다. 집에서 생선구이를 할 땐 보통 한 두 종류를 하게 되기에 밥집에 나오는 여러종류의 생선구이 맛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나물과 장아찌, 김치 등 밑반찬이 나오고 생선구이가 나왔으며 이어 된장찌개도 나왔습니다. 밑반찬중에 가장 구미가 맞은 건 굴젓이었습니다. 보통 바위에 붙은 어린굴로 굴젓을 담그며 어리굴젓이라고 하는데 여긴 양식굴인 듯 컸습니다. 그래도 무와 버무린 굴젓인듯 굴깍두기인 듯 한 여기에 손이 먼저 갔습니다.
남해人이 즐기는 서대와 갈치, 국민생선인 고등어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생선 두 마리가 더 있는 모듬 생선구이입니다. 먼저 서대를 먹어 봤습니다. 서대는 회무침도 가능한 생선이지만 우리는 살짝 말려 쪄서 먹는데 가끔은 구이도 합니다. 서대의 비리지 않는 쫄깃한 맛이 좋습니다.
간은 대체적으로 잘 되었는데 칼집을 많이 내어 그런지 마른 듯 하였기에 질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쫄깃함과 질긴 건 다르거든요.
생선구이는 뜯어 손에 들고 먹어야 제맛이기에 부새인지 조기인지를 뜯어 손에 들고 먹기도 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시계가 2시 반을 넘었기에 이때는 뭐를 먹더라도 맛있을 시간이지만 생선구이를 좋아하다보니 밑반찬에는 손이 거의 가지 않았습니다. 된장찌개엔 꽃게와 호박 등이 들어 있었는데 보통 고깃집에서 먹는 된장찌개 맛과 비슷했습니다. 우리는 생선구이를 한 점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는데 가끔 된장찌개의 국물을 먹기도 했습니다.
어락의 분위기입니다. 나무와 황토로 지어졌으며 실내는 포근했고 훈훈했으며 아기자기했습니다. 벽난로까지 있었기에 밥집보다는 카페 분위기가 났습니다. 방석이 납작하기에 문을 연지 얼마나 되었느냐고 물어보니 2년차라고 했으며 식구들이 함께 운영한다고 했습니다.
차림표 아래의 원산지 표시가 작았는데, 고기류를 제외한 두부, 꽃게, 고춧가루, 갈치가 중국산이며 나머지는 국내산입니다.
원래는 생선구이전문점이었는데 메뉴가 추가되었습니다. 김치찌개, 추어탕, 갈치조림 등이요.
밥집은 전문점이 제맛을 내는데 여러 종류를 취급하니 맛이 산으로 가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하지만, 일단 실내가 포근하며 가족들이 운영한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은 어락이었습니다.
어락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동읍로 247
구(지번) 창원시 의창구 동읍 신방리 355-3
전화 : 055-253-8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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