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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서운암 복수초 대신 된장안고 오다

by 실비단안개 2018.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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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양산 통도사 홍매화도 홍매화지만 서운암의 복수초를 만나고 싶었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었을 겁니다.

양산의 영축산(靈鷲山) 자락에 있는 서운암(瑞雲庵)은 고려 후기인 1326년(충목왕 2) 충현(冲絢) 대사가 창건하였습니다.
이후 별다른 기록은 없고 1859년(철종 10)에 남봉(南逢) 화상이 중창하였다고 하며, 통도사의 19 암자 중 하나로 야생화, 염색, 약된장이 유명합니다.
통도사에서 솔밭길을 따라 가면 이정표에는 여러 암자가 있는데 그중 한 곳이 서운암입니다. 서운암으로 가는 길에 다리를 다시 놓는 듯 했지만 차량 통행에는 큰불편이 없었습니다.


서운암입니다.

통도사 서운암에서 오랫동안 주석해온 성파스님은 5년간 흙으로 구운 도자 3,000불을 봉안했고, 10년에 걸쳐 16만 도자대장경 불사를 회향했습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민포장을 수상하기도 했지요.

지난 2000년에는 서운암 주변 5만평에 야생화를 심어 해마다 들꽃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청정한 자연수와 맑은 공기가 잘 조화된 전통 재래식
된장과 고추장을 만들어 승속에 공양을 베풀고, 쪽물을 들여 옷을 염색하며 전통한지인 감지를 재현해 전수하고 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장독대 앞쪽의 2층 건물이 3,000불을 봉안한 법당입니다.



서운암을 9년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주차장 맞은 편에는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매점의 풍경인데 아이스크림과 수제쿠키가 있는 '무위다원'입니다. 물론 기념품도 판매합니다.



서운암 행사가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책을 기증받고 있네요. 미리 알았다면 가는 길에 좀 싸갈걸 싶었습니다.



서운암의 명물인 장독대변에는 시화전시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꽃이 주제였습니다.



2층 법당으로 올라갔습니다. 도자 3,000불상입니다.



이제 만나고 싶은 복수초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두 곳으로 나누어 복수초를 찾자고 했습니다. 서운암을 다녀온지 여러 해가 지났다보니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어 무작정 걸었습니다. 샛노란꽃이요, 민들레보다 큰 꽃.



걷다보니 앞의 잘 생긴 소나무에 왜가리인지 하얀 큰새가 앉아 있었습니다. 이 새는 우리가 장격각을 내려 올 때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어딘기요?

장경각이요.

통일발원 16만 도자 대장경이 봉안된 장경각으로 올랐습니다. 오르는 길에 연못이 있었는데 거위가 꽥꽥거렸습니다. 거위는 다가가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그대로 스쳤는데 뒤에 올라오는 등산객이 거위 근처에 가니 거위가 뒤돌아 뒤뚱거렸습니다.



장경각에 가니 영취산을 비롯하여 멀리 양산도 보였습니다. 시원했습니다.

아이스크림이나 사먹을까 하며 매점으로 가니 양갱이 있었기에 양갱과 아메리카노를 구입하여 둘이서 아래를 보며 먹었습니다.



다시 복수초를 찾아 나섰습니다. 초록가건물은 공작이 있는 집인데 망이 이중이라 사진은 찍을 수 없었습니다.



따뜻한 봄날에 풀꽃이 지천으로 피는 곳인데 아직 겨울이 다 가지 않은 모양입니다. 종무소에 들려 복수초가 어디쯤 있을까요 물어보니 누군가가 복수초 서식지를 물었는데 워낙 많은 꽃이 있기에 복수초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장독대주변을 다시 한 번 둘러보고 된장을 사러 갔습니다.

우리는 집된장이 아닌 서운암 된장을 택배로 받아 먹는데 택배비가 3,000원이기에 서운암에 들린 김에 된장을 한 통 구입했습니다.



서운암에는 된장, 간장, 청국장, 고추장 등 장류와 참기름도 판매를 하는데 우리는 된장만 서운암걸로 먹고 있습니다.



다음날 냉이를 캤습니다. 냉이된장찌개를 하기 위해서지요.

해물을 넣기에 따로 맛국물을 내지 않고 물이 끓으면 된장과 굴, 바지락을 넣고 한소큼 끓으면 들깨가루를 풀어 냉이와 대파를 넣습니다.

서운암에서 복수초 대신 된장을 들고 왔으니 다른 곳으로 가서 복수초를 만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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