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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웰컴 투 벌교 월곡 영화골

by 실비단안개 2018.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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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보성여관 관람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가니 얼라아부지가 없었습니다.

어딘교?

월곡 영화골의 벽화를 구경하고 오늘 길이라고 했습니다. 그 사이 벌교역도 다녀왔다나요.


월곡 영화골은 벌교읍 벌교리 월곡마을로 낙후된 마을입니다.

월곡마을은 1650년경에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추청되며 마을의 이름은 조선시대 부차군(浮槎郡), 단교리(斷橋里)에 속하는 작은 어촌으로 어부들이 마을 뒷산에 해가 걸리면 귀가를 서둘렀고, 달이 또한 이 산뒤로 지므로 이산 기슭의 마을을 넘은 골이라 하였으며, 병자호란때에 임경업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하여 머지않아 왜적의 침입을 예견하고 군졸을 양성ㆍ훈련시킬 때 화살이 표적을 넘어 이골짜리로 넘어가므로 너멍골이라 했다고 하며, 현재는 월곡(越谷)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벽화가 그려진 전국의 대부분의 마을이 낙후마을인데, 지자체와 관심있는 단체에서 낙후된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벽화를 그리고 있는데, 가장 성공적인 벽화마을은 통영 동피랑마을이며 이래저래 말이 많긴 하지만 부산 감천문화마을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에 서울은 마을 주민이 벽화위에 덧칠을 했다는 기사를 읽기도 했는데, 이는 여행객의 부주의가 한몫을 했지요. 낙후 마을 주민이라고 인격과 자존감이 없는 게 아닌데 일부 여행객들이 주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기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월곡 영화골의 마을벽화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주요 장면과 주인공을 벽화로 그리고 있는 마을입니다.

2015년 (사)드림온사회복지회 20여명 회원과 자원봉사 지역학생 100여명 그리고 마을주민 20여명이 하나 된 모습으로 벌교 월곡마을에 희망을 그리기 시작하여 지난해에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벽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벽화그리기 사업은 낙후되고 열악한 취락환경의 월곡 마을 주민의 삶속에 문화디자인을 도입 관광 리모델링을 넘어 마을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장기적인 사업이라고 합니다.


(사)드림온사회복지회는 월곡 영화골 입구에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는 드림온은 2018년 취약계층 학생 교복지원 나눔 바자회도 개최하기도 했으며, 다문화, 한가정 가정에 바자회 수익금을 전달하고, 취약 아동들에게 장학금을 전해주기도 했으며, 해외 자원봉사도 다녀오기도 한 복지단체입니다.

사무실에 들리니 수줍음이 많은 아가씨가 따듯한 베트남 커피를 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월곡마을은 산을 깎아 지은 집들이 고만고만 했는데 골목은 마치 시골골목같았습니다. 지난해 골목벽화는 (사)드림온사회복지회가 주최하여 전국의 대학생들이 그렸습니다. 벌교에서 희망을 그려내는 청년들이 쏟아내는 흥건한 땀방울이 월곡마을의 도약과 비약의 발전을 위한 양질의 밑거름이 되어 청년이 돌아오는 벌교 월곡마을만들기에 의미 있는 한톨의 밀알이 되길 기대하며 진행중인 사업입니다.

청년이 돌아오게 만드는 벌교 월곡 영화골

발로 읽고 눈으로 넘기는 에세이

영사기와 월곡마을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웰컴투 동막골을 페러디한 '웰컴투 영화골' 포스트가 있으며 영화벽화가 그려진 골목입구에 (사)드림온사회복지회 사무실이 있습니다.



드림온 건물입니다.



벽 한켠에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하며, 역사의 고장 벌교에 평화의 소녀상이 당연히 있어야 할 것 같지요. 드림온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동참하며, 배우겸 가수 수지씨는 지역 중학생들에게 교복지원금을 내놓기도 했다고 사무실에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영화골 골목으로 들어 갑니다. 동심의 골목은 2015년에도 사업을 했으며, 2016년, 2017년에도 벽화그리기 사업을 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역의 초등학생들도 그리기 사업에 함께 했습니다. 어른보다는 아무래도 아이들이 순수하지요.




우편함도 예쁘게 새단장을 했습니다. 새단장을 한 만큼 새소식들도 쌓일 겁니다.



드디어 아는 영화 '동주'를 만났습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 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 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별 헤는 밤 / 윤동주


미래소년 코난입니다.



읍내도 시골이긴 하지만 월곡마을은 읍내주소지만 시골입니다.



들장미소녀 캔디와 국제시장 꽃분이네입니다. 반가웠지요.





이 길과 골목도 소설 태백산맥 문학기행길이었습니다.



산중턱을 보니 그림을 그려야 할 곳이 아직 있었습니다.



여름저녁에 마을주민이 바람을 쐬거나 영화골을 찾은 이들이 쉴 수 있는 긴의자 윗쪽에 부채가 걸려 있었으며 마을 공동우물입니다. 현재도 사용하는지 큰대야가 있었으며 빨래는 금지라고 했습니다.



영화골 벽화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벽화였습니다. 금이 간 담장을 바늘에 실을 꿰어 깁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난 상처도 이렇게 기울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미소짓게 하는 어린왕자입니다.

월곡 영화골에는 기념품제작 공방을 만들고 있기도 했는데 아직은 진행중인 벽화마을입니다.



월곡 영화골 주차장옆에는 태백산맥 문학공원이 있습니다. 조정래의 태백산맥과 작가 소개가 있으며, 양각이 아닌 음각으로 새긴 이 '역상조각' 의 조정래 작가도 있습니다.




소설 태백산맥 문학길을 따라 이제 금융조합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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