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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텃밭의 봄이 밥상으로 왔다

by 실비단안개 2018.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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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채소와 꽃씨파종후 텃밭을 둘러 봤습니다.

어떻게 봄인 온 줄 알고 겨우내 땅에 착 붙어 있었거나 흙속에 있는 식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봄나물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음을 밥상에서 먼저 알려주는 전령사인데, 대표가 냉이와 달래인데 바지락살을 넣어 끓인 냉이된장찌개를 한 수저 떴을 때, 입 안 가득 퍼지는 냉이 향기에서 우리는 봄을 느낍니다.

요즘 봄나물은 온실재배로 사시사철 거의 아무 때나 먹을 수 있지만, 진짜 약이 되는 봄나물은 제철 노지에서 캔 것으로 그중에서도 냉이가 으뜸이지요.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헤집고 나와 가장 먼저 움이 트는 나물이 냉이이기 때문입니다. 옛날 어르신들은 겨울을 넘긴 나물 뿌리는 인삼보다도 명약이라고 했습니다.

냉이는 십자화과의 2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들과 밭에서 자랍니다. 벌써 꽃을 피운 냉이도 있었습니다.



냉이는 다른 봄나물과 달리 뿌리까지 호미로 캐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역시 겨울을 이긴 쪽파, 겨울초, 시금치, 봄동입니다.

찬바람 부는 겨울엔 참 서글픈 모습이었는데 봄이 되니 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파도 묵은 잎을 단 채 새잎을 올리고 있으며 가을에 파종한 양배추도 굵어지고 있기에 두 포기를 뽑아 친정에 드렸습니다.



아래에 냉이가 있으며 이날 수확한 채소들입니다. 오랜만에 인간의 밥상을 차리려고요.



도라지와 시금치는 나물로 만들었으며, 봄동과 방풍은 겉절이를 했습니다. 봄엔 새콤달콤한 맛이 당기니까요.



쪽파는 김치로 담갔습니다. 나른한 날 쪽파의 향과 맛이 입맛을 살려주거든요.



냉이는 뿌리의 흙을 잘 씻어야 하기에 흐르는 물에 여러번 씻은 후 물기를 빼고, 밀가루반죽에 버무려 튀김으로 했습니다. 냉이튀김은 봄마다 해 먹는 별미인데 바삭하며 고소하고 냉이향까지 나니 간식으로도 좋고 찬으로도 좋습니다.




텃밭에서 일을 많이 한 날 저녁밥상인데 하루의 피로를 씻을 수 있는 보약을 먹은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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