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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건고추용 대권선언 모종 440주 파종하다

by 실비단안개 2018.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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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22일

진해 IC개통으로 신항배후도로 접근이 용이하기에 진례의 김해육묘장에 금방 닿았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신품종이 나왔습니다. 신품종이 나오면 값이 비싸지는데 덩달아 지난해 구입한 대권선언도 가격이 올랐습니다.(105구 20,000)

우리는 신품종 대신 이년간 재배했던 대권선언 4판을 구입했습니다.(1판 105주)

대권선언은 동부팜한농의 대표 고추 품종으로 역병과 바이러스에 강하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재배가 쉽다고 했지만 고추농사는 해마다 어렵습니다. 그래도 고추를 심어야 하니 대권선언으로 했는데, 크기도 좋았으며 색상, 맛 모두 만족스러웠기에 3년째 애용하고 있습니다.



한 판은 제타비료를 희석하여 소독중이며 나머지 3판입니다. 모종을 고를 때 얼라아부지가 까다롭게 골랐는데 키가 비슷해야 하며 박스 윗부분에 닿지 않아야 하고, 휘어져도 안된다고 했습니다. 농사꾼이 다 되었습니다.



제타비료를 희석하여 소독중입니다. 소독이라고 별다른 게 아니며 고추모종판을 잠시 담궈두었다 건지는 겁니다. 물론 구입한 고추 모종은 다 소독이 되어 있긴 하지만 안신할 수 있게 한 번 더 소독을 하는 거지요.




그동안 혼자 다니며 고랑에 비닐이나 부직포를 깔고 지지대를 일부 박고 파종구멍을 내고, 파종전과 후에 물을 주기 위해 도랑물까지 발전기를 돌려 받아 뒀습니다. 파종전 물을 주는 모습입니다.

지난해엔 대나무 지지대를 많이 썼는데 대나무가 삭아 알루미늄지지대가 대부분입니다. 알루미늄지지대는 강도가 약하지만 어쩔수 없는 일입니다.



모종 구입 후 바로 텃밭으로 가서 파종을 하다가 준비해간 점심을 먹고 나머지를 파종하는데 부모님께서 오셨습니다.

전화를 기다리다 오셨답니다. 거의 다 했으니 손에 흙묻히지 말라고 해도 엄마는 이랑에 올라 고추모종을 심었습니다. 이랑에 올라가면 이랑에 발자국홈이 생겨 비가 내릴 경우 고이는데 그러면 고추에 병일 들 수 있습니다. 몇 번이나 말씀을 드려도 엄마는 계속 이랑에 앉아 모종을 파종했습니다. 도와주려는 마음은 잘 알지만 딸 입장에서 참 난감했습니다.



진례에서 구입한 모종은 105 * 4 = 420주였습니다. 처음엔 300주만 심자고 했었는데 얼라아부지가 밭을 놀릴 수 없다며 간격을 맞추어 구멍을 냈는데, 420주로 모자랐기에 근처의 현주농산으로 가서 30주를 구입하여 친정집 화분에 심도록 10주를 드리고 나머지는 마져 파종했습니다.

고추농사를 해 본 이는 알겠지만 모종 파종은 일도 아닙니다. 자라는 정도에 따라 줄치기를 해야 하며 큰비라도 내리면 행여 병이라도 들까 노심초사하고 고추를 수확하여 말릴 때도 예사 정성이 아니거든요.

하여 이제 일을 줄이자며 300주만 심자고 했더니 기어코 400주를 넘겼습니다.



모자라는 고추 30주를 구입해올 동안 우리 텃밭으로 엄마를 모셨는데 잠시도 손을 놀리지 못 하시는 엄마는 정구지밭의 냉이를 뽑았습니다. 잡초를 맬 때 냉이는 내년 봄을 위해 일부러 남겨 두었었는데 엄마는 지저분하게 이기 뭐꼬 하시며 꽃이 핀 냉이를 일일이 뽑았으며 중간중간의 잡초는 호미로 맸습니다.



4월 22일

일이 남았다보니 늦잠을 잘 수 없어 일찍 일어나 텃밭으로 갔습니다. 마산의 동생네 식구가 왔습니다.

동생과 조카는 파종한 고추모에 흙으로 북돋우기를 했는데 비가 내릴 경우 빗물과 흙이 튀어 병이 들 수 있기에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전날 거의 혼자 모종을 파종하다시피 했더니 허벅지가 아팠지만, 동생과 조카에게만 맡길 수 없어 같이 북돋우기를 하다 전날 파종하다만 덩굴채소를 파종하고 물을 주었습니다. 정오쯤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긴 했지만 비가 내려야 내리는 거니까요.




북돋우기를 마친 올케와 조카는 가지고 갈 채소를 마련중입니다. 막 봉지에 넣고 마무리를 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파종한 고추에는 물을 주지 않았기에 일이 줄었습니다. 일이 줄었다고 하니 텃밭일이 싫증났나 할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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