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텃밭일에 치여 글 올리는 걸 깜빡했습니다.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9주기때 봉하마을에서 마신 커피 이야기입니다.
점심식사를 마친 우리(이종은, 김경영, 실비단안개)는 근처 봉하카페로 갔습니다.
기온이 높은 날이었습니다. 김경영 씨는 아이스커피, 이종은 씨와 저는 온커피로 주문을 하려는 데, '문재인 대통령 커피 문 블렌딩'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마음에 먼저 들어 왔겠지요.
우리 문 블렌딩으로 합시다하니, 주인장이 여긴 다 문 블렌딩이라고 했습니다.
집에선 간편하게 믹스커피를 마시며 밖에 나가면 달콤한 카마멜 마끼아또를 마시는데, 봉하카페에선 일행이 있기에 통일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커피로.
지난해 대통령 당선 다음 날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대통령이 점심 식사 후에 커피 잔을 들고 참모들과 산책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지요. 그 사진을 보고 청와대에서 멀지 않은 한 클럽의 주인장이 글을 올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부암동 자기 카페에 자주 오셨다고. 문재인 커피는 이렇게 세상에 알려졌으며 상품이 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 서울 부암동의 한 카페를 매주 최소 1~2회씩 찾아 콜롬비아 4· 브라질 3· 이디오피아 2· 과테말라 1, 항상 이렇게 브랜딩을 해갔으며 때로는 원두를 사가기도 했답니다.
이러한 브랜딩 비율은 오랜 커피 마니아들만 아는 브랜딩 비율이라고 하는데, '콜브이과4321'은 부드럽고 맛의 균형감이 좋으며 온화한 커피라고 합니다. 문재인 커피(콩)는 이미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도 문재인 커피를 마시는구나. 서울이 아닌 봉하마을에서.
커피가 나오는 동안 봉하카페를 둘러 봤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계셨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책이 탁자에 있기도 했고, 많은 분들이 사람사는 세상 카페 봉하를 찾았었는 데 이들은 아마 대부분 참배객이었을 겁니다. 그들은 문재인 커피를 마시며 행복한 얼굴로 담소하며 창밖의 봉하들녘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모자가 특이한 이 분은 봉하카페에서 일을 하시는 분인데 주인인지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모자에 사람사는 세상이 새겨져 있으며, 자전거를 타는 노무현 대통령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움이 잔뜩 묻은 문장이 있었습니다.
종일 당신을 읽다가 접었다. 그 자리에 사람들이 피었다.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문재인 커피가 나왔습니다. 김경영 씨는 아이스커피라 여유롭게 마셨으며 저는 너무 뜨거웠기에 천천히 마셨습니다.
문재인 커피는 화려하거나 강렬하지 않고 단정한 커피로서 젠틀재인이라는 문대통령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콜브이과4321 문재인 커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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