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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고추 3회차 줄치기, 혼자 다 한게 맞지

by 실비단안개 2018.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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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고추줄치기를 했습니다.

그동안 방아다리 고추를 땄으며, 나방유인트랩을 설치하기도 했고, 곁순이 자라면 바로바로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곁순은 계속 자라나며 잡초도 계속 자라고 있습니다.





고라니 사체를 처리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지만 오전 시간임에도 높은 기온으로 땀이 뚝뚝 흘렀습니다. 말동무도 없이 몇 시간동안 고추 줄치기를 한다는 건 고문과 같지만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니 즐거운 마음을 가지자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고추줄치기를 거의 다 해 갈 무렵 얼라아부지가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뭐 할라꼬 오요, 그냥 집에 있지.

혼자 다 했다 할라꼬.

그럼 나 혼자 다 했지. 인증샷이 있어야 하니 카메라 저기 있소.


처음엔 카메라 셔터를 찾느라 애를 먹더니 요즘은 혼자 카메라를 제법 다룰 줄 압니다. 인증샷 하나 정도면 되는 데 고추줄치기 하는 모습을 왕창 찍었으며 고추밭 풍경도 여러장 찍었습니다.




고추줄을 지지대 하나 건너에 감았으며, 케이블 타이를 지지대와 지지대 사이의 고춧대와 고춧대 사이에 하나씩 조였는데, 얼라아부지는 지지대에 케이블타이를 고정했습니다. 조금 더 자라면 가운데에 한다네요.(며칠 후 고추가 너무 자라 얼라아부지 혼자 고추와 고추 사이에 케이블타이 작업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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