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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여행 2. 서이말 등대, 동백꽃만이 반겨주었다

by 실비단안개 2018.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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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동백꽃 여행 2. 서이말 등대, 동백꽃만이 반겨주었다

매미성을 나온 우리는 공곶이로 가기전에 서이말 등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거제도는 모래밭, 몽돌 해수욕장, 동백숲과 소나무숲, 기암괴석해안 등 섬이 갖출 수 있는 모든 아름다움을 다 갖추고 있는 무한한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는 지역입니다. 조선업이 사양이긴 하지만 거제를 다니다보니 여행객들은 넘쳤기에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이말 등대로 가는 도로인 재를 넘으면 와현해수욕장이 있고 그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예구마을이며 그 포구에서 재를 넘으면 공곶이입니다.

삼거리에서 조금 가니 초소가 있었으며, 우리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묻기에 등대에 간다고 하고 통과했습니다.

등대로 가는 길은 차량 두 대가 비켜가지 못 할 정도의 임도였는데, 한쪽에는 군부대로 철망울이 쳐져 있었고 등대에 가까운 임도는 목책이 분리된 인도가 따로 있기도 했습니다.

 

 

등대로 가는 임도는 구불구불 했기에 곳곳에 경적을 울리라는 안내가 있었고, 멧돼지 그림과 함께 야생동물 출몰지역이라는 안내도 여럿 있었습니다. 초소에서 등대까지 3.8km니 걷기에는 다소 무리인 거리인데 자전거 트레킹 동호회에서 나온 듯 한 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쌩쌩달리기도 했으며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여럿 모여 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등대로 가는 길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서 아래를 보니 와현해수욕장이 펼쳐져 있었고 왼편으로 공곶이로 가는 도로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등대입구입니다.

초소에서 등대까지 3.8km며 공곶이까지는 3.2km고 우리가 스친 와현봉수대는 2,1km 거리에 있습니다. 요즘은 안내표지판이 참 잘되어 있습니다.

 

 

이 임도는 천주교 순례길이기도 했습니다. 순례길치곤 좀 위험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주교인이 박해를 받으며 이땅에 천주교의 뿌리를 내린데 비하면 약하겠지만요.

 

 

서이말 등대는 거제도 장승포를 지나면 지세포와 구조라해수욕장에 닿는데 지세포와 구조라해수욕장 사이에 있는 서이말곶입니다. 와현 해수욕장 넘어가는 고갯목에 약수터가 하나 있고 거기서부터 서이말까지 등대로 가는 임도입니다. 서이말 등대 위쪽에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있었으며 등대 아래는 군부대였습니다. 군부대를 보니 오래전 가덕도 등대에 갈 때 두 곳의 군부대에서 주민증을 내고 이런저런 설명을 한 후 통과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가장 큰 섬. 거제도는 큰 섬답게 포구도 많고 튀어나온 곶(串)도 많은데 서이말 등대가 있는 곳은 서이말곶입니다. 약 4키로미터의 좁지만 평탄한 길이 곶까지 이어지는데 바다를 곁에 보면서 걷는 느낌이 그만이겠지만, 실제로 차량으로 15분 거리이니 도보로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이기도 합니다.

 

서이말 등대 안내표지판입니다.

'서이말'이란 지명은 땅끝의 형국이 마치 쥐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쥐귀끝'이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서이말 등대는 1944년 1월에 설치되었으며, 총 3명의 등대원이 근무하는 유인등대로서 백색원형 콘크리트구조물(10.2m)로 세워졌습니다. 이 등대에서는 20초마다 1번씩 20마일(37km)밖에서 불빛을 볼 수 있도록 비추고 있어 거제도지역을 항해하는 선박에 항로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등대 안내표지판 맞은편에는 오래된 동백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고 하지만 꽃잎이 젖혀지지 않으니 쪽동백은 다른 꽃에 비하면 반 정도 핀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동백꽃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서이말 등대오른쪽으로 내도와 외도, 해금강이 보이는데, 외도는 거제도의 유명한 해상농원으로 알려진 거제관광 1번지 바로 그 섬이며, 내도는 공곶이 맞은편에 있는 섬입니다.

 

 

아래의 화살표가 가르키는 곳이 공곶이며 맞은편의 잘려진 섬이 내도입니다.

 

 

 

"계세요?"x3

등대는 조용했습니다. 등대 식구들이 머무는 관사같은 건물이 몇 채 있었으며 입구에 승용차도 주차되어 있었지만 등대 앞의 망망대해처럼 등대도 적막강산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등대 울타리에 군사지역이니 촬영을 금한다는 안내까지 있었기에 참으로 조심스럽게 등대를 둘러 봤으며 등대 아래쪽은 사진을 찍지도 못 했습니다.

서이말 등대는 1944년 1월 5일, 해방 직전에 등대가 개설되었습니다. 현재의 등탑은 이전 건물을 부수고 그 자리에 새롭게 2006년 12월에 준공한 신축건물인데, 신축 등대를 세우더라도 옛 등대를 그대로 보존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요.

 

 

등탑 출입문에는 관계자외 출입금지였기도 했지만, 등대앞쪽의 두 그루 동백은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낚싯배를 타고 가면서 본 서이말 등대입니다.

 

 

등대를 나와 동백꽃을 보고 있노라니 일가족이 소풍을 왔습니다. 그들은 임도 아래 약간 움푹한 곳에 자리를 잡고는 이렇게 조용하고 좋은곳이 있었구나 하며 흡족해하며 쑥을 캐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군부대에서 그 광경을 보고는 쑥 등 기타 어떤 것도 채취를 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도 그 일행 중 한 분은 계속 쑥을 캐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지 말라면 더 하는 그런 습성이 있는 듯 합니다. 각종 안전사고를 봐도 그렇거든요.

서이말 등대에서 공곶이로 가는 산길이 있었는데 1,2km였지만 우리는 승용차를 버릴수 없어 차량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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