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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장마통에 감자를 캐다

by 실비단안개 2018.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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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오후 2시를 넘겨 텃밭으로 갔습니다. 비가 내리면 자꾸 귀를 창밖으로 기울이게 되는 데 새소리가 들렸습니다. 새소리가 들리면 비가 멎은 겁니다. 하지 감자는 하지 무렵 캐어야 하는 데 조금 더 자라도록 둔 게 장마철이 되었기에 부랴부랴 캤습니다. 감자는 습기에 약한 식물이거든요.




자주색감자는 많이 달리긴 했지만 생각보다 알이 작았으며 하얀감자는 벌써 짓물러지기도 했습니다. 좀 더 일찍 캘걸.



감자는 습기에 약하기에 장마통에 캐긴 캤지만, 비닐속은 비에 젖지 않았기에 차라리 조금 더 둘 걸 그랬나 하는 마음이 한 편 들기도 했으니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 간사합니다.



또 다른 감자밭입니다. 마치 들깨밭같습니다. 들깨가 그늘을 만들고 뿌리가 억세다보니 감자알이 자라지 못 했습니다. 더군다나 흰가루병인지 하얀 무언가가 붙어 있기도 했습니다. 흰가루병은 장마철 습도가 높고 온도가 높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도록 주변의 잡초나 불필요한 가지, 줄기, 잎 등을 제거하여 통풍 과 햇빛이 잘 받도록 해주어야만 방제가 된다고 하며, 마요네즈 농약이라고 하여 마요네즈를 물에 타서 흔든 다음  스프레이로 식물에 뿌려주면 된다고 하는 데, 작물 재배밭이 넓다보니 막막하긴 한데, 마요네즈에 들어있는 기름은 해충의 호흡과 지방대사를 방해하며 마요네즈 성분은 잎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물 한말(20리터)에 마요네즈 100g정도)



동생네가 감자밭의 잡초를 한 번 뽑긴 했지만 감자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랐지만 감자꽃은 잘 보였습니다. 하여 마지막으로 감자꽃 사진을 찍은 후 감자를 캐고 있으니 얼라아부지가 왔습니다.




두 곳에서 캔 감자가 이 모양입니다. 자주색감자가 더 많으며 작은 감자는 따로 담았습니다. 이렇게 고른 감자는 물기와 흙을 닦은 후 신문지를 깐 뒤 감자를 놓고 다시 신문지를 깔고 다시 감자를 놓은 후 맨 위에 신문지로 덮어 두었습니다. 감자는 햇빛에 노출하면 녹색 독(솔라닌)이 생기기 때문인데 녹색으로 변한 감자와 싹튼 감자는 먹지 않아야 하며 신문지는 습기를 잡아 주는데 최고의 제습제이기 때문입니다.


감자는 현재 재배되고 있는 식물 가운데 가장 재배 적응력이 뛰어난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가짓과의 덩이줄기식물인 감자는 해안가에서부터 해발 4,880m의 히말라야나 안데스 고산지대에서까지 재배되고 있으며, 기후지대별로는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에서부터 눈이 덮여 있는 그린란드에서까지 재배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날 저녁에 중간 크기의 감자를 쪘으며, 작은 감자는 정말 메추리알만하기에 메추리알과 함께 조림을 했습니다. 감자는 어떻게 먹든 맛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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