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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도라지밭이 봉숭아꽃밭이 되어 간다

by 실비단안개 2018.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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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손바닥밭인 이곳은 한 때 도라지밭이었습니다. 지난해 가을 씨앗파종한 도라지가 나는가 싶더니 겨울추위에 얼어 죽고 몇 남았으며, 키큰 도라지는 2~3년생일 겁니다. 잡초가 많아 키큰 도라지가 보이지도 않군요. 아무튼 이곳은 도라지밭이었는데 지금은 잡초밭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한 번 잡초를 매긴 했었는데 기온이 높다보니 잡초가 그야말로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황금달맞이꽃 아래는 황기밭이기도 합니다.




하하 그 사이 잡초를 다 맸습니다. 글은 그 사이라지만 더위에 잡초 매느라 거짓말 좀 보태 땀을 말로 흘렸습니다. 자소엽을 뽑아 버려야 하는데 혹시나 하며 세워 두었고, 구절초도 가을에 다른 곳으로 옮겨 볼까 하며 두었습니다. 하얀민들레는 번식력이 강하지 않기에 두어도 그만인데, 문제는 봉숭아입니다.

처음엔 한 포기를 심었는데 이렇게 많이 번졌습니다. 톡 터지면서 씨앗이 사방으로 튀다보니 여기저기 봉숭아입니다. 아무리 꽃을 좋아하며 뱀이 무섭기로서니 봉숭아가 너무 많습니다.



작은 모종이 지난 가을 파종한 도라지입니다.



수박덩굴도 도라지밭을 침범하고 있습니다. 대략 난감입니다.



위에서 두 번째 사진이 잡초 가득한 황기밭이었는데 잡초를 매니 이렇게 변했습니다. 황기 사이에도 하얀민들레와 제비꽃이 있군요.




24일, 봉숭아꽃이 잡초를 맬 때 보다 더 많이 피었으며 수박덩굴도 쭉쭉 벋고 있습니다.

윗밭에 도라지 모종이 많기에 도라지밭으로 해야 하는데 봉숭아꽃밭이 되어 가니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도라지가 주인이라고 꽃을 피웠으며 봉숭아도 주인이라고 꽃을 피웠으니 도라지밭을 만들까 봉숭아꽃밭으로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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