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벚꽃이 꽃잎을 열고 있으며 용추계곡을 다녀오면서 구입한 동백이 꽃이 핀 날, 도라지 씨앗과 강낭콩(강남콩, 양대)을 파종했습니다.
도라지는 지난해 밭두렁에 씨앗과 모종을 파종하긴 했지만 늘 고픈 뿌리채소며, 양대는 친구가 종자를 구입했는데 심을 자리가 마땅치 않다며 가지고 왔습니다.
밭두렁의 도라지 싹이 났습니다.
도라지 씨앗입니다. 검정색에 가까우며 아주 작습니다.
지난해까지는 골을 약간 파서 줄뿌리기를 했었는데 올핸 흙에 섞어 줄뿌리기를 할 겁니다.
모래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아쉬운 대로 밭의 흙에 도라지 씨앗을 섞었습니다.
더덕이 새싹을 올리고 있으며 도라지도 간혹 싹을 내민 도라지밭인데, 흙이 단단하여 잡초를 매면서 일구어 줄뿌리기를 한 후 볏짚을 덮어 주었습니다.
물에 하룻밤 불린 강낭콩입니다.
'강낭콩'은 '강남콩' 혹은 '울타리콩'이라고도 부르며, 일부 지역에서는'양대'라고 하는데 여기선 '봄콩'이라고 합니다. 봄에 심는다고 봄콩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강낭콩은 콩과의 1년생 초본 재배작물로 종자로 번식하며, 열대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식용식물입니다. 강낭콩의 잎과 가지입니다. 원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높이 30~50cm 정도로 곧추 자라며 잔털이 있고 어긋나는 잎의 긴 잎자루에 3출하는 소엽은 난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 봄콩(강낭콩, 양대) 따다 찌고 콩밥하다 2016.07.03
밭이 제법 너른편인데 양대를 심을만한 자리가 없어 여주지지대 안쪽에 파종했습니다.
적당한 간격으로 세 알씩 심었습니다. 콩을 심을 때 한 구멍에 세 알을 심는 까닭은 한 알은 날짐승이 먹고, 한 알은 들짐승이 먹고, 나머지 한 알은 (우리)인간의 몫입니다. 자연계에는 인간 이외의 날짐승이나 들짐승 같은 타자들도 존재하는데, '콩 세 알'은 그들과의 조화로운 공생의 삶을 이야기하며, 우리 선조의 아름다운 배려와 덕이라고 하겠습니다.
콩 한 알에서는 보통 180 ~ 230여개 정도가 달리니 한 알의 콩이 200배수의 2세를 생산하는 셈이지요. 우리 선조들은 이 정도면 만족하셨고, 한 알을 지키기 위하여 보호막을 친 것이 아닌, 자연에 대한 감사함을 두 알의 콩으로 시주 한 셈이랄까요. 감을 수확할 때면 한 두개씩 남겨두곤 하는데, 까치밥 이라는 것이지요. 벼를 벨때도 어느 정도의 이삭을 남겨두고 수확하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들의 채소와 곡식을 싹쓸이하는 이가 있어 속이 상 할 때도 있지만, 우리의 삶에도 누군가를 위한 배려와 여유의 '까치밥'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향 이야기 > 텃밭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씨앗파종 채소의 새싹과 화초의 새싹 등 (0) | 2018.04.17 |
---|---|
엇갈이(얼갈이)배추와 당근 씨앗파종하다 (0) | 2018.04.15 |
대파·케일·쑥갓 씨앗 파종하다 (0) | 2018.04.12 |
3월에 내린 눈을 보며 감자와 토란 파종하다 (0) | 2018.04.11 |
제가 미쳤었나 봅니다 (0) | 2018.04.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